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보건에 큰 위협이 되는 항생제 내성 슈퍼박테리아를 죽이는 새로운 항생물질을 예측, 발견할 수 있는 심층학습(deep learning) 기반의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XAI)이 개발됐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 공동연구기관인 브로드연구소 제임스 콜린스 교수팀은 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딥러닝 기반의 설명 가능한 AI를 개발,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를 죽이는 새로운 항생물질을 찾아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의 핵심적 혁신은 AI가 항생제 효능을 예측하는 데 어떤 정보를 사용했는지 알 수 있는 설명 가능성이라며 이를 활용하면 향후 더 효과가 좋은 약물을 설계하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퍼박테리아는 현재 사용되는 항생제가 듣지 않는 세균이며, 특히 MRSA는 미국에서만 매년 8만 명 이상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RSA는 주로 피부 감염이나 폐렴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연구팀은 치명적 박테리아에 대한 새로운 항생제를 찾는 항생제-AI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딥러닝 기반 AI에 항균 활성 관련 화학구조를 학습시키고 이를 토대로 화합물 수백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가 알츠하이머 치매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대학병원 인지 클리닉의 신경과 전문의 사라 가르시아-프타세크 교수 연구팀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1만5천585명(평균연령 79.5세, 여성 59.2%)을 대상으로 진행된 스웨덴 인지·치매 장애 동일집단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 중 약 1만1천명은 심장 건강에도 문제가 있어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었다. 3년 동안 추적 결과 스타틴이 투여되고 있는 치매 환자들이 스타틴이 투여되지 않는 환자들보다 시간이 가면서 인지기능이 더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틴 복용 환자는 치매 위험 요인인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을 함께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지만, 인지기능은 스타틴 비복용자보다 좋았다. 연구팀은 스타틴 복용자와 비복용자의 간이 정신상태 검사(MMSE) 점수를 비교 분석했다. 간이 정신상태 검사(만점 30점)는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는 간단한 인지기능 검사로 지남력(현재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능력)을, 주의 집중력, 기
입덧약이 건강보험을 적용받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임신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입덧은 대부분의 임신부가 겪는 증상이지만, 이를 완화해주는 입덧약은 전 세계 1위의 극심한 저출산 상황에서도 여태껏 비급여 의약품으로 남아 있다. 1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말 현재 8개 제약사가 자사 입덧약을 보험급여 의약품 목록에 올리겠다고 신청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이들 제약사가 입덧약의 효능·효과와 희망 가격 등을 담아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과연 건강보험에서 약값을 지원해줄 만큼 가치가 있는지 검증하는 '급여 적정성 평가'를 하고 있다. 복지부 보험약제과 관계자는 "심평원이 일부 미흡한 자료를 보완해서 다시 제출하도록 제약사에 요구했고, 관련 학회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순조롭게 등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부분 국가와 마찬가지로 비용 대비 효과가 있는 의약품 위주로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선별등재 방식'(Positive List System)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제약사가 자사 의약품을 급여목록에 올리려면 '비용 효과성'(경제성 평가 등)을 평가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을 흡입제로 만들어 투여하면 천식과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COPD는 흡연, 공기 오염 노출, 감염 등에 의한 기도와 폐의 손상으로 호흡기의 공기 흐름이 제한되면서 만성적인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만성 기관지염, 폐기종이 이에 속한다. 흡연이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대학 의대 내과 전문의 아미르 제키 교수 연구팀은 스타틴을 흡입형으로 만들어 투여하면 천식과 COPD의 원인인 기도 염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천식과 COPD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기관지 확장제는 기도의 특정 평활근에 작용해 평활근을 이완한다. 그러나 기관지 확장제는 항상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천식과 COPD가 중등도 내지 중증인 경우 증상을 가라앉히는 데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표준 치료와는 다른 메커니즘으로 기도 협착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흡입제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팀은 기도의 벽 안에 있으면서 공기의 흐름을 조절하는 기도 평활근에 연구의 초점을 맞추었다. 연구팀은 스
