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관절염 악화시키는 원인이 고혈압?…새로운 연결고리 찾았다

전남대·인제대 공동연구팀, 골관절염 새로운 치료 전략 제시
고혈압으로 증가한 뇌 호르몬이 수용체와 결합해 연골 파괴를 촉진

 대표적 노화 질환인 고혈압과 골관절염이 서로 무관하지 않고, 전신의 혈압 신호가 관절 연골 파괴를 직접 촉진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팀이 밝혀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류제황 전남대 교수와 인제대 전장수 석좌교수 공동연구팀이 고혈압이 퇴행성 관절염을 악화시키는 분자 원리를 찾았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계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이날 실렸다.

 하지만 두 질환이 함께 악화하는 '원인 모를 우연'의 근본적 이유는 밝혀지지 않아 왔다.

 연구팀은 우선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분석해 고혈압이 있는 사람일수록 골관절염 유병률이 높고, 관절염이 심할수록 고혈압과의 관련성도 뚜렷해지는 걸 확인했다.

 이어 두 종류의 고혈압 생쥐 모델에서 고혈압이 실제로 골관절염을 가속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분석해보니 뇌에서 분비돼 혈압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바소프레신(AVP)과 이를 받아들이는 바소프레신 수용체 1A의 영향이 나타났다.

 고혈압 상태에서는 혈중 바소프레신 농도가 높아지고, 건강한 연골도 손상되거나 노화하면 바소프레신 수용체가 많이 증가한다.

 두 요소가 결합하면 연골 분해 효소인 MMP3, MMP13 등은 늘고 연골 유지성분인 제2형 콜라젠과 아그리칸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연구팀이 쥐 모델에서 바소프레신 수용체를 없애자 고혈압에 의한 연골 손상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골관절염이 관절만의 병이란 통념을 깨고 호르몬에 의해 조절될 수 있는 걸 실제 증거로 보여준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팀은 노화성 관절 질환을 온몸 건강의 문제로 접근하게 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으며, 지금까지 치료제가 없던 이유를 되짚고 새로운 치료의 방향을 여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류 교수는 "골관절염 환자를 진료할 때 관절 국소 부위뿐만 아니라 고혈압 같은 온몸 건강 상태를 함께 관리해야 함을 시사한다"라며 "앞으로 바소프레신 신호 체계를 표적으로 하는 근본적인 관절염 치료제 개발로 후속 연구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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