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 끊으면 재발 위험 높아진다"

 항우울제를 3년 이상 복용하다 끊으면 우울증 재발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University College London) 의대 정신의학 전문의 젬마 루이스 교수 연구팀이 우울증 환자 47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항우울제(시탈로프람, 세르트랄린, 플루옥세틴, 미르타자핀)를 복용하고 있었고 그중 70%는 3년 넘게 먹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만 2개월 동안 항우울제의 용량을 점점 줄여 주다가 나중엔 위약(placebo)으로 대체했다.

 이렇게 항우울제를 끊은 그룹은 56%가 그로부터 1년 안에 우울증이 재발했다.

 항우울제를 계속 복용한 그룹에서도 39%가 우울증이 재발했다.

 그러나 우울증이 재발한 사람 중 59%는 증상이 심하지 않았던 탓인지 이 연구가 끝날 때까지 항우울제 복용을 다시 시작하지 않았다.

 이는 항우울제를 오래 복용하면서도 항우울제에 "중독'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 치료는 꾸준히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듯 대부분의 우울증 환자도 치료를 위해 꾸준히 항우울제를 복용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항우울제가 우울증으로부터의 해방을 영구히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항우울제를 계속 복용한 그룹에서도 39%가 우울증이 재발했기 때문이다.

 미국 전국 정신질환 연합회(NAMI: National Alliance on Mental Illness) 의료 실장 크리스틴 크로포드 박사는 항우울제가 "마법의 알약"(magic pill)이 아니라고 말한다.

 우울증의 "짐을 덜어주어" 생활 속의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쉽게 해 줄 뿐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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