"원래 올인원 화장품만 쓰다가 최근에 스킨, 로션, 에센스를 별도로 구입했습니다." (30대 남성 A씨) "예전에는 선크림도 바르지 않을 때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비비크림까지 바르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30대 남성 B씨) 최근 들어 외모를 가꾸는 데 관심을 갖는 남성들이 증가하면서 국내 화장품업계가 남성 화장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수익 창출을 꾀하고 있다. 시장 조사 회사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연간 남성 스킨케어 소비액은 한국이 1인당 9.6달러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이는 2위인 영국(1인당 4.4달러), 3위인 덴마크(1인당 4.1달러)와 비교해 2.2∼2.3배에 이른다. 남성 스킨케어·향수·면도용품을 모두 포괄한 한국의 남성 뷰티 시장 규모는 2022년 1조1천50억원에서 작년 1조1천100억원으로 늘어났고, 올해 1조1천210억원으로 소폭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CJ올리브영의 작년 남성 뷰티 제품 매출은 1년 전보다 30% 성장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뷰티에 관심 갖는 20·30세대 남성 고객이 늘면서 기존 스킨케어, 면도 중심이던 구매 품목이 트러블 관리용 스킨케어, 메이크업, 립밤, 헤어 트리트먼트 등으로
폐암 세포를 만나면 떨어져나오는 표지 물질이 코팅된 나노 입자를 흡입한 뒤 간단한 소변 검사로 1~2기의 초기 폐암을 진단할 수 있는 흡입형 폐암 진단 나노센서가 개발됐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산지타 바티아 교수팀은 8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서 암 관련 효소에 분해돼 소변에 축적되는 표지물질을 나노 입자에 코팅하고, 소변으로 배출되는 표지 물질을 종이 테스트로 감지하는 흡입식 폐암 진단 나노센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바티아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암은 중·저 소득 국가에서 점점 더 많이 발병할 것"이라며 "폐암은 공해와 흡연으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기술에 대한 접근성이 폐암 치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보건 당국은 폐암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 50세 이상의 골초 흡연자에게 매년 저선량 컴퓨터 단층 촬영(CT) 검사를 권장한다. 연구팀은 그러나 검사 대상 모두가 검사받지 않을 뿐 아니라 CT 검사는 위양성률이 높아 불필요한 침습적 검사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며 CT 검사보다 접근이 쉬운 진단법이 필요하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이 DNA 바코드 같은 표지 물질이 표면
개인 맞춤형 정밀 의료로 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가운데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기술이 암 진단뿐 아니라 반려동물 건강·결핵 진단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기업 이지놈은 미국·중국·동남아 등에 자체 개발한 3세대 NGS 기술을 이전하는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지놈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기존 기술보다 높은 해상도·정확도로 사람과 반려동물의 장내 미생물 유전체를 분석할 수 있다. NGS는 인간 유전자 정보 전체를 빠르게 읽어내는 기술을 말한다. 유전 정보를 담은 물질 '염기'의 배열이 유전자인데, DNA에는 염기가 약 30억 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이 저마다 다른 특성을 갖는 이유는 염기의 배열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DNA는 나선 길이가 방대해 일일이 염기 배열을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NGS는 DNA의 염기를 많은 조각으로 나눈 뒤 각각의 염기 서열을 조합함으로써 빠르게 돌연변이를 찾아낸다. 이를 통해 질병을 조기 진단하고 맞춤 치료제를 선택하도록 돕는다. 특히 암은 유전자 돌연변이에 따라 종류가 결정되는데, NGS로 암 돌연변이 종류를 찾아내 암 진단·예후 예측이 가능해
경기도는 환경부가 추진하는 권역형 환경보건센터 유치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권역형 환경보건센터'는 환경보건 전문인력을 통해 지자체의 환경보건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전문기관이다. 국내에 11곳이 있고, 도내에서는 이번이 첫 유치다. 주요 업무는 ▲ 환경보건 취약 가능지역 건강 모니터링 등 지역별 환경보건 감시체계 구축 ▲ 환경보건 지역계획 수립 지원, 환경보건 빅데이터 구축 등 지역 기반 환경보건체계 강화 ▲ 환경보건 이슈 지역 주민 대상 환경보건캠프 등 소통체계 구축 ▲ 환경부 주요 조사·연구 사업 협력 분야이다. 지정 기간은 2028년 말까지 5년간이며, 지정 대상은 도내에 소재한 국공립 연구기관 또는 대학, 국공립병원, 민간병원 등이다. 환경부는 2월 중 선정 평가를 거쳐 3월께 센터를 지정할 계획이다. 도는 산업과 생활이 동시에 이뤄지는 최대 광역지방자치단체로 권역형 환경보건센터 확대를 환경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해왔다.
