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맞물려 확진자 급증…10월 말까지 계속 늘어날 수도"

"아직 추석 영향 반영 안 됐을 수도…향후 일주일 정도 추이 더 지켜봐야"
"유행 억제 위해선 거리두기 유지·백신접종 중요…경증 부작용 관리해야"
"위드 코로나 점진적 시행해야…방역조치는 일상 필수요소부터 단계적 완화"

 추석 연휴가 끝남과 동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2천400명대로 급증했다.

 2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2천434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 기록이다.

 종전 최다인 지난 8월 11일의 2천221명 기록은 44일 만에 깨졌다.

 문제는 앞으로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유행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추석 연휴가 맞물리면서 확진자가 대폭 증가했다면서 대규모 인구이동 여파가 본격화하는 내주부터 확산세가 더 거세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유행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유지하면서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신속하게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는 단계적·점진적으로 시행하되 현행 거리두기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위드 코로나에 앞서 의료체계 정비의 시급성도 역설했다.

 다음은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등 전문가 3인의 상황 진단과 제언을 정리한 것이다.

 ◇ 최재욱 교수 "일주일 상황 더 지켜볼 필요…위드 코로나 로드맵 빨리 나와야"

 추석 연휴 직전에도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규모는 커지고 있었다. 수도권에서 이미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고 있었던 점과 추석 연휴가 맞물린 것이 확진자 급증의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다만 2천400명대가 역대 최고치이기는 해도 기존과 비교할 때 아주 급속하게 늘어난 것은 아니다.

  현재의 확진자 급증이 일시적 현상일지, 아니면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또 다른 유행이 진행되는 것인지는 앞으로 일주일 정도 상황을 들여다봐야 한다.

 확진자는 늘어났지만, 그 규모와 비교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규모가 지난 세 차례 대유행 때보다 낮아진 상태가 유지되는 이런 상황은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해 겪어야 할 과정이다.

 확진자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현재의 거리두기 체계를 유지하고 백신 접종을 확대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은 없다.

 위드 코로나 로드맵이 빨리 나와야 할 필요도 있다. '백신 2차 접종률 70%를 달성하면 워드 코로나를 해볼 수 있다'와 같은 애매모호한 표현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위드 코로나는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시행돼야 한다. 정부가 가게의 영업시간이나 사적모임 기준 등을 단계별로 어떻게 완화해 나갈 것인지 전략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 이재갑 교수 "아직 추석 영향 반영 안돼…위드 코로나 앞두고 의료체계 정비 더뎌"

 오늘 신규 확진자 수에는 아직 추석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기저에 있는 부분이 나타난 것으로, 추석 영향을 받으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신규 확진자가 올라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흐름이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중증환자를 감당할 여력이나 생활치료센터 등의 개혁 방안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 더 우려된다.

 백신 접종만으로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많이 안정될 수는 없다.

 정부는 확진자가 늘더라도 감당할 수 있다고 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지, 확진자 수를 줄이는 데 조금 더 집중할지를 정책적으로 판단하고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최근 정부의 기조를 보면 일상 회복의 단계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것처럼 보여 이미 위드 코로나가 시작됐다고 본다. 다만 위드 코로나를 위한 준비 작업 중에서 매우 중요한 의료체계 정비 등이 더디다.

 그간 시행해 온 거리두기의 기조를 급격하게 무너뜨릴 수는 없다. 기존 거리두기에서 옥석을 가리면서 나아갈 수밖에 없다.

 지금은 어떤 제도를 바꾸는 것보다 국민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정부가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방안'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고, 불명확한 '단계적 일상 회복'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도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치의 의미나 정부 등의 준비 상황, 앞으로의 대처 방법 등을 국민에게 전달해야 한다.

 ◇ 천은미 교수 "이동량 안 줄면 10월 말까지 확산…재택치료 확대·경증 백신 부작용 관리해야"

 확진자 수는 지금부터 이동량이 얼마나 줄어드냐에 따라 달려있다.

 지금 이동량이 멈추면 다음 주 또는 그 다음 주까지만 확진자가 늘겠지만, 10월에 휴일(개천절·한글날)이 더 있는 만큼 이때 이동량이 줄지 않고 유지되거나 증가하면 10월 말까지도 (확산) 여파가 갈 수밖에 없다.

 추석 연휴 기간 이동량 증가 속에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로 인해 생각보다 전파가 굉장히 빠르게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자의 '돌파 감염'도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4월에 일찍 접종을 받아 5개월이 지난 고령층은 면역이 떨어졌기 때문에 돌파 감염을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

 여기서 환자가 더 늘어난다면 (의료체계 내에서) 치료 방법이 없다.

 우선은 재택치료를 늘리고 생활치료센터에 의료진을 효과적으로 투입해 치료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정부가 전 국민 70%에 대한 2차 접종이 완료되는 10월 말 11월 초에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그전까지 의료 체계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백신 접종률은 최소 70∼80%까지 올라가야 하고 그 과정에서 생리 불순이나 어지럼증, 저린 증상, 출혈·반점 등 중증이 아닌 백신 부작용 사례도 정부가 모아서 발표하면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방역 조치는 결혼식이나 장례식처럼 일상에서 필요한 부분부터 천천히, 하나하나 풀어야 한다.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등도 상황을 보면서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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