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뿌리 뽑는 줄기세포 치료법 개발...美 연구진

중간엽 줄기·간질 세포, 에이즈로 손상된 '림프 여포' 복원
UC 데이비스 연구진, 미국 임상연구 학회 저널에 논문

 장(腸)의 림프 조직은 바이러스가 처음 침입해 증식의 토대로 삼는 주요 표적이다.

 림프 여포(lymphoid follicle)는 바이러스 표적 항체를 생성해 체계적으로 장기 면역 공격을 개시한다.

 그런데 에이즈(AIDS) 바이러스(HIV)에 감염되면 곧바로 림프 여포의 기능이 손상돼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손상된 장의 림프 여포를 복원해 에이즈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특별한 유형의 줄기세포가 미국 UC 데이비스(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 과학자들에 의해 발견됐다.

 중간엽 줄기·간질 세포(약칭 MSC)로 불리는 이 줄기세포는 에이즈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을 대폭 증강하는 것으로 동물실험에서 드러났다.

 이 연구를 수행한 사티아 단데카르(Satya Dandekar) 의학 미생물학 교수 연구팀은 22일(현지 시각) 미국 임상 연구학회 저널 'JCI 인사이트'(JCI Insight)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의 수석저자인 단데카르 교수는 "에이즈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강화해 이 바이러스를 뿌리 뽑는 전략 개발을 연구 목표로 했다"라면서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으로 손상된 림프 여포를 수리하고 재생하고 복원하는 데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서 HIV가 감염하면 장 점막의 T세포가 급감하고 상피 내벽이 손상돼 이른바 '새는 장'(leaky gut)이 생긴다는 걸 알아냈다.

 누적된 자극이나 손상으로 장의 방어벽이 약해져 여러 병리적 증상이 나타나는 걸 말한다.

장의 오르가노이드(백색)에 생긴 줄기세포(적색·청색)

 연구팀은 골수 유래 MSC를 SIV(simian immunodeficiency virus)에 걸린 히말라야 원숭이 모델에 투여하고 결과를 관찰했다.

 SIV는 인간 외의 영장류에 에이즈와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이 원숭이 모델은 SIV 감염으로 면역력이 손상되고 장 기능도 교란된 상태였다.

 그런데 MSC는 손상된 장 점막을 조절해 개조하는 효능을 보였고, 림프 여포의 회복과 복구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삼는 항체와 T세포가 급속히 늘어나기도 했다.

 또 현재의 에이즈 치료제를 보완해 혁신적이고 다면적인 치료 전략을 세울 수 있게 했다.

 현재의 항레트로바이러스제를 쓰면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을 중단시킬 수 있으나 림프 조직을 복원하긴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MSC는 현재 치료제에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는 파트너가 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실제로 MSC 치료를 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잘 정의된 세포의 질 통제와 전달 메커니즘이 충족돼야 한다.

 현재 UC 데이비스의 줄기세포 프로그램(UC Davis Stem Cell Program)의 주도로 척추뼈 갈림증(spina bifida), 헌팅턴병 등에 대한 MSC 치료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HIV와 다른 감염병 치료에 대한 임상 현장에서 MSC를 테스트하는 과학적 토대가 될 거라고 과학자들은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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