타이어 제조기업이 업종을 전환해 타이어 기술을 활용한 세계 최초 발포성형 기술을 적용한 고관절 보호대 의료기기 1등급 허가를 받아 눈길을 끈다. 화제의 기업은 경남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의 의료기기 업종전환 기반 구축사업 지원으로 빛을 본 타누스. 공기 없는 타이어 기술을 가진 타누스는 국내 유일 자전거용 타이어 제조기업으로 차별화한 기술력과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는 새로운 사업다각화를 위해 기존 기술을 활용해 '퀀폼 힙서포트'를 개발해 의료기기 분야로 성공적인 전환을 이뤘다. 퀀폼 힙서포트는 속옷과 속옷에 삽입하는 일종의 패드 부목으로 구성된 속옷형 고관절 의료기기다. 제품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을 하는 패드 부목은 타누스가 세계 최초로 직접 개발에 성공한 발포 성형이 가능한 신소재를 활용해 고관절 의료기기에 접목, 제작했다. 이 기술은 뛰어난 충격 흡수 성능과 탁월한 경량성, 유연성을 갖춘 첨단 충격 흡수 기법이다. 만들어진 패드는 실제로 최대 두께 10mm, 무게 20g으로 가볍고 유연해 일상생활에서도 착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퀀폼 힙서포트는 1월 중에 공식 출시해 판매할 예정이다. 타누스는 노인인구의 사망사고 원인 2위인 낙상사고
제약·바이오 업계는 2024년 새해를 맞아 한목소리로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여러 제약·바이오 기업 대표는 신년사나 시무 행사 등에서 올해 업계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제 부진과 고금리 부담, 저조한 투자 심리, 공급망 불안 등 지난해 업계를 힘들게 한 외부 요인들이 올해에도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바이오협회장인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바이오협회 신년사에서 "어려운 시기를 지나 새해를 맞게 되었는데, 올해 역시 쉽지 않으리라 예상된다"며 "이러한 시기일수록 서로 단결해 조금 더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조욱제 유한양행[000100] 대표이사 사장도 2일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바람을 타고 파도를 헤치며 극복해 나간다'는 뜻의 사자성어 '승풍파랑'을 언급, 임직원에게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위기의 해법으로는 여러 기업이 경영효율화와 역량 강화, 혁신을 내세웠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존 림 대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 2조6천억여원, 영업이익 7천600억여원으로 전년 대비 29%, 14%의 증가를 했음에도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CEO 메시지'에서 "20
영국 연구진이 3D 프린터를 활용해 인체 순환기를 모방한 장치를 제작함으로써 신약 개발에서 동물 실험을 대체하고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현지 일간 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에든버러 대학 연구진은 환자 신체 내 약물 흐름을 모방함으로써 동물 실험 없이도 다양한 장기의 약물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보디 온 칩'을 개발했다. 3D 프린터를 활용해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된 이 기기는 5개 구역이 인간의 심장, 폐, 신장, 간, 뇌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다. 각각의 구역은 인체 순환기 체계를 모방한 통로로 연결돼 주입된 약물이 흐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기기는 양전자단층촬영(PET) 스캐닝 기술을 활용해 각각의 장기 내부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3D 이미지로 상세히 보여준다. 소량의 방사성 화합물이 약물과 함께 주입돼 더욱 정밀한 데이터를 제공하게 된다. 개발자인 리암 카 박사과정은 "PET 이미지를 통해 실험 중인 약물의 흐름이 균일한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기기가 암과 심혈관 질환, 신경퇴행성 질환, 면역 질환 등 다양한 인간 질병을 연구하는 데 쓰일 수 있을 정도로 유연한 플랫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기에 지방간 모델을 적용하면 간질
