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심장마비(STEMI) 환자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이 만성 허혈성 심장질환 환자나 관상동맥이 정상인 사람보다 훨씬 많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흡연자와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높은 환경에 장기간 노출된 사람은 혈액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사피엔차 로마대 에마누엘레 바르바토 교수팀은 국제학술지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서 심장 질환이 의심돼 관상동맥조영술을 받은 환자 61명을 조사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미세플라스틱은 5㎜ 미만, 나노플라스틱은 1㎛ 미만의 플라스틱으로 공기와 물, 식품 등에서 발견되며, 최근에는 혈액과 폐, 태반 등 인체 조직에서도 검출돼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논문 제1 저자인 파스콸레 파올리소 박사는 하지만 "이런 플라스틱 입자가 관상동맥에 흐르는 혈액에도 존재하는지, 또 흡연이나 대기오염 같은 환경 요인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거의 연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급성 심장마비(ST분절 상승 심근경색·STEMI) 환자 19명과 만성 허혈성 심장질환(만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 20명, 관상동맥이 정상인 대조군 22명 등 61명의 관상동맥 혈액과 말초혈액을 채취해 미세·나노플라스틱을 분석했다.
또 환자의 흡연 여부와 검사 당일 및 이전 2년간 거주지의 대기오염 자료를 함께 분석해 혈액 속 미세·나노플라스틱과 환경 노출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급성 심장마비 환자의 84.2%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이 검출돼 검출률이 만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40%)와 대조군(31.8%)보다 훨씬 높았다.
가장 많이 검출된 플라스틱은 식품 포장재와 생활용품 등에 널리 쓰이는 폴리에틸렌(PE)으로, 미세·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된 환자의 97%에서 확인됐다.
또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환경(PM2.5 15㎍/㎥)에 장기간 노출된 환자는 혈액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될 가능성이 더 높았고, 흡연자는 혈액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될 가능성이 비흡연자보다 6배 높았다.
특히 흡연하면서 동시에 PM2.5 농도가 높은 환경에 노출된 환자의 혈액에서는 모두 미세·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또 미세·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된 환자는 검출되지 않은 환자보다 몸속 염증 정도를 보여주는 인터류킨-6(IL-6)과 종양괴사인자-α(TNF-α) 수치도 더 높았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플라스틱이 염증이나 심장마비를 직접 일으킨다는 것을 입증한 것은 아니지만 환경 노출과 혈액 속 미세·나노플라스틱, 심혈관질환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초기 임상 근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오염과 흡연, 플라스틱 오염은 모두 줄일 수 있는 환경 위험요인"이라며 "심혈관질환 예방에서도 대기질 개선과 금연, 플라스틱 오염 저감 등을 함께 고려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출처 : European Heart Journal, Pasquale Paolisso et al., 'Micro- and nano-plastics in the coronary circulation and air pollution exposure in ischaemic heart disease presentation', https://academic.oup.com/eurheartj/article-lookup/doi/10.1093/eurheartj/ehag4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