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환경호르몬으로 꼽히는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의 유연성을 높이는데 많이 쓰이는 가소제(화학첨가제) 중 하나다. 플라스틱이 원료인 장난감, 바닥재, 포장재, 그릇, 세제, 화장품 등에 흔하게 사용된다. 오랜 시간 노출되면 내분비계 교란과 신경독성을 일으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프탈레이트가 냉장고 속 음식을 담아두는 플라스틱 용기를 통해서도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 구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조성용 교수 연구팀은 국민환경보건조사(KoNEHS)에 참여한 성인 3천333명(남 1천526명, 여 1천807명)의 소변 시료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냉장고 내 식품 보관용 플라스틱 사용이 프탈레이트 노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8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대한직업환경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Annals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냉장실과 냉동실의 식품 보관에 플라스틱을 사용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전체 연구 참여자의 소변 시료를 통해 26종의 환경유해물질 농도를 분석했다. 냉장
호르몬 불균형으로 난소에 많은 작은 낭종(물혹)이 생기는 다낭성 난소증후군(PCOS)이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난소와 부신에서 남성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비정상적인 현상이다. 월경 불순, 채모 과다, 여드름, 불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가임기 여성의 7∼10%가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비만, 당뇨병 같은 대사 질환과 연관이 있지만,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기억·노화센터 산부인과·생식과학과의 히서 허들스톤 교수 연구팀이 28∼30세 여성 907명을 대상으로 1985∼1986년에 시작돼 이후 30년간 진행된 연구(CARDIA)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은 연구 30년째 되는 해에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 ▲레이 청각·언어 학습 테스트(RAVLT) ▲숫자·기호 대체 테스트(DSST) ▲스트루프 검사(ST) ▲카데고리·글자 유창성 검사(CLFT) 등 학습, 기억, 언어, 집행기능, 처리 속도, 주의력, 구문 분석 등을 평가하는 5가지 인지
청소년들의 약물 오남용이 극단적 선택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심혜인 영산대 경찰행정학과 조교수는 최근 '형사정책연구'에 게재한 '청소년 약물 오남용 경험이 자살 생각, 자살 계획, 자살 시도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논문에 따르면 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중독으로 병원 진료를 받는 10대 청소년은 2019년 1천308명에서 2020년 1천187명으로 줄었다가 2021년 1천678명으로 급증했다. 성별로 보면 여학생이 매년 80% 안팎을 차지해 남학생보다 월등히 많았다. 여성가족부가 청소년 1만7천1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청소년 매체이용 유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환각성 물질인 식욕억제제(일명 '나비약')를 복용한 경험 비율은 0.9%, 진통제인 펜타닐 패치를 사용한 경험 비율은 10.4%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병원 처방없이 약을 구한 경우도 있었는데 나비약을 복용한 22.8%는 인터넷에서 이를 구매했고, 펜타닐 패치를 사용한 이들의 9.6%는 가족이나 친구 등 다른 사람으로부터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대의 자살 현황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저자는 청소년
