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줄기세포연구센터 정초록 박사 연구팀이 희귀난치성 질환인 유전성 하지 강직성 대마비 증후군(HSP)에 대한 유전자 치료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HSP는 다리 근육이 점차 뻣뻣해지고 약해져 마비에 이르게 되는 유전성 신경계 질환으로, 세계적으로 10만명당 1.8명꼴로 발생한다. 80여 종의 유전자가 복잡하게 발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치료제 개발이 어려워, 대표적 증상인 하지 강직성과 근 손실 증상 완화에 치중하고 있다. 연구팀은 'ARL6IP1' 유전자에 의한 HSP 발병 메커니즘을 새롭게 밝혀냈다. 실험 쥐 질환 모델에서 ARL6IP1이 미토콘드리아 연결 소포체 막(MAM)에 존재하면서 세포소기관 의 항상성에 관여해 신경염증에 의한 신경세포 손상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ARL6IP1의 기능 상실이 유발한 자가포식 조절 이상으로 손상된 미토콘드리아가 신경세포에 축적되면 신경 퇴행이 발생해 HSP가 발병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기전을 바탕으로 HSP 유전자 치료 기술을 개발, 최초로 동물모델에서 효능검증까지 마쳤다. ARL6IP1을 아데노 부속 바이러스(AAV) 전달체에 탑재해 만든 유전자 치료제로 치료받은 HSP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5~10년 전 뇌의 회색질(gray matter) 두께가 얇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뇌는 신경세포로 구성된 겉 부분인 회색질과 신경세포들을 서로 연결하는 신경 섬유망이 깔린 속 부분인 백질(white matter)로 이뤄져 있다. 피질은 회색을 띠고 있어 회색질, 수질은 하얀색을 띠고 있어 백질이라고 불린다. 텍사스 대학 의대 알츠하이머병·신경퇴행 질환 연구소의 신경과 전문의 클라우디아 사티자발 교수 연구팀이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FHS) 참가자 1천 명(70~74세)의 MRI 뇌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10년 전에 찍은 뇌 MRI 영상으로 나중 치매가 발생한 사람과 치매가 나타나지 않은 사람을 구분할 수 있는지 연구했다. 그 결과 뇌의 회색질 외피 두께가 두꺼울수록 치매와 연관이 없고 얇을수록 치매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회색질 외피 두께 수치가 최하위 25%에 해당하는 사람은 나머지 75%에 해당하는 사람들보다 치매 발생률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회색질 두께가 두꺼울수록 전체적인 인지기능
특정 단백질 수용체를 조절해 줄기세포에서 뼈와 치아를 재생시키는 유전자 발현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은 연세대 치과대학 김도현 교수와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김진만 교수·박소영 연구원, 차의과학대 이순철 교수 연구팀이 이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진은 세포막에 존재하며 세포 밖의 호르몬 신호를 안으로 전달하는 단백질 수용체인 'GPCR(G단백질 연결 수용체)'을 조절해 뼈·치아 등 경조직 생성 유전자 발현 정도를 측정했다. GPCR은 우리 몸의 다양한 반응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치아 안쪽의 치수줄기세포에서 가장 많이 검출된 A GPCR을 억제하는 약물을 치수·골수줄기세포에 투여했다. 그 결과 세포 내 신호전달체계가 영향을 받으면서 'MDM2' 단백질 등이 감소했는데, 이 단백질은 뼈와 치아의 생성을 촉진하는 또다른 단백질인 'p53'을 분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적으로 약물 투여 전 MDM2 단백질 등에 의해 분해됐던 p53 단백질이 투여 후에는 증가하면서, 경조직 재생 유전자 발현도 늘어 줄기세포가 뼈·치아 생성 세포로 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쥐의 손상된 두개골과 개의 치아에 GPCR
대표적 만성질환인 고혈압·당뇨병을 진료하는 의원에 대한 등급 평가 결과가 올해 처음 공개된다. 그동안에는 해당 의원이 양호한지만 보여줬는데, 앞으로는 합병증 예방 등 환자 안전을 위해 병원에도 등급을 나눠 알리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9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도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계획을 공개했다.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란 건강보험으로 제공된 진찰·수술 등 의료서비스 전반에 대해 효과성·효율성·환자안전·환자중심성 등을 따지는 것이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고혈압·당뇨병 환자를 고려한 첫 통합평가 결과가 올해 말 공개된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어지는 평가를 거쳐 의원별 고혈압·당뇨병 진료 평가 등급을 공개한다. 