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의약외품 액상 소화제의 성분과 용법·용량 등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액상 소화제는 제조 과정에서 약효 성분을 추출하고자 에탄올을 사용한다. 제품에도 원료 또는 기타 첨가제 가운데 하나로 이를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원이 지난해 5월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20∼69세 성인 남녀 5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86.2%는 액상 소화제에 에탄올 성분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알코올의 한 종류인 에탄올은 식품·화장품·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된다. 하지만 액상 구강청결제와 마찬가지로 액상 소화제도 에탄올 성분을 고려해 섭취 연령과 복용법 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다. 연령별 적정 복용량에 대한 인식도 크게 떨어졌다. 같은 조사에서 미성년 자녀의 연령에 맞춰 적절한 용량을 복용하도록 한다고 답한 소비자는 18.5%에 불과했다. 약국에서 제품을 구매하면 약사가 복용법을 알려주지만, 편의점·마트에서 구매한 경우에는 보호자가 표시된 용법·용량을 직접 확인해 연령에 맞게 복용하도록 해야 과다 섭취 등에 따른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참고
베타-글루칸을 주사하면 면역력을 더 강하게 훈련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30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최은영 교수 연구팀이 면역훈련 유도체인 베타-글루칸이 폐 상주 대식세포의 사멸 세포 포식 기능을 강화하고, 주변 상피세포에 폐 손상 저항성을 높임으로써 폐 섬유화가 완화된다는 것을 규명했다. 면역세포는 세균·바이러스 등 외부 침입자를 공격해 제거한다. 선천적 면역 기능에서 재감염에 대한 저항성을 가지는 면역훈련은 이런 선천 면역세포가 병원체에 대한 기억을 형성하고 2차 공격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이다. 최 교수팀은 신체 한 조직에서 선천 면역체계를 훈련하면 이것이 다른 조직손상도 억제할 수 있는지 조사했다. 선천 면역체계를 훈련하기 위해 베타-글루칸을 직접 실험용 쥐 복강에 주사하고, 이후 폐섬유증을 유도했다. 그 결과 해당 쥐 사망률이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폐섬유증 증상 중 하나인 콜라젠 축적 역시 감소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와 같은 베타-글루칸 면역훈련은 면역세포와 주변 폐 세포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폐로 유입되는 선천 면역세포인 호중구와 폐 대식세포가 증가했고, 손상된 세포를 제거하는 포식 기능도 향상했다.
새로운 방식의 신약이 등장하면서 약물을 필요한 곳에 정확히 배달하기 위한 전달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세포에서 유래한 천연 전달체인 '엑소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엑소좀은 세포가 외부로 분비한 '세포 외 소포'의 한 종류로, 크기는 50~150㎚(나노미터) 정도이다. 인체 내 대부분 세포가 엑소좀을 분비하며 침이나 소변 등 체액에서도 엑소좀이 발견된다고 알려졌다. 소포는 자신이 떨어져나온 세포의 구성 성분과 동일한 핵산, 단백질, 지질 등을 함유한다. 소포가 다른 세포에 흡수되면, 소포는 보유한 내용물을 방출해 자신이 유래한 세포의 정보를 전달하며 세포 간 정보 교환을 가능하게 한다. 이 같은 특성을 이용해 엑소좀에 약물이나 단백질을 추가하면 높은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다. 엑소좀은 세포막과 유사한 구조라 생체 조직을 잘 통과할 수 있어 목표로 하는 세포에 약물을 정확히 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BACE-1이라는 단백질의 활성을 막는 치료제를 엑소좀에 넣어 몸 안에 투여하면, 이 엑소좀이 BACE-1의 활성과 관련 있는 뇌의 신경세포 등으로 이동해 BACE-1의 발현을 억제할 수 있다. 전달체로서뿐 아니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가 심부전 환자의 치매 위험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콩 대학 의대 심장 전문의 유카이항 교수 연구팀이 홍콩 임상자료 분석 보고 시스템(CDARS)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된 심부전 환자 10만4천295명(평균연령 74.2세, 남성 50.3%)의 평균 9.9년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이 중 스타틴 사용자는 5만4천4명, 나머지 5만291명은 스타틴을 사용하지 않았다. 사용한 스타틴은 심바스타틴, 아토르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 플루바스타틴이었다. 조사 기간에 1만31명(9.6%)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그중 2천250명은 알츠하이머 치매, 1천831명은 혈관성 치매, 나머지 5천950은 상세 불명(unspecified) 치매였다. 자료 분석 결과 스타틴은 혈중 지질을 감소하는 작용 외에 신경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스타틴을 사용한 환자는 스타틴을 사용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모든 유형의 치매 위험이 20% 낮았다. 스타틴 사용 그룹은 비사용 그룹보다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률이 28%, 혈관성 치매 발생률이 18