국내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이 5명 중 1명꼴에 달하고, 이들 상당수는 복부비만까지 동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비만학회는 최근 10년 동안(2012~2021년)의 소아·청소년 비만율 추이를 분석한 '2023 비만 팩트시트'를 통해 2021년 기준 소아·청소년 비만율이 5명 중 1명꼴에 해당하는 19.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팩트시트를 보면,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10년 동안 남아와 여아 모두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남아의 경우 2012년 10.4%에서 2021년 25.9%로, 여아는 2012년 8.8%에서 2021년 12.3%로 각각 2.5배, 1.4배 증가했다. 연령별 비만 유병률은 2021년 기준으로 10~12세(소아) 21.4%, 16~18세(청소년) 21.7%로 각각 집계됐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보통 유아기에서 사춘기에 이르는 나이대에서 체중이 신장별 표준체중보다 20% 이상 많이 나가거나, 같은 연령대에서 체질량지수(BMI)가 상위 5%인 경우를 말한다. 주목되는 건 소아·청소년들도 성인과 마찬가지로 복부비만 유병률이 최근 10년간 지속해 증가했다는 점이다. 2021년 기준으로 소아·청소년 복부비만 유병률은 17.3%로 분석
국내 아동의 TV나 스마트폰 등 미디어 사용 시간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의 약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개한 '2023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만 3∼4세 아동이 TV, 스마트폰, 태블릿PC, 컴퓨터 등 미디어를 사용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184.4분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 2∼4세의 미디어 사용 시간을 하루 1시간 이내로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 3∼4세 아동은 WHO가 정한 상한의 3배가 남짓한 시간 동안 미디어를 이용하는 셈이다. 3∼9세 아동 전체의 하루 평균 미디어 이용 시간은 185.9분이었다. 연령대별로는 7∼9세가 196.9분으로 가장 길었고 5∼6세가 169.0분으로 가장 짧았다. 다만 2020년 조사 때는 3∼9세 아동의 하루 평균 미디어 이용 시간이 284.6분이었다. 언론진흥재단 측은 코로나19의 확산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반영돼 2020년 미디어 이용 시간이 특히 길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2023년 조사에서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미디어는 스마트폰이었다. 기기별 이용률은 스마트폰(77.6%), 스마트 TV(65.6%), 태블릿PC(57.1%), 컴퓨터(24.7%)
어릴 때 영국에서 시신의 뇌하수체에서 추출한 인간 성장호르몬(c-hGH)을 투여받은 사람 중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사례가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런 사례는 매우 드물지만, 치료 과정에서 전염된 의인성(醫因性) 알츠하이머병일 수 있다며 유사 사례에 대한 예방 조치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존 콜링 교수팀은 의학 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c-hGH 치료법으로 1959~1985년 치료받은 사람 중 5명에게서 알츠하이머병 진단 기준에 해당하는 증상 또는 징후를 확인했다며 최근 이같이 밝혔다. 영국에서는 1959~1985년 1천848명이 시신의 뇌하수체에서 추출한 인간 성장호르몬을 투여받았다. 그러나 일부가 변형 단백질 프라이온(prion)에 오염된 c-hGH를 투여받은 후 변종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vCJD)으로 사망하면서 관련 제품은 모두 회수됐고 치료법은 중단됐다. 이 치료법으로 영국에서만 80건의 CJD 발병 사례가 발생하는 등 세계적으로 200명 이상이 CJD에 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앞서 c-hGH 투여 후 의인성 CJD로 숨진 사람들에 대한 분석에서 치매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의 약 10%는 진단되지 않은 간 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간질환에 의한 뇌 손상이 인지기능 손상을 촉진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리치먼드 재향군인 메디컬센터 소화기 내과 전문의 야스모한 바자이 박사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미국 의학 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온라인판에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3일 보도했다. 