기존에는 '양호 기관'만 보여줬는데 앞으로는 심뇌혈관질환 등 합병증을 예방하고자 등급을 나눈다. 다만 아직 몇 가지 등급으로 나눌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심평원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신생아중환자실에 대해서는 전담 전문의 1인당 신생아중환자실 병상수 등 전문 인력 평가지표를 강화해 중증 신생아 치료를 질적으로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해 만성 폐쇄성 폐질환 평가 결과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우수 의원에 별도로 보상할 예정
'키 크는 주사'로 불리는 성장호르몬 주사제를 맞고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장 호르몬 주사제는 의학적으로 성장에 문제가 있는 환자에게 처방하는 약으로, 미용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 건수는 2022년 19만1건으로, 2018년(5만5천75건)의 3.5배였다. 2018년부터 2023년 6월까지 처방된 성장 호르몬 주사제는 69만5천503건이었다. 이중 상급종합병원 처방 건수가 49.5%(34만4천193건)로 가장 많았고, 종합병원 35.5%(24만6천624건), 병원급 10.2%(7만1천89건), 의원급 4.8%(3만3천597건) 순이었다. 의원급 처방 건수는 가장 적었지만, 2018년 1천641건에서 2022년 1만871건으로 6.6배로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10∼14세 처방이 55.1%(38만3천331건)로 가장 많았다. 5∼9세 40.0%(27만8천355건), 15∼19세 2.7%(1만8천883건), 5세 미만 2.1%(1만4천934건)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한겨울 얼음장처럼 차가운 바닷물에 뛰어드는 사람들. '이한치한' 찬물 목욕, 건강에는 어떨까요? 찬물에 몸을 담그는 행동은 과거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휴식할 때뿐만 아니라 치료 목적으로 찬물을 활용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특히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냉수가 약용과 진통 효과가 있다고 기록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매년 1월 19일 예수 세례를 기리는 주현절(主顯節)을 기념해 꽁꽁 언 강에 구멍을 내고 몸을 담그는 얼음 목욕 의식을 치릅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많은 나라에서는 새해를 활기차게 시작하자는 의미로 겨울철 얼음 호수나 바다에서 수영하는 행사를 열죠. 최근에는 많은 운동선수가 극저온 치료의 하나로 찬물 목욕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격렬한 운동 후 몸을 식히고, 근육 통증을 억제하며 염증을 완화하는 일종의 냉찜질입니다. 주창화 강원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는 "운동한 후 저온 요법을 적용하는 것이 근육 회복에 효과가 있다"면서 "이것(저온 요법)을 반복적으로, 장기적으로 적용했을 때는 수행력 향상과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신이 번쩍 드는 찬물 목욕은 뇌를 활성화하고 뇌 대사물질을 자극해 피로를 감소시킵
미국에서 학생들에게 필기체를 가르치는 주(州)가 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초등학생 약 260만 명은 올해부터 수업 시간에 필기체를 읽고 쓰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는 지난해 10월 제정된 주법에 따른 것으로, 1∼6학년은 손 글씨 쓰는 법을 배워야 하고 3학년 이상부터는 필기체 수업을 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필기체 교육이 인지 발달을 촉진하고 독해력을 키울 수 있다고 본다. 직접 필기체를 쓰면 손가락 등의 근육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교육청의 언어 관련 프로젝트 담당자 레슬리 조로야는 "인쇄체 대신 필기체를 사용할 때 다른 신경망을 사용한다"며 "글자를 쓰면서 그 글자가 내는 소리가 무엇인지, 다음 글자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생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필기체로 적힌 역사 문헌 등을 읽게 하는 것도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교육이라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특히 디지털 수업 일상화로 직접 글씨를 쓰거나 필기체로 된 문장을 읽을 기회가 드물어진 지금 이런 수업은 더 가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에만 