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노조, 삼성 초기업노조 탈퇴…독자 노선 간다

조합원 투표서 압도적 가결…조합원 요구 반영해 기업별 노조 전환
내달 1∼2일 노사 협상…노조 "사측과 탐색전 지속 중"

 임금 인상과 인사 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준법 투쟁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에서 탈퇴한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는 초기업 노조 탈퇴를 염두에 두고 조합원을 상대로 투표에 부친 노조 조직 형태 변경 안건이 가결됐다고 28일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조직 형태 변경과 규약 개정 등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이 안건의 가결 조건은 조합원 과반 투표, 투표자 3분의 2 이상 찬성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관계자는 "행정 처리만 하면 며칠 내로 초기업 노조 탈퇴 절차가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에서 개별 기업 노조가 탈퇴하는 것은 두 번째"라며 "앞서 삼성전기 제1노조가 초기업 노조에서 탈퇴한 바 있는데 이후 삼성전기 내에 생긴 또 다른 노조가 초기업 노조에 별도로 가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2024년 2월 결성된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에는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외에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화재 노조 등이 속해 있다. 초기업 노조 조합원 수는 7만3천명 정도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는 삼성전자 노사 합의 이후 성과급 차등 지급에 대한 삼성전자 노조 조합원의 불만으로 이탈자가 속출한 데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까지 탈퇴하면서 조직 운영에 어느 정도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의 창립 멤버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홀로서기를 결정한 데에는 노사 협상이 공전하는 가운데 초기업 노조 활동에서 얻는 실익이 크지 않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조직 변경에 관한 투표를 부치면서 "조합원들의 이해와 요구를 보다 직접적이고 신속하게 반영하기 위해 독자적 기업별 노조 체계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초기업 노조 울타리에서 벗어나는 것을 계기로 사측과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지난주에 만난 데 이어 내달 1∼2일에도 협상에 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관계자는 "교섭을 재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사측과 탐색전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해 12월부터 사측과 임단협 교섭을 했으나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 4월 28∼30일 60여명 규모의 부분 파업을 실시했고 지난달 1∼5일에는 2천800여명이 참여한 전면 파업을 했다.

 지난달 6일부터는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형태의 준법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생산 공정 일부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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