간부전은 혈액 속에 독소를 쌓이게 하고 이 독소들이 뇌로 들어가 간성 뇌병증(HE)을 유발할 수 있다. 간성 뇌병증은 치매와 비슷한 증상인 섬망을 일으킬 수 있다. 섬망 증상이 있으면 주의력, 언어능력 등 인지기능 저하와 정신병적 장애가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환각, 환청, 초조함, 떨림과 함께 안절부절못하고, 잠을 안 자고, 소리를 지르는 등 과잉행동도 나타난다. 섬망은 수술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갑자기 발생한다. 치매는 회복이 불가능하지만, 간성 뇌병증은 혈중 독소를 씻어내는 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간성 뇌병증을 방치하면 혼수상태에 빠져 사망할 수도 있다. 간성 뇌병증이 치매로 오진된다면 회복이 가능한 간성 뇌병증 치료가 지연될 수 있다. 연
미국 치과 협회(ADA)는 치아 X선 촬영 때 환자에게 앞치마처럼 두르는 방사선 차폐복(방호복)을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새 지침을 발표했다. ADA는 이 같은 새 지침을 미국 치과 협회 저널에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납으로 된 치과용 방사선 차폐복은 목 부위의 갑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기 때문에 '갑상선 보호대'라고 불린다. ADA 과학위원회는 방사선 영상 촬영에 관한 기사, 안내서, 규정 등을 광범위하게 검토한 결과, 치과 영상 촬영 때 일상적으로 환자에게 방사선 차폐복을 입히는 절차는 불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X선 촬영과 다른 방사선 진단 기술은 최근 몇십 년 사이에 정확도가 높아지고 방사선 노출량도 크게 줄었다고 ADA는 지적했다. 지금은 X선 빔도 표적 부위에 더욱 정확하게 초점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방사선이 신체의 다른 부위를 때릴 가능성도 줄었다고 ADA는 말했다. 따라서 이제는 치아 영상 촬영 때 반드시 차폐복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어느 부위에 몇 번의 촬영이 필요한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ADA는 강조했다. 때로는 방사선 차폐복이 영상을 가로막아 진단을 방해할 수도 있으며 이 때문에
완전 채식(vegan) 여성은 임신 중 자간전증 발생과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간전증은 임신 후반기에 갑자기 혈압이 오르고 소변에 지나치게 많은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단백뇨가 나타나면서 손, 다리, 얼굴이 부어오르는 증상으로, 대표적인 임신 합병증의 하나다. 세계적으로 임신 여성의 2~8%에서 나타나는 자간전증은 비만, 당뇨병, 자간전증 가족력 등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생물학적 근본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의대 산부인과 전문의 시그네 헤데고르 교수 연구팀이 임신 여성 6만5천8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 최신호가 보도했다. 임신 25주에 시행한 식단 설문조사 결과, 이들 중 6만5천872명(98.7%)은 잡식 그룹, 666명(1%)은 생선, 닭고기는 먹는 채식 그룹, 183명(0.3%)은 우유, 유제품, 알을 먹는 채식 그룹, 18명(0.03%)은 완전 채식 그룹으로 분류됐다. 결과는 완전 채식 그룹이 자간전증 발생률이 다른 그룹들보다 높고 신생아의 출생체중이 평균 240g 적었다. 그러나 임신성 당뇨 발생률은 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반식품인 당류 가공품이 온라인상에서 건강기능식품처럼 광고되는 경우가 잦아 소비자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식약처는 최근 당류 가공품에 대한 온라인 부당광고 138건을 적발, 식품 표시·광고법 위반을 이유로 해당 플랫폼 사에 게시물 접속 차단과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고 5일 밝혔다. 당류 가공품은 일반 식품의 하나로, 설탕류, 포도당, 과당류, 엿류, 당시럽류, 올리고당류, 벌꿀류 등을 주원료로 해 가공한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번에 적발된 제품들은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혼동하게 광고하거나 거짓·과장된 내용을 광고해 문제가 됐다. 이들 제품은 기능성을 인정받지 않았는데도 '피로회복', '항산화', '혈당조절' 등 기능성이 있다고 광고해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식하게 만들거나, '혈관을 탄력 있고 부드럽게' 또는 '저하된 생체기능 회복' 등의 문구로 신체조직의 기능·작용·효과·효능에 관해 거짓되거나 과장되게 표현했다. '암', '당뇨병' 등의 문구를 사용해 질병 예방·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거나 '슈퍼푸드' 등 객관적·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용어를 사용해 다른 제품보다 우수한 제품으로 소비자를 오인·혼동하게 하