5개 주에서 필기체 교육을 의무화하는 법을 도입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캘리포니아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직장인일수록 우울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작년 12월 4∼11일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지난 2주간 정신 상태(우울) 점검'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문항은 우울증 선별검사(PHQ-9)를 기반으로 제작했으며 합산 접수 20∼27점은 심한 우울증 의심, 10∼19점은 중간 정도의 우울증 의심, 5∼9점은 가벼운 우울 증상, 0∼4점은 우울 증상이 없는 상태로 해석할 수 있다. 설문 결과 직장인들의 우울 척도 평균 점수는 5.62점으로 전반적으로 우울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문항 중 '평소 하던 일에 대한 흥미가 없어지거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43%, '잠들기가 어렵거나 자주 깼다/혹은 너무 많이 잤다'는 응답은 42%에 달했다. 또 직장인 5명 중 1명(20%)은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 자해할 생각을 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응답자들의 우울 척도 평균 점수는 8.23점으로 경험하지 않은 응답자 들(4.64점)에 비해 크게 높았다. 비정규직(6.61점)은 정규직(
전립선암 치료법 중 하나인 안드로겐 차단 요법(ADT)이 치매와 다른 신경인지 장애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드로겐은 주로 남성 생식기관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을 총칭하는 것으로 그중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고 중요한 것은 남성의 고환에서 생성되는 테스토스테론이다. ADT 차단요법은 1940년대부터 시작된 전립선암 치료법으로 전립선 암세포의 증식을 촉진할 수 있는 테스토스테론,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같은 남성 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하는 것이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비뇨기과 전문의 데이비드 히로호사-곤살레스 교수 연구팀이 총 254만3천483명이 대상이 된 27편의 관련 연구 논문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최근 보도했다. 이 중 90만994명은 ADT를 받은 전립선암 환자, 126만2천905명은 ADT를 받지 않은 전립선암 환자, 33만4천682명(대조군)은 전립선암 환자가 아니거나 ADT에 노출된 일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분석 결과 ADT를 받은 전립선암 환자는 ADT를 받지 않은 전립선암 환자 또는 전립선암이 없고
임신 전 체질량 지수(BMI)가 높을수록 쌍둥이 출산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아동·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제프리 본 교수 연구팀이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산기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된 출산 여성 39만2천46명(출산연령 평균 31.4세)의 자료(2008~2020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BMI가 과체중에 해당하는 여성은 BMI가 정상인 여성보다 쌍둥이 출산율이 14%, 비만인 여성은 16%, 고도비만인 여성은 17%, 초고도 비만인 여성은 4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BMI가 정상 수준 이하인 여성은 BMI가 정상인 여성보다 쌍둥이 출산율이 16% 낮았다. BMI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서방에서는 18.4 이하면 저체중, 18.5∼24.9면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또 BMI가 높을수록 체외수정(IVF), 난자 내 정자 직접 주입술(ICSI), 동결 보존 수정란 이식(FET) 같은 보조 생식술(A
MRI 유도에 의한 경두개 자기 자극(TMS)이 일반적인 치료가 듣지 않는 중증 우울증을 장기간 가라앉히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노팅엄 대학 정신건강 연구소 기분장애 센터의 리처드 모리스 교수 연구팀이 중증 우울증이 평균 7년 계속되고 있는 환자 25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TMS는 코일을 통해 생성된 자기장으로 뇌를 자극해 뇌 조직에 전기장을 생성하게 하는 것으로 1980년대 이후 항우울제 또는 다른 치료가 듣지 않는 중증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TMS는 그러나 효과 지속 기간이 1∼3개월에 불과해 연구팀은 자기펄스를 보다 정확하게 표적 부위에 보내면 효과 지속 기간을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MRI와 신경항법(neuronavigation)을 이용해 TMS를 시행했다. 신경항법은 자기 자극을 뇌의 표적 부위에 정확하게 쏘는 데 도움을 주는 전산화 추적 시스템이 다. 이 방법은 자기자극을 가할 환자의 뇌 부위를 MRI로 지정하고 신경항법으로 그 부위에 자기펄스가 정확하게 전달되게 하
