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물가 3.1% 상승…작년 SKT요금 감면 기저효과에 0.6%p↑

통신비 26.7% 상승에 근원물가 3년 3개월 만에 최대폭 올라
석유 최고가격제로 물가상승률 0.5%p 완화…농축수산물도 하락 전환
정부 "석유류 가격안정·추석 민생안정 대책 차질 없이 시행"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석유류 오름세가 둔화하고 농축수산물 물가가 하락했지만, 지난해 SK텔레콤이 휴대전화 요금을 50% 감면한 기저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전쟁 영향으로 4월 2.6%에서 5월 3.1%, 6월 3.2%를 기록했다가 7월 2.8%로 2%대로 내려왔지만, 지난달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석유류 가격은 14.2% 오르며 7월(15.5%)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물가 상승 기여도는 0.54%포인트(p)로 역시 7월(0.60%p)보다 축소됐다.

석유 최고가격제의 영향이다. 이 제도가 시행되지 않았다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p 올라 3.6%에 달했을 것으로 정부는 분석했다.

 세부 품목을 보면 경유는 19.6%, 휘발유는 11.5%, 등유는 19.7% 각각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2.6% 하락했다. 지난 7월 0.9% 상승에서 하락 전환으로, 전체 물가를 0.21%p 끌어 내렸다.

 출하량 증가와 정부지원 할인행사 영향 등이라고 데이터처는 설명했다.

 다만 채소는 1년 전과 비교하면 9.7% 하락했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12.4% 상승했다. 여름철 기온 상승과 휴가철 수요 증가 등의 영향이다.

 석유류 가격 둔화 등에도 소비자물가가 3%대로 오른 것은 지난달 휴대전화료가 26.7%나 오른 영향이 컸다.

 이는 지난해 휴대전화료가 21.0% 내린 기저효과 때문이다.

S K텔레콤은 해킹 사태로 대규모 가입자 이탈이 벌어지자 지난해 8월 한 달간 2천만명이 넘는 전체 가입자의 통신 요금을 50% 감면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휴대폰 요금감면 기저효과 0.58%p 수준으로, 이를 제거했을 때 전체 물가는 2.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휴대전화료 기저 효과가 없었다면, 전체 소비자물가는 지난 3월(2.2%) 이후 가장 낮았을 것이라는 뜻이다.

 휴대전화료 상승의 영향으로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7월 1.4%에서 지난달 6.5% 껑충 뛰어올랐다. 2001년 8월(7.2%) 이후 25년 만에 가장 크게 상승했다.

 가공식품은 지난달 1.5% 상승하며 전월보다 0.5%p 상승폭이 확대됐다. 최근 빵·과자·국수 등 가공식품 출고가 인상이 잇따르면서 순차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데이터처는 풀이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중심으로 짜여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3.2% 상승했다.

 '밥상 물가'를 나타내는 신선식품지수는 6.7% 내렸다. 2021년 10월(-7.8%) 이후 4년 10개월 만에 최대 폭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3.4% 상승했다. 2023년 5월(3.8%)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이 심의관은 "이 역시 휴대전화 요금 때문으로 지난달 보다 0.8%p 상승 폭이 커졌다"며 "근원물가는 품목 수가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줄어드니까 기저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1% 올랐다. 2023년 12월(3.1%)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 운영 등 석유류 가격안정과 함께 농축수산물 할인지원, 성수품 공급 확대 등 명절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차질 없이 시행할 방침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작년에는 휴대전화비 반값 할인으로 물가상승률이 하락하는 효과가 났던 것이 올해는 다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특이 요인이 컸다"며 "9월에는 이런 요인이 없어지면 완화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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