한국인의 암 사망률(2022년 기준, 통계청)은 인구 10만명당 162.7명으로 전체 사망원인을 통틀어 가장 높다. 햇수로 40년째 한국인 사망원인 1위를 고수 중이다. 사망원인 2위인 심뇌혈관질환 사망률 115.4명과 비교해도 격차가 큰 편이다. 암종별로는 폐암(36.3명), 간암(19.9명), 대장암(17.9명), 췌장암(14.3명), 위암(13.9명) 순으로 사망률이 높다. 이 중에서도 최근 들어 췌장암의 사망률 상승세가 가파르다. 2022년 췌장암 사망률은 전년보다 5.8% 상승하면서 위암 사망률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폐암(53.7명)·간암(29.1명)·대장암(20.6명) 순으로, 여자가 폐암(18.9명)·대장암(15.2명)·췌장암(13.7명) 순으로 각각 사망률이 높다. 전문가들은 암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암 환자의 생존율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지만, 아직은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큰 만큼 암에 대한 인식 수준을 높이고 경각심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런 이유로 제정된 게 '세계 암의 날'(매년 2월 4일)이다. 국제암연맹(UICC)이 주도하는 이 캠페인은 2000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암 정상 회의에서 처음 날짜가
겨울철 추위 속에서도 해변, 맨땅, 눈길을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렇듯 맨발 걷기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맨발 걷기의 건강 효과와 주의할 점을 알아봤습니다. 맨발 걷기는 발바닥을 자극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발 근육을 강화하며 균형 감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우울증을 완화하는데요. 햇빛을 받으며 걸으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과 진통 효과가 있는 엔도르핀이 분비되죠. 특히 겨울철에는 맨발 걷기의 장점이 커진다는 의견이 나오는데요. 김정훈 행복한재활의학과 대표원장은 "우리 몸이 약간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장수 유전자 시르투인(sirtuin)이 나오는데, 겨울철 맨발 걷기는 발을 약간 추운 환경에 노출해 우리 몸이 건강 한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냉수 마찰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 그런 면에서 겨울철 맨발 걷기는 면역력을 강화하고 또 건강하게 장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겨울철에 맨발 걷기를 하기 전에는 옷차림과 준비 운동을 신경 써야 하는데요. 발을 제외한 나머지 부위는 장갑, 모자, 목도리, 점퍼 등으로 최대한 따뜻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또 준비운동을 충분히
'클로렐라 소로키니아나'라는 담수 미세조류가 간암 세포 성장과 전이를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김진우 선문대 식품과학부 교수 연구진과 진행한 '담수 미세조류 계통분류 및 유용 정보 확인' 연구를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클로렐라 소로키니아나 추출물을 간암 세포(Hep3B)에 처리했을 때 활성도가 떨어졌다. 이 추출물은 정상세포(HDF) 활성은 방해하지 않았다. 클로렐라 소로키니아나 추출물은 간암 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암 표적 유전자(Bcl-2, VEGF) 발현을 억제했다. 반면 암세포 사멸 유전자(AMPK-α, Bax, caspase-3) 발현은 촉진했다. 연구진은 클로렐라 소로키니아나에 항산화 물질이 다량 함유된 사실을 확인하고 항암효과가 있는지 연구했다. 연구진은 "클로렐라 소로키니아나 추출물이 간암 세포 증식과 전이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등 항암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라면서 "간암 예방과 치료를 위한 천연추출물 소재 개발 길 이 열렸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작년 12월 특허로 출원됐다.
