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등 심장 질환은 환자가 멀리 있는 병원을 선택해 찾아갈 만큼의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 질환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의 생존과 회복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서 신속하게 치료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달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40대 남성 A씨도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 위기를 넘긴 사례다.
당시 A씨는 회사에서 극심한 가슴 통증을 호소한 채 쓰러졌고, 심정지 상태로 인근 한림대동탄성심병원으로 이송됐다.
119 신고 시점부터 응급실에 도착하는 데 걸린 시간은 29분 남짓. A씨는 바로 스텐트 시술을 받았고, 사흘간의 중환자실 치료를 마치고 이틀 후 무사히 퇴원했다.
이 때문에 중증 심혈관질환은 가까운 지역 의료기관에서 신속하게 진단하고 응급 치료 후 환자 상태에 따라 시술이나 수술, 기계적 순환 보조, 필요한 경우 심장이식까지 연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의료체계가 중요하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심장혈관센터(이하 센터)가 경기 남부에서 '지역 내 완결형 심혈관 진료체계' 구축에 앞장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센터는 순환기내과와 심장혈관흉부외과 중심으로 24시간 심혈관 질환 응급진료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심근경색, 심정지 등 응급 환자 수용부터 최종 치료, 환자의 퇴원 후 장기적인 관리 등 전 과정을 담당한다.
지난해에만 약 700건의 관상동맥중재술(PCI)을 시행하는 등 지역 내 심혈관 진료 거점을 담당하고 있다고 센터는 밝혔다.
관상동맥중재술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환자의 막히거나 좁아진 관상동맥 부위를 넓히는 시술이다. 중증 판막질환과 말기 심부전 환자를 위한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I), 좌심실보조장치(LVAD), 심장이식 등도 수행하고 있다.
심혈관 질환은 신속한 치료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환자 상태에 맞춘 최적의 치료를 제공해야 하는데, 상급종합병원이 아닌 지역의 2차 병원이 이러한 진료체계를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센터는 전했다.
앞서 의정사태 당시에도 응급진료체계를 유지해 중증 심혈관질환 환자 치료를 지속했고, 최근에는 순환기내과 전문인력 확보가 어려운 수도권 바깥 지역의 의료공백 해소에도 나서고 있다.
충남 서산의료원,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안성병원 등과 협력해 진료를 지원하는 중이다.
센터는 경기 남부는 물론 수도권 밖에서도 심장질환 진료에 앞장서며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심혈관 진료 역량을 갖췄다고 강조면서도, 2차 병원이라는 이유로 충분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데 아쉬움을 표했다.
한성우 한림대동탄성심병원장은 "정부의 지원이 상급종합병원 위주로 이뤄지는 건 사실"이라며 "(2차 병원이라도) 특화된 영역이 있고 역량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선별적 지원을 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