동국제약은 생약 성분 잇몸 약 '인사돌'이 스위스 의약품청(Swissmedic)으로부터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국제약은 인사돌을 스위스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의 일반의약품 제품이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인사돌이 스위스에서 치과 치료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치은염 및 치주염 환자에게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송준호 동국제약 대표이사는 "스위스 수출을 시작으로 유럽 및 해외 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그러기 위해 학술 심포지엄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편두통 예방에는 값싸고 내약성(환자가 부작용을 견뎌낼 수 있는 정도)이 좋은 베타 차단제가 1차로 선택되지만,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티드(CGRP) 억제제, 아미트립틸린, 심바스타틴보다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베르겐(Bergen) 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마르테-헬레네 비요크 교수 연구팀이 편두통 환자 10만4천72명(평균연령 44.6세, 여성 78.69%)을 대상으로 10년간 진행된 동일집단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이 편두통 예방 치료를 시작하기 전후에 급성 편두통 약을 얼마만큼 오래 먹었는지 조사했다. 편두통 예방약으로 이들이 처음 선택한 것은 대개 베타 차단제였다. 베타 차단제는 혈압과 심박수를 떨어뜨리는 약으로 고혈압, 부정맥, 심부전 치료제 쓰이지만, 편두통 예방에도 흔히 사용된다. 연구팀은 편두통 예방약 복용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된 기간이 얼마인지와 복용한 편두통 예방약이 얼마나 효과가 나타났는지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처음 편두통 예방약이 처방된 뒤 첫 90일간과 그 후 4차례의 90일 기간 동안 전부터 먹어오던 트립탄 계열의 급성 편두통
우울증 치료제인 항우울제를 복용하다 끊으면 신체·정신적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바스(Bath) 대학의 캐서린 버튼 심리학 교수 연구팀이 지난 1년 사이에 프로작 등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의 신세대 항우울제를 복용하다 끊은 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은 항우울제를 끊은 후 피로, 다한증 같은 신체적 금단증상만 아니라 정서-인지-사회 기능 장애 등 정신적 금단증상으로 심각한 고통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이 금단증상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대답했다. 투약 중단 후에는 성격이 급해지면서 사소한 일에도 분노를 터뜨리는 일이 잦았다고 이들은 말했다.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때는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었을 때보다 훨씬 더 깊은 감정에 휩싸이는 일이 많았다는 것이다. 항우울제를 먹고 있을 때는 감정이 가라앉았는데 약을 끊은 후로는 감정이 더 격해졌다고 그들은 전했다
기존 항생제가 듣지 않아 이른바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항생제 내성균에 감염된 환자가 지난해 3만8천명을 넘기며 전수 감시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항생제 내성균이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떠오른 가운데, 보건당국은 국내 항생제 내성균 감염관리 실태 파악에 나섰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 환자는 3만8천155명으로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CRE 감염증은 카바페넴 항생제를 포함한 대부분의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탓에 치료 수단이 제한적이다. 감염된 환자와의 밀접 접촉이나 오염된 손, 의료기구 등을 통해 전파되는데, 중증 환자가 많은 종합병원이나 요양병원 등에서 집단으로 확산하는 경우가 많다. 폐렴, 요로감염 등 다양한 감염증을 유발하고, 감염 시 치명률이 3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질병관리청이 2017년 6월부터 CRE 감염증을 제2급 감염병으로 분류해 전수 감시해왔다. CRE 감염증 환자는 전수감시 대상이 된 2017년 5천717명에서 2018년 1만1천954명, 2019년 1만5천369명, 2020년 1만8천113명, 2021년 2만3천311명, 2022년 3만548명 등으로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기가 다가오면서 오는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시작으로 성적표를 공개할 제약·바이오 업계가 불황 속에서도 성장 기조를 이어갔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 분야 주력 기업들과 신약을 내놓은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한다. 21일 연합인포맥스가 증권사 실적 전망을 집계해 평균한 결과(컨센서스)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760억원으로, 2022년 연간 영업이익인 9천836억원과 비교해 9.4%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은 3조6천813억원으로 같은 기간 23%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삼성바이오의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2022년 연매출 3조원 첫 돌파 1년 만에 다시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송도 4공장의 본격 가동과 세계적 제약사와의 연이은 수주 계약으로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그룹 내 상장 3사 합병 작업에 돌입한 셀트리온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2조4천227억원, 8천357억원으로, 2022년 대비 각각 29%, 6%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역시 2022년 달성한 역대 최대 실적을 넘어서는 규모다. 세계 시장에서 이 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