유전자 편집기술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9)를 이용해 면역 질환을 일으키는 유전자 결함을 교정하는 전임상 실험이 생쥐와 사람 세포에서 성공했다. 독일 헬름홀츠협회 막스-델브뤼크 분자 의학 센터 클라우스 라제스키 박사팀은 5일 과학저널 사이언스 면역학(Science Immunology)에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로 유전질환 모델 생쥐의 면역계 기억 T세포 결함을 교정하고, 유전질환 어린이 2명의 혈액을 이용한 세포 실험에서도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전적 결함은 치명적인 과잉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18개월 미만 영유아에게 발생하는 면역계 희귀 질환인 가족성 적혈구포식성 림프조직구증식증(FHL)의 유전자 교정 치료 가능성을 모색했다. FHL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죽이는 면역계 세포독성 T세포가 정상 기능을 하지 못하게 하는 유전자 돌연변이로 발생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이 병에 걸리면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등에 감염돼도 세포독성 T세포가 감염된 세포를 제거하지 못하고 면역 반응이 급증하면서 사이토카인 폭풍과 과도한 염증반응이 일어난다. 조혈줄기세포이식(HSCT)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사망률이 높아
폐암 위험 요인인 자연 방사성 가스 라돈이 뇌졸중 위험 증가와도 관련이 있으며, 특히 안전 기준 이하의 라돈 가스 노출도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미국 채플힐 노스캐롤라이나대 에릭 휘셀 교수팀은 4일 미국 신경학회(AAN)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서 자국내 63세 여성 15만9천여 명의 거주지별 라돈 농도와 뇌졸중 발생 여부를 13년간 추적 관찰해 이런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라돈은 암석과 토양 속 우라늄이나 라듐 등이 붕괴할 때 생성되는 자연 발생 방사성 가스다. 건물 벽이나 바닥의 균열 등을 통해 실내로 유입된 라돈 가스를 들이마시면 폐암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1993~1998년 실시된 여성 건강 이니셔티브에 참가한 50~79세 여성(평균연령 63세) 15만8천910명을 거주지별 라돈 농도 데이터를 토대로 3개 그룹으로 나누고 뇌졸중 발생 여부를 평균 13년간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거주지 라돈 농도에 따라 2피코큐리/L(pCi/L) 미만, 2~4pCi/L, 4pCi/L 초과 등 3개 그룹으로 나뉘었다. 실내 라돈 가스 안전 기준치는 4pCi/L(=148Bq/㎥)이다. 휘셀 교수는 "
염증성 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척추 골절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소화기내과 정성훈 교수·정형외과 이준석 교수 연구팀은 13만여 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한 비교 연구를 시행해 이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염증성 장질환은 위장관에 만성·재발성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대표적인 예로는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등이 있다. 만성적인 장 염증은 복통과 설사, 혈변을 유발하고 철·아연·칼슘·비타민D 등의 흡수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염증성 장질환을 위해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와 면역조절제는 뼈 대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팀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 3만3천778명과 일반인 10만1천265명의 2008년∼2018년 건보공단 자료에 나이·성별·동반질환·척추골절 진단 후 수술여부·약물치료 현황 등 다양한 변수를 종합해 분석했다. 그 결과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척추골절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크론병 환자들은 척추골절을 더 자주, 심하게 겪었다. 일반인의 척추골절 위험을 1이라고 했을 때 크론병 환자의 위험도는 1.59,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위험도는
국내 연구진이 실명을 초래할 수 있는 노인성 황반변성·망막색소변성 같은 안과 질환을 일으키는 망막 내 염증 부위에 치료 물질을 효과적으로 전달, 병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법을 개발해 생쥐 실험에서 효과를 확인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뇌과학연구소 임매순 박사와 경희대 오승자 교수, 서울대 이강원 교수 연구팀이 망막 내 염증 환경을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약물을 제안하고, 염증 부위에 약물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염증 반응성 하이드로젤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노인성 황반변성과 망막색소변성은 안구 뒤편 망막에서 빛을 생체 신호로 변화하는 광수용체 세포가 점차 손상돼 실명하는 치명적 안과 질환으로, 현재로는 모두 완치가 불가능하며 항염증제를 안구 내에 주사해 망막 손상을 늦추는 게 최선이다. 그러나 약물 주사 방식은 약제가 안구 내에 머무는 동안에는 효과가 지속돼 증상에 따라 4주에서 12주 간격으로 환자가 병원을 방문해 주사를 맞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염증 인자인 'EZH2'를 억제하는 물질을 망막 변성을 일으키는 염증을 억제하는 항염증제로 처음으로 제안했다. EZH2는 악성 림프종 같은 혈액암이나 여
