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당뇨 첫 국가 레지스트리 구축…5년간 5천명 추적

국립보건연구원, 국내 환자 특성 분석·국가 표준 진료 지침 수립

  소아청소년 당뇨병 환자의 장기 합병증을 막고 한국인 맞춤형 예방·치료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정부가 첫 국가 단위의 소아청소년 당뇨병 레지스트리(환자 등록 연구) 구축에 착수한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립보건연구원은 전국 42개 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2030년까지 5년간 환자 5천명을 장기 추적해 국가 차원의 레지스트리(KONCORD)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국가 표준 진료 지침과 예방·관리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1형 당뇨병의 발생과 급성 합병증

◇ 소아청소년 당뇨, 합병증 위험 크고 치사율도 높아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인슐린의 작용이 상대적으로 저하돼 고혈당을 유발하는 질병군이다.

 당뇨는 진단 시 나이가 어릴수록 혈당 조절이 어렵고, 유병 기간이 길어 만성 합병증 위험이 크다.

 자가 면역 질환인 1형 당뇨의 경우에는 급성 합병증인 '당뇨병성 케톤산증' 때문에 치사율도 높다.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분당서울대병원 김재현 교수팀이 2008∼2021년 30세 미만 당뇨 환자 13만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1형 당뇨병 유병률은 인구 10만명당 21.8명에서 46.4명으로 2.1배가 됐다.

 15세 미만으로 보면 인구 10만명당 1형 당뇨 발생률이 1994년 1.06명(대한당뇨병학회 조사 기준)에서 2021년 5.28명으로 거의 5배가 됐다.

 특히 저소득층(의료급여 수급자) 소아청소년 당뇨 유병률은 중·고소득층의 위험 수준을 '1'로 봤을 때 1형 당뇨병이 2.86, 2형 당뇨병이 3.70으로 훨씬 높았다.

소아청소년 당뇨병 진단법 고도화

 

 ◇ 5년간 당뇨 소아청소년 5천명 추적·조사

 국내 처음으로 추진되는 소아청소년 당뇨 레지스트리는 어린 환자를 모집해 임상·심리·사회·경제적 데이터를 통합적·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하는 연구 사업이다.

 등록 대상자는 만 19세 미만 중 1형 당뇨병 환자(대상자) 3천명, 2형 당뇨병 환자(대조군) 2천명이다.

 국립보건연구원과 각 기관은 환자 임상 정보나 질환 및 가족력(사촌 포함 최소 3대), 정신건강, 혈액 검사 등 정보를 수집한다.

 유럽이 주도하는 세계 최대 규모 당뇨 레지스트리인 '스윗(SWEET)' 등과 비교해 국내 환자 특성을 분석하고, 국가 표준 진료 지침과 예방·관리 전략을 제시하는 게 사업의 목표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김재현 교수

 ◇ 진단법 고도화해 숨은 고위험군 찾아낸다

 당뇨에서 가족력은 가장 잘 알려진 위험 요인이다.

 김재현 교수팀이 전국 18개 대학병원을 통해 환자 936명의 가족력을 조사·분석한 결과, 3.4%에서 부모 또는 형제 등 1차 친족의 당뇨 가족력이 확인됐다.

 특히 형제간 1형 당뇨병 유병률은 3.0%로, 일반 소아 인구의 유병률(0.26%)보다 11.7배가량 높았다.

 김 교수는 "형제·자매가 당뇨를 앓고 있는 경우는 조기 발견을 위한 핵심 고위험군"이라며 "통상적인 유전 질환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유전적 경향성을 가졌기 때문에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 당뇨 조기 발견이 중요한 이유는 가족 내 두 번째 환자의 대사 이상이 비교적 경미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가족 내 질병 인지도가 높아 고혈당 증상을 더 일찍 알아차리고, (경험상) 의료기관 방문 문턱이 낮아 대사가 악화하기 전에 진단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레지스트리를 통해 임상적 조기 진단·관리법을 고도화함으로써 숨은 고위험군을 사전에 선별해 1형 당뇨병 이환(罹患)을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내 의료 현장에서 진단에 활용돼온 자가항체 2개를 포함해 총 4개(GAD·IA-2·Insulin·ZnT8)를 모두 활용하는 검사 프로토콜을 확립할 예정이다.

 4종 검사를 도입해 1형 당뇨병 환자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양성률 기초자료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국형 조기 예방·관리 프로토콜'을 제안한다는 구상이다.

 또 GLP-1 등 성인에서 검증된 약물에 대한 청소년기 사용 약물 효과성을 검증하고, 지역별·사회경제적 요인에 따른 관리 격차를 분석할 계획이다.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장내미생물 활용 심부전 치료원리 규명
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은 의생명공학과 오창명 교수 연구팀과 전남대 치의학전문대학원 박상욱 교수 연구팀은 장내미생물을 활용해 심장이 제대로 이완되지 않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 원리를 규명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은 장내미생물이 만들어내는 천연 대사물질인 유로리틴 A(Urolithin A)가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를 회복시키고 장내미생물 대사를 조절해 심장 기능 저하와 심근 섬유화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규명했다. 심장은 수축해 혈액을 온몸으로 내보내고 이완해 다시 혈액을 받아들이는 일을 반복하는데, 심부전은 이 기능에 이상이 생겨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전체 심부전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은 심장이 혈액을 내보는 힘은 비교적 정상이지만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거나 딱딱해져 충분히 이완되지 않으면서 혈액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연구진은 동물 실험을 통해 유로리틴 A 투여 시 저하됐던 심장 이완 기능이 약 32% 개선되고 심장 비대는 약 9.4%, 심근 섬유화는 유로리틴 A를 투여하지 않은 심부전군보다 약 42% 감소했다고 밝혀냈다. 사람의 유도만능줄기세포로 만든 심근세포에서도 섬유화와 관련된 유

메디칼산업

더보기
온코닉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자큐보', 인도서 허가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자큐보'(성분명 자스타프라잔)가 인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온코닉은 인도 중앙의약품표준관리국으로부터 자큐보의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현지 제조·판매 허가를 얻었다고 7일 밝혔다. 온코닉은 자큐보가 해외에서 품목 허가를 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인도에서 임상 3상을 마무리했고, 이후 두 달 만에 품목 허가 절차까지 완료했다. 온코닉의 인도 파트너사는 시판 후 조사 준비를 비롯해 제품 등록, 포장, 생산과 유통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큐보는 2024년 10월 국내에서 출시됐고, 올해 2분기 처방액은 256억원이었다. 온코닉은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제약기업 덱사 메디카와도 자큐보 라이선스·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온코닉 관계자는 "인구 대국인 인도는 경제 성장과 식생활 변화 등에 따라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수요도 늘고 있다"며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중 자큐보와 같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출시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해 자큐보를 인도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시켜 해외 매출을 확대할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