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보험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치매관리 정책에서 공·사 안전망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송윤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5일 보험연구원이 개최한 '초고령사회, 치매관리 정책방향과 보험의 역할' 세미나에서 치매 보장과 요양에 대한 보험산업의 역할 강화를 제안했다. 송 연구위원은 "사회보험을 통한 공적인 지원만으로 치매, 간병 부담을 줄이기에는 재정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에 보험산업의 역할 강화가 불가피하다"며 "보험업은 치매·간병 보장서비스에 대해서는 공사 협력을, 요양서비스에 대해서는 영세 사업자와의 상생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은 형평성에 따라 균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다양한 요양 욕구에 대응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민영보험상품에 공공성을 강화한 치매·간병 특약을 탑재하고 세액공제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의 공사 협력을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노인장기요양보험 인정자의 약 45%(45만8천618명)가 치매 상병자이고, 시설급여 이용자의 80% 이상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요양급여 본인부담금은 2024년 장기요양 1등급 기준 시설급여 월 51만원,
대기 중 미세먼지(PM10)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높은 날 야외활동을 하면 숨쉬기가 어렵다거나 가슴이 답답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막연히 '좋지 않다'는 느낌을 넘어 실제로 미세먼지는 우리 건강에 어떻게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이 질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 2019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예방법 등 연구를 기획·지원했으며, 그간 연구 내용을 모은 성과집을 조만간 발간한다고 8일 밝혔다. 성과집에 소개된 57편의 논문에 따르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노출은 체내 염증 수치를 높이고 기도·폐 등 호흡기뿐 아니라 뇌·신경, 심장, 신장, 뼈 등 우리 몸 곳곳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연구진이 2000~2011년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입원과 미세먼지(PM10)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결과, PM10이 10㎍/㎥ 증가할 때마다 COPD 환자 입원이 2.7% 증가했고, COPD로 인한 사망 또한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대 정재훈 교수 등의 논문에 따르면 국내 8대 도시 요로결석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요로결석 발생률도 높게
갱년기는 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을 의미하는데요. 흔히 여성이 많이 겪는다고 알려졌지만, 사실 남성에게도 많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40대 이상 남성 중 약 30%가 갱년기를 겪는 것으로 추정되죠. 남성 갱년기는 어떤 것일까요? 여성과 마찬가지로 남성 갱년기의 대표적인 원인은 노화인데요. 노화로 인해 뇌와 고환 기능이 저하되면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감소하면 갱년기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또 불규칙한 수면이나 식습관 등 남성 호르몬 감소를 촉진하는 잘못된 생활 습관이 영향을 미치죠. 이혼, 퇴직, 경제적 어려움 등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환경이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김영상 차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주로 비만, 당뇨병, 갑상샘 질환, 수면 질환 등에 있어서 남성 호르몬이 많이 떨어지는 경우들이 있다"면서 "(이런 질환을 가진) 분들이 특정 증상(성 기능 저하, 우울감 등)이 있다면 남성 갱년기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특히 스트레스로 수면에 장애를 많이 받는 경우에는 남성 호르몬 수치가 많이 떨어진다"고 덧붙였습니다. 남성 갱년기 대표 증상은 성 기능 감퇴입니다. 성욕 감소와 발기부전 등이 나타나
2021년에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이 직접 부담한 1인당 연간 평균 의료비는 96만원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8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1년 한국의료패널 기초분석보고서(Ⅱ)'를 보면, 2021년 분석대상 5천878가구의 전체 가구원 1만2천874명(만 19세 이상 1만931명, 0∼18세 1천943명) 중에서 의료서비스 이용자는 1만1천844명이다. 주요 의료서비스별 이용자 수를 살펴보면, 응급 1천6명, 입원 1천667명, 외래 1만1천803명으로 조사됐다. 의료서비스 이용 경험자(가구원)의 1인당 연간 평균 의료이용 건수는 17.8건이었다. 의료서비스 영역별로는 응급 1.3건, 입원 1.5건, 외래 17.6건이었다. 외래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의 1인당 연간 평균 의료이용 건수는 의과 14.7건, 한방 8.2건, 치과 3.7건 순이었다. 성별로 살펴보면, 응급과 입원에서는 남녀 차이가 거의 없었으나, 외래이용은 여자(19.3건)가 남자(15.6건)보다 3.7건 더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70대 33.5건, 80세 이상 31.4건, 60대 25.1건 순으로 60대 이상에서 의료이용 건수가 많았다. 2021년에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의