3가지 종류의 인플루엔자(독감)가 동시에 유행 중이어서 방역 당국이 예방접종 미접종자에게 지금이라도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중 A형 2가지(H1N1, H3N2), B형 1가지(빅토리아) 등 3가지 유형의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 올겨울 유행기의 초기에는 A형 독감이 유행했지만, B형 독감의 유행세가 커지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A형 독감에 걸린 뒤 다시 B형 독감에 걸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 최근 독감의 유행세가 다소 꺾이긴 했지만, 질병청은 여러 유전자형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만큼 유행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질병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1월 3주(1월 14~20일) 외래환자 1천 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천분율)는 36.9명을 기록했다. 이번 절기 피크였던 작년 12월 2주(작년 12월 3~9일) 61.3명에 비해서는 많이 낮아졌지만, 이번 절기 유행 기준(6.5명)의 5.7배에 달한다. 작년 동기의 28.3명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질병청이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하는 것은 사용 중인 백신의 예방 수준이 높다고 판단
흡연과 음주, 비만, 대기오염 등으로 전 세계 신규 암 환자 수가 2050년까지 77% 더 증가할 것이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전망이 나왔다. WHO는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2050년 연간 신규 암 발병이 3천500만건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이는 2022년 신규 암 발병 건수인 2천만건보다 77% 증가한 수치다. WHO는 이 같은 전망이 나온 이유에 대해 "암 위험 요인에 더 많은 사람이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흡연과 음주, 비만이 암 발병률 증가의 주요 원인이며 대기오염 역시 발병을 늘리는 환경적 위험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지목했다. WHO는 신규 암 발병이 선진국에서 더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2022년보다 480만 건의 추가 발병 사례가 선진국에서 나올 것으로 WHO는 예상했다. 2022년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폐암으로, 신규 암 발병 건수의 12.4%를 차지했다. 이어 유방암(11.6%)과 대장암(9.6%), 전립선암(7.3%), 위암(4.9%) 등 순이었다. 암 사망 사례 가운데 암종별 1위는 폐암(18.7%)이고, 대장암(9.3%)과 간암(7.8%
신장 기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사구체 여과율(eGFR)이 낮게 나타난 노인은 어떤 방법으로 여과율을 측정했느냐에 따라 예후에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장이 1분 동안 깨끗하게 걸러주는 혈액의 양(정상 90~120ml)인 사구체 여과율은 근육에서 생성되는 노폐물로 신장을 통해 배출되는 크레아티닌의 혈중 수치를 근거로 측정된다. 그러나 크레아티닌 혈중 수치는 연령, 성별, 근육량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초기 단계의 신장 기능 저하 지표로는 부정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크레아티닌처럼 신장을 통해 배출되는 단백질인 시스타틴C의 혈중 수치가 대신 사용되기도 한다. 시스타틴C는 비당화 단백질로 세포에서 항상 생성돼 일정량이 유지되며 신장을 통해서만 배출된다. 혈중 시스타틴C의 증가는 사구체 여과율의 감소를 나타내기 때문에 크레아티닌보다는 예민하게 사구체 여과율을 추적할 수 있다. 스웨덴 카로린스카 의과대학 의료역학·생물통계학과의 에두아르드 푸 교수 연구팀은 크레아티닌과 시스타틴C의 혈중 수치를 근거로 측정한 사구체 여과율이 낮게 나온 노인은 크레아티닌 혈중 수치만을 근거로 측정한 사구체 여과율이 낮게 나온 노인보다 예후가 나쁘다는 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노로바이러스가 원인이 된 식중독 의심 신고가 크게 늘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2일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의심 신고는 모두 191건으로 2022년 134건에 비해 43%(57건)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4월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영유아 시설에서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의심 신고는 55건으로 2022년 같은 기간 24건에 비해 2.3배로 늘었다. 