국내 연구진이 치매 등 신경 퇴행성 뇌 질환을 일으키는 뇌 속 노폐물을 청소하는 뇌척수액 배출 '허브'(Hub)를 찾았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혈관 연구단 고규영 단장(KAIST 의과학대학원 특훈교수)과 윤진희 선임연구원, 진호경 연구원 연구팀이 뇌척수액의 주요 배출 통로가 코 뒤쪽에 있는 비인두(Nasopharynx) 점막에 넓게 분포하는 림프관(Lymphatic vessel)망이라는 것을 새롭게 밝혀냈다고 최근 밝혔다. 비인두는 구강과 비강을 후두와 연결하는 인두의 상단 부분으로, 뇌 기저에서 입천장까지 이어지는 통로이자, 비강의 가장 깊은 곳이다. 호흡하는 동안 공기가 흐를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하며, 바이러스 감염성(인플루엔자 또는 코로나19) 감기에 의해 가장 심한 염증이 일어나는 부위다. 연구팀은 림프관망과 연결된 목 림프관을 발견하고, 이를 수축·이완시켜 뇌척수액 배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뇌 속 노폐물을 원활히 청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대사활동의 부산물로 생성된 우리 뇌의 노폐물은 뇌를 보호하는 수액인 뇌척수액을 통해 중추신경계 밖으로 배출된다. 노폐물이 배출되지 않고 뇌에 축적되면 신경세포를 손상해
허리 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 환자의 약 40%가 요통을 겪는다. 그러나 정확한 원인은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허리 디스크 속에는 젤리 같은 말랑말랑한 수핵이 들어있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수핵이 마르거나 퇴화하지만 그렇다고 자동으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디스크의 수핵에는 통증을 뇌에 전달하는 신경 말단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스크가 퇴화하면 때로 주변 조직에 있는 신경 말단이 디스크를 침범해 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 세다스-시나이(Cedars-Sinai) 메디컬센터 재생의학 연구소의 드미트리 셰인 교수 연구팀 허리 디스크와 관련된 통증이 발생하는 이유를 시험관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먼저 요통이 있는 디스크 환자의 디스크를 요통이 없는 사람의 건강한 디스크와 비교해 봤다. 요통이 있는 디스크 환자는 통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짐작되는 특정 세포들의 수가 디스크에 많았다. 연구팀은 건강한 디스크 세포를 염증, 산성, 긴장, 압박 등 디스크 퇴화와 비슷한 상태에 노출해 봤다. 그러자 건강한 디스크 세포가 통증과 관련이 있는 유형의 세포로 전환했다. 연
급성 심근경색으로 막힌 심장 혈관을 치료한 후 '심장재활'을 받으면 심혈관질환이 재발할 위험이 30% 이상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박은철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찬주 교수, 송인선 간호사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이 병원에서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으로 관상동맥중재술을 받고 심장재활을 처방받은 환자 2천988명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피떡) 등에 의해 갑자기 막히는 질환으로,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으로도 불린다. 약물로 혈전을 녹이거나, 막힌 관상동맥을 확장하는 스텐트를 삽입하는 '관상동맥중재술' 등으로 치료한다.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은 치료 후에도 재발할 위험이 커 '심장재활'이 필수적이다. 심장재활은 적절한 약물치료와 환자의 운동능력에 맞춘 적절한 운동처방, 식습관 관리와 같은 생활습관 교정을 함께 제공하는 재활 프로그램이다. 간호사의 질환·증상 교육과 약사의 복약지도, 영양사의 영양상담, 의사와 물리치료사의 운동 처방과 지도 등으로 구성된다. 의료계에서는 심혈관질환을 앓은 환자의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심장재활을 권
