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센서 데이터로 대마초 환각상태 알 수 있다"

미국 연구팀 "정확도 90%…대마초 피해 예방에 활용 기대"

 

 일반 스마트폰에 탑재된 GPS와 가속도계 같은 센서의 데이터를 분석하면 스마트폰 사용자가 대마초 흡입 후 환각 상태에 빠지는 것을 90% 정확도로 탐지해 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럿거스대 태미 정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27일 의학전문지 '약물과 알코올 중독'(Drug and Alcohol Dependence)에서 마리화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30일간 마리화나 흡입 후 환각 상태 자가 보고와 스마트폰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대마초 중독이 발생하면 반응 속도가 늦어져 직장이나 학교 등에서 성과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운전 능력을 훼손해 교통사고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러나 혈액·소변·침 분석 같은 현재의 검사법은 일상생활에서의 대마초 중독 대처에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일주일에 최소 두 차례 대마초를 사용한다고 보고한 18~25세 남녀 57명을 대상으로 30일간 매일 스마트폰으로 대마초 흡입 시작·종료 시간, 환각 정도에 대한 자가 평가 등을 조사하고, GPS와 가속도계 등 스마트폰 센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다.

 이들은 급성 대마초 중독이 정신운동 기능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점을 고려, 스마트폰 기반 센서를 이용해 일상생활에서 대마초 사용자가 스스로 보고한 흡입 후 환각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들이 보고한 시간과 요일 정보 등의 특징만으로도 이들이 대마초 흡입 후 환각 상태에 빠지는 것을 60% 정확도로 파악할 수 있었으며, 시간·요일 정보를 스마트폰의 센서 데이터 등과 연계해 분석하면 정확도는 90%로 높아졌다.

 연구팀은 GPS 데이터와 대마초 사용자의 움직임 변화를 알 수 있는 가속도계 데이터로 드러나는 이동 패턴이 대마초 중독 상태 탐지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정 교수는 "스마트폰 센서를 이용하면 사용자가 대마초 흡입 후 중독상태에 빠지는 때를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마초 중독 관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때와 장소에 신속 하게 개입해 피해를 줄이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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