노로바이러스는 저온에서 생존해 겨울에서 봄까지 주로 발생하며 감염되면 구토, 설사 등의 증상과 오한, 발열 등이 나타난다. 감염 경로는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거나 환자의 분변과 구토물, 침, 오염된 손 등을 접촉함으로써 전파되는 경우 등이다. 이 가운데 식품으로 인한 감염의 주요 원인은 '익히지 않은 어패류'라며, 노로바이러스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가열 조리해 먹으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특히 굴 제품 포장에 '가열조리용', '익혀 먹는' 등의 표시가 있으면 날것으로 먹지 말고 반드시 중심 온도 85℃, 1분 이상 가열해 섭취해 달라고 식약처는 당부했다. 식약처는 이미 최근 3개월간 생굴 등을 섭취한 뒤 장염 증상 등을 겪어
어깨 관절 등 근골격계 질환으로 수술 후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충분한 재활을 병행해야 한다. 그러나 병원에 자주 가기도, 혼자서 하기도 쉽지 않아 재활 치료에 소홀해지는 환자가 많다. 이때 집에서 '증강현실(AR)'에 기반한 디지털 재활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환자가 느끼는 치료 효과와 삶의 질 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심가양 교수 연구팀은 어깨의 회전근개 파열로 봉합 수술을 받은 115명을 재활치료 방법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눠 수술 직후부터 24주까지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수술 직후와 수술 후 6주, 12주, 24주에 걸쳐 근력, 어깨 통증의 개선과 가동 범위 등을 객관적 검사와 주관적 설문으로 각각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활용한 재활치료 그룹(58명)에는 AR 기반의 재택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이 프로그램은 환자가 그날그날 해야 할 재활 치료를 안내하고, 카메라가 환자의 관절 움직임을 측정해 적정하게 재활 훈련을 하는지를 점검해준다. 나머지 57명은 기존 재활치료 그룹으로 분류하고, 이들은 수술 후 의료기관에서 의료
술을 마시지 않는데도 간에 지방이 쌓인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1.5배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정일·이현웅 교수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60세 이상 어르신 중 1만7천64명을 분석해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치매 위험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5% 이상 쌓인 상태를 말한다. 평소 술을 마시지 않고, 약물이나 간염 등의 원인이 없는데도 간에 많은 양의 지방이 축적돼 발병한다. 연구팀은 이들 중 치매 환자 2천844명을 실험군으로 하고, 이들과 연령·성별·혈압·혈당·흡연 여부 등을 매칭한 1만4천220명을 대조군으로 비교했다. 이때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앓는 비중은 치매 환자에서 6.8%(192명), 치매가 없는 대조군에서 5.5%(784명)였다. 이후 연구팀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외에 치매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앓으면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1.49배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60세 이상 어르신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만으로도 치매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식품임에도 체중 감량·진통 효과 등을 내세운 외국 제품 가운데 의약품 성분이 섞인 경우가 많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식약처는 최근 국내·외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하는 해외직구 식품 가운데 위해 성분 함유가 의심되는 제품 100개를 대상으로 기획검사를 실시한 결과, 21개 제품에서 의약품 성분 등 반입 차단 대상 원료나 성분이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해당 제품에 대해 관세청에 통관보류를 요청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온라인 판매사이트 접속차단을 요청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체중감량 효과 표방 식품 12개, 진통 효과 표방 식품 6개, 수면 개선 효과 표방 식품 2개, 항우울 효과 표방 식품 1개 등이었으며, 적발된 제품 가운데 절반이 넘는 11개 제품에서는 검출된 의약품 성분이 함유됐다는 표시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감량 효과를 광고한 제품은 코코아 분말이나 과일 분말 등을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표시했지만, 변비 치료에 사용되는 의약품 성분인 센노사이드가 검출됐다. 식약처는 센노사이드에는 체지방 분해나 감소 등 효능은 없으며, 많이 섭취하면 설사, 복통, 구토 등 증상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진통 효과를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