2형 당뇨병 진단 후 투약 없이 체중을 줄이는 것만으로 혈당을 관리하기는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콩 중문 대학 당뇨병·비만 연구소의 안드레아 루크 박사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온라인 과학 전문지 '공공 과학 도서관-의학'(PLoS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UPI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지금까지 임상시험에서는 당뇨병 진단 후 체중을 줄이고 줄인 체중을 유지하는 것만으로 혈당 관리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 임상시험 결과가 실제도 그런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래서 연구팀은 새로 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홍콩 주민 3만7천326명을 대상으로 체중 감소만으로 혈당 관리를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지 평균 8년 동안 추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혈당강하제 투약 없이 체중 감소 유지만으로 혈당 관리가 가능한 '관해'(remission·완화) 상태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지 추적했다. 관해는 질환의 증상이 일시적으로 호전되거나 사라진 상태를 말한다. 당뇨병의 경우는 최소한 6개월 간격으로 혈당 검사를 했을 때 당뇨약 투여 없이 당화혈색소 수치가 6.5% 이하로 유지된 경우로 연구팀은 설정했다. 당화혈색소는 산소를 운반하
2형 당뇨병 진단 후 투약 없이 체중을 줄이는 것만으로 혈당을 관리하기는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콩 중문 대학 당뇨병·비만 연구소의 안드레아 루크 박사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온라인 과학 전문지 '공공 과학 도서관-의학'(PLoS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UPI 통신이 지난 24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임상시험에서는 당뇨병 진단 후 체중을 줄이고 줄인 체중을 유지하는 것만으로 혈당 관리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 임상시험 결과가 실제도 그런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래서 연구팀은 새로 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홍콩 주민 3만7천326명을 대상으로 체중 감소만으로 혈당 관리를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지 평균 8년 동안 추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혈당강하제 투약 없이 체중 감소 유지만으로 혈당 관리가 가능한 '관해'(remission·완화) 상태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지 추적했다. 관해는 질환의 증상이 일시적으로 호전되거나 사라진 상태를 말한다. 당뇨병의 경우는 최소한 6개월 간격으로 혈당 검사를 했을 때 당뇨약 투여 없이 당화혈색소 수치가 6.5% 이하로 유지된 경우로 연구팀은 설정했다. 당화혈색소는 산소를
남성의 정액도 독자적인 미생물 집단을 가지고 있으며 그 가운데는 생식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박테리아들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 의대 비뇨기과 남성의학 연구실의 바딤 오사드치 박사 연구팀이 성인 남성 73명의 정자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 중 27명은 정자의 운동성(motility)에 문제가 있었고 20명은 정액 속 정자의 농도가 비정상이었다. 나머지는 생식 기능이 정상이었다. 정액 속에 서식하는 락토바실루스 이너균이 정자에 염증을 유발, 정자의 운동성을 손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정자의 운동성이 비정상인 27명은 정자의 운동성이 정상인 46명보다 이 세균의 수가 현저히 많았다. 이 세균은 앞서 여성의 질에 사는 미생물 집단에서도 발견됐고, 여성의 생식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 연구 결과가 있다. 또 정액 속 정자의 농도가 비정상인 20명은 정자의 농도가 정상인 53명보다 슈도모나스 스투체리균과 슈도모나스 플루오리센스균이 많고 슈도모나스 푸티다균은 적었다. 연구팀은 이 새로운 사실이 정액의 미생물 집단과 생식 기능 사
