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을 흡입제로 만들어 투여하면 천식과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COPD는 흡연, 공기 오염 노출, 감염 등에 의한 기도와 폐의 손상으로 호흡기의 공기 흐름이 제한되면서 만성적인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만성 기관지염, 폐기종이 이에 속한다. 흡연이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대학 의대 내과 전문의 아미르 제키 교수 연구팀은 스타틴을 흡입형으로 만들어 투여하면 천식과 COPD의 원인인 기도 염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천식과 COPD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기관지 확장제는 기도의 특정 평활근에 작용해 평활근을 이완한다. 그러나 기관지 확장제는 항상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천식과 COPD가 중등도 내지 중증인 경우 증상을 가라앉히는 데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표준 치료와는 다른 메커니즘으로 기도 협착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흡입제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팀은 기도의 벽 안에 있으면서 공기의 흐름을 조절하는 기도 평활근에 연구의 초점을 맞추었다. 연구팀은 스
개인 맞춤형 정밀 의료로 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가운데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기술이 암 진단뿐 아니라 반려동물 건강·결핵 진단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기업 이지놈은 미국·중국·동남아 등에 자체 개발한 3세대 NGS 기술을 이전하는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지놈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기존 기술보다 높은 해상도·정확도로 사람과 반려동물의 장내 미생물 유전체를 분석할 수 있다. NGS는 인간 유전자 정보 전체를 빠르게 읽어내는 기술을 말한다. 유전 정보를 담은 물질 '염기'의 배열이 유전자인데, DNA에는 염기가 약 30억 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이 저마다 다른 특성을 갖는 이유는 염기의 배열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DNA는 나선 길이가 방대해 일일이 염기 배열을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NGS는 DNA의 염기를 많은 조각으로 나눈 뒤 각각의 염기 서열을 조합함으로써 빠르게 돌연변이를 찾아낸다. 이를 통해 질병을 조기 진단하고 맞춤 치료제를 선택하도록 돕는다. 특히 암은 유전자 돌연변이에 따라 종류가 결정되는데, NGS로 암 돌연변이 종류를 찾아내 암 진단·예후 예측이 가능해
제약·바이오 업계는 2024년 새해를 맞아 한목소리로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여러 제약·바이오 기업 대표는 신년사나 시무 행사 등에서 올해 업계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제 부진과 고금리 부담, 저조한 투자 심리, 공급망 불안 등 지난해 업계를 힘들게 한 외부 요인들이 올해에도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바이오협회장인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바이오협회 신년사에서 "어려운 시기를 지나 새해를 맞게 되었는데, 올해 역시 쉽지 않으리라 예상된다"며 "이러한 시기일수록 서로 단결해 조금 더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조욱제 유한양행[000100] 대표이사 사장도 2일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바람을 타고 파도를 헤치며 극복해 나간다'는 뜻의 사자성어 '승풍파랑'을 언급, 임직원에게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위기의 해법으로는 여러 기업이 경영효율화와 역량 강화, 혁신을 내세웠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존 림 대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 2조6천억여원, 영업이익 7천600억여원으로 전년 대비 29%, 14%의 증가를 했음에도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CEO 메시지'에서 "20
올해 바이오 분야 투자 급감으로 '혹한기'를 겪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기술수출 분야에선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 한해 제약·바이오 업계 기술수출 규모는 공개되지 않은 계약 건을 제외해도 약 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공개 계약 건으로 인해 정확한 계산은 어렵지만, 공개된 계약 건을 기준으로 하면 추산된 작년 성과 규모 6조3천억원보다 약 1조5천억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계약 건수도 지난해 16건에서 올해 21건으로 증가했다. ◇ 세계적 제약사와 조 단위 '빅딜' 2건…종근당 '깜짝 계약' 가장 눈에 띄는 건 세계적 제약사와 맺은 2건의 계약이다. 종근당은 지난달 6일 스위스 소재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에 희귀난치성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CKD-510을 기술이전 하는 약 1조7천302억원 규모의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CKD-510은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효소를 억제하는 물질이다. 계열사 종근당바이오[063160]가 지난해 중국 큐티아테라퓨틱스에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기술 수출한 것을 제외하면 최근 5년 넘게 종근당의 기술수출 소식은 잠잠했기에 업계에선 '깜짝