외상성 뇌 손상(TBI) 후에는 뇌에 철분이 쌓이기 시작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진탕이라고 불리는 외상성 뇌 손상은 스포츠 부상, 교통사고, 낙상, 병영 내 사고 등이 원인이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 두통·신경영상과의 시모나 키롤로바 교수 연구팀이 외상성 뇌 손상 후 두통이 발생한 60명을 대상으로 뇌 영상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의 외상성 뇌 손상 원인은 낙상(45%), 자동차 사고(30%), 싸움(12%)이었다. 이들 중 약 50%는 첫 외상성 뇌 손상이었다. 연구팀은 이들과 외상성 뇌 손 손상 병력이나 외상 후 두통이 없는 대조군 60명을 대상으로 뇌 영상 검사를 진행해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외상성 뇌 손상 후 두통이 발생한 사람은 외상성 뇌 손상 병력이 없는 사람보다 뇌 여러 부위의 철분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철분 수치는 시간이 가면서 점점 더 높아졌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뇌의 철분 축적이 외상 후 뇌 손상과 외상 후 두통의 생물지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는 또 외상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곰팡이 독소인 '아플라톡신'이 초과 검출된 땅콩 제품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하도록 조치했다고 5일 밝혔다. 회수 대상 제품은 대전 소재 식품 제조·가공업체 '제일상사'가 제조·판매한 '볶음땅콩' 200g, 500g, 1㎏ 제품이다. 유통기한은 모두 2024년 10월 28일이다. 아플라톡신은 덥고 습도가 높은 지역에서 곡류·견과류에 많이 발생하는 곰팡이 독소로, 국제암연구소에서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다량 섭취 시 출혈, 설사, 간경변이 나타날 수 있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식품 불법 행위를 목격한 경우 불량 식품 신고 전화 '1399' 혹은 식품 안전정보 필수 애플리케이션 '내손안'을 통해 신고할 수 있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크기가 1㎛(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로 매우 작아 관찰·검출이 거의 불가능한 초미세플라스틱이 자녀의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희귀난치질환연구센터 이다용 박사 연구팀은 초미세플라스틱이 모유를 통해 다음 세대로 전이돼 자손의 비정상적 체중 증가를 일으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쥐 모델을 통해 초미세플라스틱이 모체의 모유 성분에 변화를 유발하고, 이를 섭취한 자손은 지질 대사체 이상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변화가 일어나 비정상적 과체중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폴리스타이렌(PS)과 폴리프로필렌(PP) 초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모체의 자손이 성장호르몬 분비량이나 섭취량 증가가 없음에도 몸무게와 체지방이 두드러지게 증가함을 관찰했다. 모체의 모유를 분석한 결과, 비만도와 관련이 높은 지질 성분인 LPC(리소포스파티딜콜린)는 증가하고 PC(포스파티딜콜린)는 감소해 있었고, 모유를 섭취한 자손의 혈액에서도 이와 유사한 변화를 확인했다. 관련 효소 활성 조절을 통해 초미세플라스틱에 의한 지질 성분 변화를 억제하자 자손의 몸무게 증가가 정상적으로 회복됐다. 초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자손
건축자재·가구·전자제품 등에 난연제로 쓰이다 사용이 중단된 폴리브롬화디페닐에테르(PBDE)의 혈중 농도가 높으면 암 관련 사망 위험이 4배 이상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과학기술대학 생명과학·의학부 공중보건과학연구소 바오 웨이 박사팀은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데이터와 사망률 정보를 이용해 노출과 사망률 간 연관성을 16년간 추적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PBDE는 1970년대부터 다양한 소비재에 난연제로 사용된 성분으로 내분비 교란(환경호르몬) 특성이 있는 잔류성 유기 오염물질이다. 이 물질은 잔류성 유기 오염물질(POPs)의 제조와 사용을 금지하는 스톡홀름 협약으로 2004년부터 사용이 금지됐다. 연구팀은 PBDE는 대부분 금지됐지만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생산과 사용이 계속되고 있다며 PBDE 노출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 특히 사망률과의 연관성을 조사하는 코호트 연구(전향적 추적 조사)가 부족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2003~2004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와 2019년 말까지의 사망률 정보에 PBDE 측정
한국의 건강검진은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서울 등의 대도시에 사는 사람이라면 집에서 10여분 남짓 거리에서 건강검진 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대형 건강검진 전문기관이나 대학병원 검진센터도 접근성이 나쁘지 않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러 정기적으로 한국을 찾는 한인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미국 유명 병원의 한 한인 의사는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으러 한국의 대학병원 검진센터를 찾는다고 했다. 그는 검진의 질과 가격 측면에서 미국보다 비교우위에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의 건강검진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건강한 백세'를 지향하는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이제는 저마다 다른 생활 습관, 유전적 특성, 주변 환경 등을 기반으로 질병의 예측과 예방을 중시하는 '개인 맞춤형 검진'을 나아갈 방향으로 제시한다. 건강검진이 지금처럼 단순히 몸의 상태를 파악하고, 질병을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지난 2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초고령사회, 건강검진 빅데이터 구축과 활용 방안' 심포지엄에서는 이 같은 주문이 쏟아졌다. 전문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