전미선 교수의 통합의학 이야기 <完> 걷기연습

자료제공 : 아주대학병원

 

 

 

암 치료를 받으면 급격히 체력이 떨어져, 일부 암환자들은 조금만 걸어도 손과 다리가 붓고 다리 또는 골반이 아파서 오래 걷기가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걷는 요령을 익혀 천천히 걷는 연습을 반복하면 포기하려 했던 운동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지난 5월 아주대학교 잔디광장에서 뒷산으로 전미선 교수와 30여 명의 환자가 함께 ‘걷기 나들이’ 시간을 가졌다.

 


걷기 연습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붓거나 아프다며 걷는 것마저도 주저하는 환자분들이 있는데, 자신도 모르게 평소 걸을 때 다리 근육만 쓰는 습관 때문일 때가 많습니다. 하체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몸의 중심을 골반으로 해서 걸으면 걷기도 수월해지고 계단 오르기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아주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전미선 교수가 알려주는 대로 천천히 걸음을 옮겨보는 환자들. 5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환자들은 얼굴에 열이 나고 등줄기에 땀이 흐른다고 말했다. 이 동작을 따라 하면 몸에 열이 나고 땀이 흐르면서 에너지가 순환되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걷기 나들이’ 프로그램은 처음에 ‘걷기 동작’을 3단계로 나누어서 10분가량 연습한 후 다시 동작을 6단계로 나누어 자신의 걷는 동작을 관찰하면서 걷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걸을 때 발, 다리, 무릎 그리고 골반까지 사용하는 것을 익히고 알아차리게 한다. 걷기를 다시 익히고 완만한 산을 오르면서 경사진 길을 걷는 요령, 계단 사용하는 방법을 배운다.


“걷기 동작을 6단계로 천천히 나누는 이유는 내가 걷는 동작에서 신체를 세심하게 보는 효과도 있으면서 동시에 잡념 없이 집중하는 효과도 덤으로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일상에서 하는 행동을 마음으로 알아차리면서 하게 되지요. 자신의 걸음 하나하나를 작게 나누어 보고,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하면 빠른 걸음 때도 움직임이 달라져 있음을 알게 됩니다.”

 


마음 챙김은 스스로 몸도 마음도 잘 살필 수 있게 한다


전미선 교수는 암환자의 스트레스 관리법으로 명상과 운동을 강조한다.


“예전에는 암환자들이 ‘무엇을 먹어야 재발하지 않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나’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운동하고,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고, 건강하게 잘 먹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암 재발 감소에도 효과가 있음을 환자들이 더 잘 알아요. 따라서 단순히 아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하고 익혀서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전미선 교수가 이끄는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에서도 암환자들의 신체 그리고 심리·사회적 건강을 위한 상담을 해주어 자신에게 맞는 정보를 얻고 경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있다.


이날 ‘걷기 나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미진(가명) 씨는 유방암 판정을 받은 뒤 주변 사람을 많이 원망하고 치료하는 동안 예민해져서 가족들조차 멀리했다고 털어놓는다.


“스스로 병을 더 키운 셈이죠. 다행히 전미선 교수님을 만나고 아주대학교병원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지금은 말수도 늘고 성격도 활발해졌어요.”


김미진 씨는 마음 한가운데에 자신을 두는 집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새삼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교육만으로는 효과를 얻기 어렵다. 직접 체험하거나 공감할 때 진정한 자기 것이 되는 것이다. 전미선 교수는 의사에게 들은 가르침과 정보를 흘려버리지 말고 환자가 체험하면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살피고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환자 스스로 잘 살피고 몸과 마음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계획한 프로그램인 만큼 환자들이 적극 참여하여 더 많은 도움과 활력을 얻어 가기를 바랍니다.”

 

 

 

 


마음의 안정과 용기를 준 치료-나우르지바예바 바히트(Nauryzbayeva Bakhyt) 님


카자흐스탄에서 아주대학교병원 전미선 교수님 이야기를 듣고 꼭 만나보고 싶어 한국에 왔습니다. 지난 3월 27일 첫 진료를 받던 날, 전 교수님은 따뜻한 관심과 인간미로 긴장한 저와 가족을 위로해주셨지요. 많은 것을 배려해주시고 제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셨어요. 암이 재발했다는 소식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는데, 교수님이 완치를 목적으로 서로 최선을 다하자고 말씀하셔서 큰 용기를 얻었어요.


교수님 권유로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의사인 제가 지난 5년 동안 왜 필요한 검사를 받지 않았는지 후회도 했습니다. 카자흐스탄에는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처럼 의사가 직접 환자를 만나 강의하는 기관이나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아주대학교병원에 온 덕분에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암 치료 과정은 저와 가족에게 힘든 시간이었지만 모두의 관심과 배려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게 되었어요. 이방인을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믿음을 주신 전미선 교수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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