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 진단 스마트폰 앱 개발

 생후 16~38개월 영유아를 대상으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autism spectrum disorder)를 진단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이 개발됐다.

 미국 듀크 대학 자폐증·뇌 발달 센터(Duke Center for Autism and Brain Development)의 제럴딘 도슨 박사 연구팀은 전략적으로 설계된 짤막한 비디오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보여주면서 이를 쳐다보는 영유아의 시선 패턴을 분석, ASD를 진단할 수 있는 앱을 개발했다고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보도했다.

 연구팀은 우선 아기가 자폐아의 특징인 사람보다 사물을 더 많이 쳐다보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비디오를 디자인했다.

 예를 들어, 한 비디오는 한 여자가 팽이를 가지고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화면의 한쪽은 여자가 차지하고 다른 쪽은 도는 팽이가 차지하고 있다.

 보통 아기들은 비디오가 끝날 때까지 전체 화면을 보면서 여자에게 더 자주 시선을 보낸다.

 그러나 자폐아는 팽이가 돌고 있는 쪽 화면을 더 자주 뚫어지게 쳐다본다.

 또 다른 비디오는 한 남자가 비눗방울을 불어 날리고 있는데 화면 구성은 마찬가지다.

 이런 비디오 여러 편을 스마트폰 앱에 넣어 아기에게 보여주고 비디오를 보는 시선 패턴의 차이로 자폐아를 구분해 내는 것이다.

 시선 추적법은 전에도 ASD 진단에 사용되었지만, 시선 패턴 분석에는 특별한 장비와 기술이 필요했다.

 그러나 이 앱은 전면 카메라(front-facing camera)를 이용, 아기의 행동을 기록한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만 있으면 10분이면 된다.

 연구팀은 휴대용 장치로 시선 패턴을 유도하고 측정할 수 있도록 전략적인 방법으로 비디오를 설계했다.

 연구팀은 걸음마를 배우는 생후 16~38개월 영유아 993명을 대상으로 이를 실험했다. 이 아이들의 평균연령은 ASD가 자주 발견되는 시기인 생후 21개월이었다.

 스마트폰 앱이 찍은 것은 컴퓨터 버전으로 전환돼 기계학습 알고리즘으로 분석됐다.

 이 중 유난히 사람보다 사물에 시선이 쏠린 40명은 나중 표준 진단법에 의해 ASD 진단을 받았다.

 현재 생후 6개월 된 아기도 이 방법으로 ASD 진단이 가능한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소아과학'(JAMA Pediatrics) 최신호에 발표됐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의료개혁]"대형병원, 전공의 의존 낮추고 중증환자 중심으로 바꿔야"①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이 대거 병원을 떠난 후 좀처럼 돌아오지 않으면서 국내 의료체계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전문의가 되고자 수련하는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의 이탈만으로 심각한 '의료대란'이 벌어진 것은 그동안 전공의에 지나치게 의존해온 국내 의료체계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전공의의 집단사직으로 인한 의료대란이 역설적으로 상급종합병원의 제 기능을 일깨우고 있다. 상급종합병원들은 전공의 이탈로 어쩔 수 없이 경증환자를 돌려보내고 중증환자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야말로 상급종합병원의 '정상'적인 모습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공의에게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줄이고, 상급종합병원을 중증·응급환자 중심으로 개편하는 등 국내 의료체계의 '정상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다. ◇ 의료대란 부른 '전공의 과의존'…정부 "병원 구조 바로잡겠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그동안 대학병원 등 주요 상급종합병원은 교수나 전문의보다 '값싼' 노동력인 전공의를 대거 투입하며 비용 절감을 꾀해왔다. 2021년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에서 전공의는 상급종합병원 전체 의사 인력의 37.8%를 차지했다. 이른바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피부세포로 인공수정용 난자 제작 '눈앞'…불임 해결에 희소식
인간의 피부세포로 체외 인공수정(IVF) 난자를 만드는 데 청신호가 켜졌다고 영국 가디언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OHSU) 연구진은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실험용 생쥐의 피부 세포 핵을 난자에 이식시키는 방법으로 생존 가능한 배아를 만드는 기술 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먼저 기증된 난자의 핵을 제거한 뒤 부모의 피부 조직에서 추출한 핵으로 대체했다. 난자는 염색체의 두 쌍 중 절반을 자연적으로 폐기하고 한 쌍만 남기는 방식으로 배양됐다. 이 작업이 있어야만 나중에 정자와 수정된 이후 수정란이 부모로부터 절반씩 염색체를 받아 정확한 수의 염색체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술은 지난 1996년 영국 연구진이 복제 양 '돌리'를 만들었던 기술인 '체세포핵치환'(SCNT)을 응용한 것이다. 연구진은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시행했으며, 지난 2022년 이 기술을 통해 생쥐 세 마리가 태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성공률은 1%도 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2022년에는 이번 연구의 개념을 증명했고, 이번에는 난자에서 염색체 절반이 어떻게 제거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향후 연

메디칼산업

더보기
"재생 치료에 쓰이는 고순도 줄기세포 대량 배양 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재생 치료 등에 쓰이는 임상 등급의 고순도 줄기세포를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줄기세포융합연구센터 손미영 박사팀이 세계 최초로 인간 장(腸) 오르가노이드에서 장 줄기세포를 농축 배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오르가노이드는 줄기세포나 조직공학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인체 장기유사체로, 동물 대체 실험이나 신약 개발, 재생 치료 등에서 활발하게 활용된다. 신체를 구성하는 세포로 분화하는 능력이 있는 줄기세포는 재생, 인공장기, 세포 치료 등에 이용된다. 하지만 생체 내에서 한정된 양으로만 존재할 뿐 아니라 배양이 어렵다. 연구팀은 인간 전분화능 줄기세포를 이용해 만든 3차원 장 오르가노이드에서 고순도의 인간 장 줄기세포 집합체를 대량 배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단일 세포 전사체 분석을 통해 장 줄기세포 집합체들이 고농축된 것을 확인, 이를 분리·배양하는데 성공했다. 생산된 장 줄기세포 집합체가 마우스 동물모델의 손상된 장 상피 세포 조직을 재생시키는 것을 확인, 치료제로서 이용 가능성을 높였다. 연구팀은 세포를 공기 중에 노출해 분화를 유도하는 '기체-액체 계면(Air-Liquid In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