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고기 속 당 성분, 제2형 당뇨병 위험 63% 높여"

프랑스 연구팀 "고기 유래 Neu5Gc, 만성 염증 통해 당뇨병과 연관 가능성"

 붉은 고기에 흔히 들어 있는 당 성분인 N-글리콜릴뉴라민산(Neu5Gc)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적게 섭취하는 사람보다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63%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소르본 파리 노르드대 레오폴드 페주 박사팀은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 연례 학술대회(EASD 2026)에서 식사·생활 습관과 건강에 관한 뉴트리넷-상테 연구 참가자 8만9천여명을 분석, Neu5Gc 섭취량과 제2형 당뇨병 위험 사이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Neu5Gc가 붉은 고기 섭취와 당뇨병을 연결하는 만성 염증의 한 요인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 연구는 붉은 고기와 제2형 당뇨병의 관계를 특정 성분과 면역·염증 반응의 관련성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봤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Neu5Gc가 체내 조직에 편입되면 면역계가 이를 이물질로 인식해 항체를 만들고 만성적인 면역 활성화와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것이 제2형 당뇨병과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식사와 생활 습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간 추적하는 대규모 전향적 관찰 연구인 뉴트리넷-상테 연구 참가자 8만9천953명을 대상으로 고기 유래 Neu5Gc 섭취량과 제2형 당뇨병 위험 간 관계를 조사했다.

 참가자들은 24시간 식사 기록을 세 차례 작성했고, 연구팀은 식품별 Neu5Gc 함량을 보여주는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섭취량을 추정하고, 고기 유래 Neu5Gc 섭취량에 따라 참가자를 5개 집단으로 나눠 7.2년간 추적 관찰했다.

 추적 기간에 확인된 제2형 당뇨병은 966건이었다.

 분석 결과 붉은 고기에서 유래한 Neu5Gc 섭취량이 많을수록 제2형 당뇨병 위험이 높아지는 연관성이 확인됐다.

 고기 유래 Neu5Gc를 가장 많이 섭취한 상위 20% 그룹은 가장 적게 섭취한 하위 20% 그룹보다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63% 높았다. 섭취량이 두 번째로 많은 그룹도 제2형 당뇨병 위험이 하위 20% 그룹보다 41% 높았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관성은 나이, 성별, 신체활동, 식사의 질, 흡연 여부와 기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한 뒤에도 유지됐으며, 체질량지수(BMI)를 추가로 고려하면 연관성이 약해졌지만 여전히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Neu5Gc 섭취량과 제2형 당뇨병 위험 간의 이런 연관성에 대해 인슐린을 만드는 세포와 인슐린에 민감한 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염증 반응 등을 가능한 기전으로 제시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없고 측정하지 않은 생활 습관이나 사회적 요인의 영향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이 연구 결과만으로 Neu5Gc가 제2형 당뇨병을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페주 박사는 "Neu5Gc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정확히 면역반응을 유발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연구 결과는 붉은 고기에서 유래한 Neu5Gc를 많이 섭취할수록 제2형 당뇨병 위험이 점진적으로 높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서구 식단에서 붉은 고기가 매우 흔하게 섭취되는 점을 고려하면 고기 유래 Neu5Gc가 제2형 당뇨병 위험과 강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중요한 발견"이라며 "향후 연구에서 붉은 고기 대신 가금류나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제2형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출처 : EASD 2026, Leopold Fezeu et al., 'Dietary Neu5Gc from red meat and incident type 2 diabetes: prospective findings from the NutriNet-Santé coh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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