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조직검사에 앞서 MRI로 과진단 절반 방지"

 전립선암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과진단(overdiagnosis)이다.

 일부 전립선암은 악성도가 낮고 아주 느리게 자라서 치료 없이 주의 깊게 살펴보기만 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인데 과진단에 의한 불필요한 조직검사와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로 성 불능, 요실금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낳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립선 조직검사에 앞서 전립선 MRI를 시행하는 것이 이러한 과진단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단데리드(Danderyd) 병원 비뇨기과 전문의 토비아스 노르드스트렘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유럽 비뇨기학협회(European Association of Urology) 온라인 학술회의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8~2021년 남성 1만2천75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혈액 샘플을 채취, 전립선 특이항원(PSA: prostate-specific antigen) 혈중 수치를 측정했다.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전립선암 진단법은 혈액검사를 통해 PSA 수치를 측정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전립선암을 확인하기 위해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것이다.

 PSA는 전립선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로 혈중 수치가 높으면 전립선암이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전립선암이 아닌 전립선 비대, 전립선염 등 다른 양성 전립선 질환인 경우에도 수치가 올라갈 수 있어 허위 양성(false positive)과 이에 따른 과진단 가능성이 있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공격적인 전립선암을 선별하기 위해 ▲단백질 표지 ▲유전자 표지 ▲임상자료를 알고리즘 기법으로 분석했다. 이는 연구팀이 개발한 '스톡홀름3 검사법'이다.

 이어서 PSA 수치가 높게 나온 남성들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조직검사 또는 전립선 MRI 검사를 받게 했다.

 MRI 그룹에서는 MRI에 의해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난 사람에 한해 조직검사를 받도록 했다.

 그 결과 MRI를 사용했을 때 임상적으로 악성도가 높은 전립선암을 진단해 내는 비율이 기존의 방법을 사용했을 때와 같게 나타났다.

 결국 MRI를 사용하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일 수 있다는 것과 악성도가 낮은 전립선암을 찾아낼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이 새로운 방법은 임상적으로 악성도가 높은 암을 잡아내는 능력은 기존의 방법과 같지만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이고 악성도가 낮은 암을 선별해 내는 장점이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기존의 진단법은 종종 과진단과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낳고 있다. 결국 기존의 진단법은 득보다 실이 크다는 것이다.

 전립선암에는 악성도가 낮고 진행이 아주 느린 이른바 '게으른'(indolent) 암이 적지 않다. 이런 전립선암은 치료 없이 적극적인 추적 관찰(active surveillance)만 하는 것이 상책이다.

 문제는 악성도가 높아 당장 치료가 필요한 전립선암을 구분해낼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 없겠느냐는 것이다.

 그 하나가 전립선 MRI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국 뉴욕 노스웰 헬스 암연구소 비뇨기과 과장 마니시 비라 박사는 지난 20년 동안 비뇨기과 전문의들과 연구자들이 임상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전립선암을 잡아내고 악성도가 낮은 전립선암의 과진단을 피하기 위해 전립선암 선별 방법을 개선하려고 노력해오고 있다면서 MRI를 활용하는 이 방법은 이 목표에 한 걸음 접근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의학 전문지'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도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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