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세포 치료제, 새로운 '열쇠 단백질'로 항암 성능↑

화학연, 기존 대비 동물실험서 생존 기간 연장 확인

 한국화학연구원은 최근 암세포를 찾아가 파괴하는 차세대 세포 유전자 치료제(CAR·카)의 생산성을 높이는 새로운 유전자 전달체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CAR 면역세포 치료제'는 환자의 면역세포(T세포·NK세포)를 꺼내고, 유전자를 추가해 암세포 추적·공격 능력을 높인 뒤 환자에게 넣는 차세대 세포 유전자 치료제다. 치료 효과가 높지만, 생산이 어려워 비싸다.

 기존 면역세포 치료제 생산 과정에서는 주로 고양이 바이러스에서 얻은 'RD114'라는 단백질이나 소·돼지 등의 구내염 바이러스에서 얻은 'VSV-G'라는 단백질을 열쇠로 사용해 왔다.

 연구팀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바이러스 종들을 탐색하던 중 원숭이 레트로 바이러스 2형의 일부분인 'SRV2' 외피 단백질에 주목했다.

 우리 몸의 T세포나 NK세포 표면에는 영양분을 받아들이는 'ASCT2' 수용체라는 입구가 있는데, 연구팀이 발견한 SRV2 열쇠 단백질은 이 ASCT2 출입문에 완벽히 들어맞는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덕분에 면역세포 표면을 잘 열어줘 치료 유전자를 내부로 밀어 넣을 수 있다.

 실제 실험 결과, 새로운 SRV2 전달체는 기존 RD114 방식보다 바이러스 자체 생산량이 월등히 높았고, 면역세포에 유전자를 발현시키는 효율 또한 T세포와 NK세포 모두에서 훨씬 우수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SRV2를 이용해 만든 CAR-T 세포는 기존 방식 대비 암 공격용 유전자 발현율이 약 20∼25%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 이미지

 쥐에 백혈병 암세포를 투여했을 때, 치료받지 않는 경우 약 열흘째 종양이 생겨 46일 만에 모두 죽었으나 기존 방식인 RD114 기반 CAR-T 치료제를 맞은 쥐들은 4마리 중 2마리가 33일째에 종양이 생기고 63일에 사망했다.

 반면 이번에 만든 SRV2 기반 CAR-T 치료제를 맞은 쥐는 암세포 성장이 늦춰져 4마리 중 오직 1마리만 41일째에 종양이 생긴 후 71일에 죽었고, 나머지 3마리는 실험 내내 종양이 전혀 자라나지 않았다.

 박지훈 박사는 "기존에 전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던 유전자 열쇠(RD114)보다 항암 유전자 변형 성능이 우수한 후보를 새로 발굴했다"며 "이번 전달체가 치료제 생산 수율과 항암 효과 개선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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