질병관리청은 1월 3주(1월14일∼1월20일) 코로나19 신규 양성자 수가 전주보다 소폭 늘어난 5천383명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날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양성자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1월 3주 신규 양성자 수는 전주(5천53명)보다 7%가량 늘었다. 신규 양성자 수는 지난 12월 3주에 4천649명으로 표본감시 시작 후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가 4주차부터는 증감을 반복하며 5천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신규 양성자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자는 1천839명(34.2%)으로, 일주일 전(1천753명, 34.7%)보다 인원과 비중 모두 소폭 줄었다. 60세 이상 양성자 비중은 지난해 12월에 31∼32%였으나 이달 들어 2주 연속 34%대를 기록하고 있다. 권역별 비중은 수도권 48.3%(2천598명), 경남권 16.4%(855명), 호남권 10.9%(586명), 충청권 10.2%(551명), 경북권 8.4%(451명), 강원 4.1%(220명), 제주 1.7%(92명) 순이다. 최근 전세계에서 주종으로 확산되고 있는 JN.1의 검출률이 급증하며 국내 변이바이러스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월 3주 JN.1 검출률은 39.4%로 전주보다 15
부산대학교 연구진이 미래 소재 혁신을 가져올 꿈의 물질로 주목받는 맥신(MXene) 나노입자의 근육 재생 효과를 검증하는 데 성공했다. 부산대는 광메카트로닉스공학과 한동욱·홍석원 교수 연구팀이 융합의과학과 김윤학 교수팀과 공동으로 '체적 근육 손실'(volumetric muscle loss, VML) 치료를 위한 맥신 이식재 개발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맥신의 근분화(筋分化) 촉진 기전을 밝힌 이번 연구는 '맥신을 포함한 정렬된 나노섬유 지지체를 활용한 체적 근육 손실 재생(VML)'이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나노-마이크로 레터스'(Nano-Micro Letters)에 게재됐다. '체적 근육 손실'은 대규모 외상에 따른 골격근의 20% 이상 손실을 의미한다. 이로 인한 근육 기능 상실과 같은 후유증이 있으며 의학계에서 조직공학 기반 VML 치료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연구에 활용된 맥신은 이차원 나노입자로 구성된 물질로, 금속 카바이드나 탄화물을 에칭(etching, 표면을 부식시켜 제거·변형)해 얻어진다. 높은 전기 전도성, 높은 열 전도성 등의 물성을 갖고 있어 2011년 처음 발견된 이후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돼 왔다. 최근에는 여러 생물
간단한 혈액 검사로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길을 여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팀은 미국의학협회(AMA) 학술지 'JAMA 신경학'(JAMA Neurology)에 혈액 검사로 알츠하이머병 유발 단백질을 식별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더타임스 등이 최근 보도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연구팀은 임상 시험에 참여한 786명(평균연령 66세)을 대상으로 한 혈액 검사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킬 수 있는 뇌의 독성 축적과 관련된 단백질 가운데 하나인 타우(tau)를 감지하는 데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최대 97%의 정확도로 타우의 존재를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우는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나타나기 10~15년 전부터 뇌에 쌓이기 시작할 수 있어 검사 정확도만 높다면 그만큼 발병 위험을 빨리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뇌척수액의 생체 지표를 이용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알츠하이머병 초기 단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위해 뇌척수액을 뽑아내는 요추 천자나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
닭백숙에 주로 들어가는 황기는 한약재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독성이 없고 기운을 북돋우는 효과가 있어 보약에도 두루 쓰인다. 조선시대 명의인 허준이 쓴 동의보감에도 '황기는 기를 돕고 살찌게 하며, 어린아이의 온갖 병과 여러 가지 부인병을 치료한다'는 내용이 쓰여 있다. 농촌진흥청은 세포실험과 동물행동 실험을 통해 몸에 좋은 황기의 인지능력 개선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확립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진은 황기를 260도에서 30분 정도 볶으면 아이소플라본 함량이 배 이상 늘어나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이소플라본은 콩류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플라보노이드로 항산화 작용 등 생리활성이 우수하다. 