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왜 남성에게 많을까…"뇌 지지세포 성별 차이 발견"

獨 연구팀 "에너지 관리·신경 보호 유전자 활성 달라…맞춤형 치료 단서"

 파킨슨병이 여성보다 남성에서 1.5~2배 많이 발생하고 증상도 빠르게 악화하는 것은 신경아교세포 등 뇌 지지세포에서 유전자 발현 양상이 성별에 따라 다르기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자를란트대 율리아 슐체-헨트리히 교수팀은 1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신경과학회연맹 포럼(FENS Forum 2026)에서 남녀 파킨슨병 환자의 뇌를 비교, 뇌 지지세포인 신경아교 세포에서 유전자 발현 양상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슐체-헨트리히 교수는 "이 연구는 뇌 지지세포가 에너지를 관리하고 신경 연결을 보호하는 방식에 세포 수준의 성별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파킨슨병 증상과 질병 진행 양상이 남녀가 왜 다른지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개인 맞춤형 치료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남성은 파킨슨병 발병률이 여성보다 1.5~2배 높고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수행 능력 저하 속도도 더 빠르지만 이런 성별 차이의 생물학적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전 연구에서 초기 파킨슨병 환자 71명과 건강한 대조군 147명을 포함한 농업 종사자의 혈액을 분석, 여성 환자에게서는 유전체 69개 영역에서 DNA 메틸화 변화가 나타난 반면 남성에서는 2개 영역에서만 변화가 관찰된 사실을 확인했다.

 DNA 메틸화는 유전자 자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후성유전학적 조절 기전이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DNA 메틸화 양상이 남녀에서 다른 이유와 파킨슨병과의 관련성을 규명하기 위해 파킨슨병 환자 73명(여성 28명·남성 45명)과 파킨슨병이 없는 대조군 24명(여성 9명·남성 15명)의 사후 뇌 조직을 비교 분석했다.

 또 뉴런과 성상세포, 희소돌기아교세포, 미세아교세포 등 뇌를 구성하는 주요 세포에서 유전자 발현을 개별적으로 분석하고, 뇌의 5개 영역에서 성별에 따른 차이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파킨슨병은 남녀 모두에서 공통적인 세포 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일부 신경아교세포에서는 성별에 따른 뚜렷한 차이도 확인됐다.

 성상세포에서는 세포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미토콘드리아와 관련된 유전자 발현이 남녀에서 달랐고, 희소돌기아교세포에서는 신경섬유를 감싸 보호하는 수초(미엘린)를 만들고 유지하는 유전자 발현이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런 차이는 뇌 어느 영역에서든 공통적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파킨슨병이 모든 환자의 뇌에서 공통적인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키지만 뇌 지지세포가 에너지를 관리하고 신경 연결을 보호하는 방식에서는 남녀 간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슐체-헨트리히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파킨슨병 연구에서 성별에 따른 생물학적 차이를 반드시 고려해야 하고 가능한 경우 남성과 여성의 데이터를 하나로 합쳐 분석하기보다 각각 별도로 분석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성별을 구분한 분석은 환자에게 나타날 가능성이 큰 증상을 예측하고, 문제를 더 일찍 발견하며, 환자의 위험 특성에 맞는 치료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출처 : FENS Forum 2026 , Julia Schulze-Hentrich et al., 'Sex differences in glial cells contribute to th e molecular etiology of Parkinson's disease', https://fens2026.abstractserver.com/program/#/details/presentations/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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