이제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정보통신기술(ICT)만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으로 활용이 확산하고 있다. 이 점에선 제약·바이오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신약 개발에 AI를 활용하면 전통적인 방식에 비해 비용·시간이 절감되고 효율적으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간한 '식의약 R&D 이슈 보고서' 최근호에 따르면 2021년 4억1천320만 달러(약 5천300억원)에 그쳤던 각국의 AI 활용 신약 개발 시장은 연평균 46% 성장해 2027년에는 40억350만 달러 규모(약 5조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 '고위험 고수익' 사업인 신약 개발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데 비해 성공률은 낮은 편이다. 세계 상위 12개 제약사를 기준으로 해도 한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평균 10~12년이 소요되고 연구개발(R&D) 비용은 약 2조8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전체 신약 개발 비용의 33% 이상이 소요되는 후보물질 발굴 단계에서 AI를 적용하는 것만으로 이 기간을 평균 7년으로 단축하고 비용도 6천억원으로 대폭 낮출 수 있다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후보물질 개발 단계에서 AI는 단백질의 특성을 예
동절기 인플루엔자(독감)의 확산 등으로 감기약 수요가 급증하자 정부가 의료계에 수급이 불안정한 의약품을 꼭 필요한 환자에 우선 처방해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2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복지부는 지난 28일 대한의사협회, 대한아동병원협회,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와 간담회를 열어 의약품 현장 수급 동향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복지부는 "수급 불안정 의약품이 꼭 필요한 환자에게 우선 처방될 수 있도록 의료계의 협조를 구한다"며 "예를 들어 소아 해열 시럽제 등 동일 환자에게 자주 나가는 처방약은 처방 전에 남은 약이나 상비의약품이 있는지 확인 후 필요한 약만 처방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인풀루엔자 의사환자 천분율(외래환자 1천 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은 올해 50주차(12월10~16일) 기준 54.1명으로 유행 기준(6.5명)의 8.3배나 된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환자 역시 1주일 전보다 11.5% 증가(227명→253명)했고, 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 입원환자도 1달 사이 2배로 급증하는 등 감기 유행도 극심하다. 이에 따라 의료 현장에서는 기관지천
최근 독감 유행 등으로 수요량이 급증해 부족했던 해열제와 항생제 약값이 오른다. 전이성 직결장암 환자 치료제 등 4가지 신약이 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돼 중증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의 심의 등을 거쳐 내년 1월 1일부터 보험약가 인상과 중증질환 치료제 급여 적용 등의 조치를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조치로 최근 공급량이 부족했던 해열제 아세트아미노펜 현탁액(2개사·2개 품목)과 항생제 세프디토렌피복실(2개사·2개 품목) 약가가 인상된다. 최근 원료비 급등으로 생산이 원활하지 못했던 제산제 등 7개 품목 중 '퇴장방지의약품'이 아니었던 의약품 1개는 신규 지정하고, 이미 지정된 의약품 6개는 원가 보전을 위해 상한금액을 인상한다. 전이성 직결장암 환자 치료제(성분명 엔코라페닙)에 건강보험을 적용해 1인당 연간 약 2천900만원인 투약 비용을 내년부터 146만원까지 줄인다.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오자니모드염산염),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제 트림보우흡입제(베클로메타손디프로피오네이트 등 3성분),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보술리프정(보수티닙일수화물) 등의 신약을 신규로 급여 등재한다. 복지부는 "보건안보 차원
여성의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virus)가 남성의 전립선암과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만 타이베이 의과대학 완팡(萬芳) 병원 암센터의 인숴한(Yin Shuo-Han) 교수 연구팀이 대만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 중 전립선암 환자 5천137명과 전립선암이 없는 대조군 환자 1만5천411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가 21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전립선암 환자의 14.5%가 전립선암 발생 전에 임상적으로 HPV 감염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HPV 감염자는 HPV 감염 병력이 없는 사람보다 전립선암 발생률이 2.3배 높았다. 이는 HPV 감염과 전립선암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증거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HPV 감염은 성인 3명 중 한 명꼴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성병으로 성생활이 활발한 남성은 90% 이상, 여성은 80%가 평생 한 번씩은 걸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로 피부 접촉, 대개는 성행위를 통해 감염되는 HPV는 변종이 100종이 넘으며 이 중 13종이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가 폐경 여성의 호르몬 대체요법(HRT) 부작용인 혈전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르몬 대체요법은 폐경으로 여성 호르몬 분비가 중단되면서 나타나는 안면홍조, 야한증 같은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같은 합성 호르몬을 대체 투여하는 것이다. 미국 텍사스 대학 의대의 수전 웰러 인구보건학 교수 연구팀은 폐경 에스트로겐 치료의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정맥혈전 색전증(VTE) 위험을 줄이는 데 스타틴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0일 보도했다. 정맥혈전색전증(VTE)은 심부정맥 혈전증(DVT)과 폐동맥 색전증(PE)을 아우르는 명칭이다. 심부정맥 혈전증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다리 깊숙한 곳에 있는 심부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것으로 이 혈전의 조각이 떨어져 나와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폐동맥을 막으면 치명적인 폐동맥 색전증이 발생한다. 50∼64세 폐경 여성 22만4천명의 자료(2007~2019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들 중 스타틴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최근 호르몬 치료를 받은 여성은 정맥혈전 색전증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