볶은 황기의 추출물은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을 유도한 신경 세포 내에서 생 황기보다 세포 사멸 을 약 20% 더 억제했고, 항산화 시스템 관련 효소는 20% 더 발현했다. 신경 염증을 일으키는 단백질 발현은 30%나 더 억제했다. 아울러 기억력 손상을 입은 동물에 투여했을 때도 이 동물의 인지능력이 유의미하게 회복됐다. 우리나라는 치매 추정 인구가 100만명에 이르고 이들 환자를 관리하는 비용이 한해 19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추가 연구를 통해 볶은 황기의 활용법을 넓힐 수 있을 것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성인이 조기 사망할 위험이 감소하며, 1년간의 교육 기간은 사망률을 평균 1.9%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NTNU) 글로벌 보건 불평등 연구센터(CHAIN)와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연구팀은 24일 의학 학술지 랜싯 공중 보건(The Lancet Public Health)에서 세계 59개국 데이터와 600편 이상의 논문에 대한 체계적 검토와 메타 분석을 통해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그동안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오래 산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교육이 수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세계 59개국 70개 지역의 데이터와 논문 603편에 대한 메타 분석에서 1만355개의 데이터세트를 추출, 교육, 식습관·음주·흡연 등 위험 요소, 사회경제적 요인 등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위험 간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교육은 모든 원인에 의한 성인 사망률과 양적 비례 관계를 보였고, 교육 기간이 1년 늘어날 때마다 사망 위험은 평균 1.9%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6년을 마친 사
중증 말기 간질환 환자가 뇌사자의 간 기증을 기다리는 대신 생체 간을 이식받으면 생존율이 3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의 이식외과 연구팀은 2005∼2021년 간 이식 대기 환자 중 중증 말기 간질환 환자 649명을 대상으로 1년 생존율과 거부반응 발생률을 추적 조사했다. 조사 대상자 중 생체 간이식을 받기 위해 준비한 A군은 205명, 뇌사자 간이식만 대기한 B군은 444명이었다. 조사 결과, 실제 간 이식을 받은 환자 수는 A군이 187명(91.2%)으로, B군(177명, 39.9%)보다 간 이식 비율이 2배 이상 높았다. 1년 생존율의 경우 뇌사자 간 이식만 기다리다가 끝내 수술받지 못한 B군은 28.8%에 그쳤다. 10명 중 3명만 1년 뒤에도 살아남은 것이다. 반면 뇌사자 기증을 기다리지 않고 생체 간을 이식한 환자들은 생존율은 77.3%로, 3배에 가까웠다. 뇌사자 기증을 기약 없이 기다리는 것보다 생체 간을 이식받는 것이 생존율을 더 높인다는 뜻이다. 생체 간 이식을 받은 환자는 수술 후 합병증이나 거부반응 발생률 등이 뇌사자 간을 이식했을 때와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분석 결과, 생체 간 공여자들도
코로나19 유행 기간 중증도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속속 등장한 상황에서도 백신을 접종하면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최대 6분의 1까지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 여부에 따른 코로나19 중증 예방효과를 직관적으로 제시하고, 학계에서 학술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를 뒀다. 질병관리청은 2020년 2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코로나19 확진자 중 재감염자를 제외한 1천828만6천735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여부와 중증도 등을 비교·분석하고, 국제학술지 'BMC 감염성 질환'(BMC infectious diseases)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질병청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유행에 따라 델타 변이가 우세하기 전, 델타 변이가 우세한 시기,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한 시기 등 세 가지로 분류한 뒤 이들의 중증화율과 치명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델타 우세화 이전에 코로나19에 확진된 미접종자 그룹의 중증화율은 2.12%, 치명률은 0.60%였다. 델타 우세화 시기의 미접종자의 중증화율은 5.51%, 오미크론 우세화 시기에는 0.94%였다. 치명률은 각각 2.49%, 0.63%다. 반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