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기 학대 경험 있으면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도 증가"

중2 청소년 1천270여명 분석…학대경험, 자존감 낮추고 우울감 높여

 아동기 학대 경험이 청소년기 스마트폰 중독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중독이 단순히 자기 통제력 부족 문제가 아닌, 가정 내 부정적 경험과 심리적 취약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학회 학술지에 따르면 '아동기 학대 경험과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의 관계' 보고서(저자 전초원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박사과정 등)에 이같은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조사에서 학대 경험은 부모 또는 보호자로부터 경험한 신체적·언어적·정서적 학대로 정의됐다.

 분석 결과, 아동기 학대 경험 수준이 높을수록 스마트폰 중독 수준이 함께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자아 존중감이 낮을수록, 우울감이 높을수록 스마트폰 중독 수준이 높아졌다. 또한 학대 경험은 자아존중감을 저하하고, 우울감을 증가시켰다.

 보고서는 "아동기 학대 경험이 스마트폰 중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이에 더해 학대 경험이 자아존중감을 저하하고 우울감을 높여 스마트폰 중독을 높이는 순차적인 경로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예방·개입은 단순히 사용 시간제한이나 사용 규칙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학대 경험과 같은 부정적인 생애 경험을 함께 시정하는 방향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학교나 상담·복지센터 등에서 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에 대해 학대 경험, 가족 내 갈등, 정서적 어려움 등을 함께 확인하는 통합적 위험 평가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학대 피해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 개입에는 '트라우마 이해 기반 케어' 관점이 적용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 "위험 학생을 선별해 필요시 상담복지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아동보호전문기관, 의료기관 등 지역사회 자원으로 연계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아동학대 대응과 청소년 디지털 중독 예방 체계 간의 연계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혈액 정화로 대장암 전이 억제"…UNIST, 치료 기술 개발 도전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혈액 속 암 전이 촉진 물질을 걸러내 대장암 전이를 억제하는 치료 기술 개발에 나선다. UNIST는 '항종양 혈액 정화 기술 연구단'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K-헬스미래추진단이 전담하는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에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한국형 ARPA-H는 기존 방식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보건의료 난제를 대상으로 고위험·고혁신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국가사업이다. 연구단은 '암 관리를 위한 혈액 정화 기술 개발' 과제를 수행한다.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강주헌 교수가 총괄연구책임자를 맡고, 주진명·이세민 교수가 참여한다. 연구는 4년 반 동안 진행되며, 정부지원금 약 80억원이 투입된다. 대장암은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치료가 어려워지고 생존율도 크게 낮아진다. 현재 대장암 치료는 원발 종양을 제거하거나 이미 퍼진 암세포를 공격하는 데 집중돼 있다. 그러나 암세포가 이동해 다른 장기에 자리를 잡는 과정을 미리 차단할 방법은 아직 부족하다. 연구단은 이 같은 전이를 '체외 혈액 정화'로 차단하고자 한다. 환자 혈액을 몸 밖으로 순환시키면서 전이를 촉진하는 물질과 신호를 골라 제거한 뒤, 정화된 혈액을 다시 체내로 돌려보내는 개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