올해 바이오 분야 투자 급감으로 '혹한기'를 겪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기술수출 분야에선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 한해 제약·바이오 업계 기술수출 규모는 공개되지 않은 계약 건을 제외해도 약 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공개 계약 건으로 인해 정확한 계산은 어렵지만, 공개된 계약 건을 기준으로 하면 추산된 작년 성과 규모 6조3천억원보다 약 1조5천억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계약 건수도 지난해 16건에서 올해 21건으로 증가했다. ◇ 세계적 제약사와 조 단위 '빅딜' 2건…종근당 '깜짝 계약' 가장 눈에 띄는 건 세계적 제약사와 맺은 2건의 계약이다. 종근당은 지난달 6일 스위스 소재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에 희귀난치성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CKD-510을 기술이전 하는 약 1조7천302억원 규모의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CKD-510은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효소를 억제하는 물질이다. 계열사 종근당바이오[063160]가 지난해 중국 큐티아테라퓨틱스에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기술 수출한 것을 제외하면 최근 5년 넘게 종근당의 기술수출 소식은 잠잠했기에 업계에선 '깜짝
이제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정보통신기술(ICT)만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으로 활용이 확산하고 있다. 이 점에선 제약·바이오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신약 개발에 AI를 활용하면 전통적인 방식에 비해 비용·시간이 절감되고 효율적으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간한 '식의약 R&D 이슈 보고서' 최근호에 따르면 2021년 4억1천320만 달러(약 5천300억원)에 그쳤던 각국의 AI 활용 신약 개발 시장은 연평균 46% 성장해 2027년에는 40억350만 달러 규모(약 5조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 '고위험 고수익' 사업인 신약 개발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데 비해 성공률은 낮은 편이다. 세계 상위 12개 제약사를 기준으로 해도 한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평균 10~12년이 소요되고 연구개발(R&D) 비용은 약 2조8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전체 신약 개발 비용의 33% 이상이 소요되는 후보물질 발굴 단계에서 AI를 적용하는 것만으로 이 기간을 평균 7년으로 단축하고 비용도 6천억원으로 대폭 낮출 수 있다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후보물질 개발 단계에서 AI는 단백질의 특성을 예
동절기 인플루엔자(독감)의 확산 등으로 감기약 수요가 급증하자 정부가 의료계에 수급이 불안정한 의약품을 꼭 필요한 환자에 우선 처방해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2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복지부는 지난 28일 대한의사협회, 대한아동병원협회,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와 간담회를 열어 의약품 현장 수급 동향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복지부는 "수급 불안정 의약품이 꼭 필요한 환자에게 우선 처방될 수 있도록 의료계의 협조를 구한다"며 "예를 들어 소아 해열 시럽제 등 동일 환자에게 자주 나가는 처방약은 처방 전에 남은 약이나 상비의약품이 있는지 확인 후 필요한 약만 처방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인풀루엔자 의사환자 천분율(외래환자 1천 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은 올해 50주차(12월10~16일) 기준 54.1명으로 유행 기준(6.5명)의 8.3배나 된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환자 역시 1주일 전보다 11.5% 증가(227명→253명)했고, 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 입원환자도 1달 사이 2배로 급증하는 등 감기 유행도 극심하다. 이에 따라 의료 현장에서는 기관지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50%대로 떨어졌던 장애인의 건강검진 수검률이 2021년에 60%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립재활원의 최근 공개한 '장애인 건강보건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장애인 일반건강검진 대상자 119만3천333명 중 75만2천157명이 건강검진을 받아 수검률은 63.0%였다. 수검률은 2016년 64.8%, 2017년 64.9%, 2018년 63.7%, 2019년 64.6%로 줄곧 60%대를 유지하다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한 2020년 57.9%로 하락했는데, 2021년에 다시 60%대로 올라선 것이다. 장애 유형별로 보면 안면장애인의 일반 건강검진 수검률은 73.5%로 가장 높았고, 지체장애 70.6%, 시각장애 68.1%, 청각장애 62.0%, 간장애 61.5% 등이 뒤를 이었다. 정신장애인의 수검률은 42.7%로 제일 낮았다. 시도별 수검률은 세종이 68.4%로 가장 높았고, 제주가 58.5%로 제일 낮았다. 서울은 61.1%였다. 장애인의 암 검진 수검률은 44.2%, 구강검진 수검률 18.4%를 각각 기록했다. 2021년 일반 건강검진을 한 장애인 중 정상 판정을 받은 비율은 18.9%로 전년도(19.7%)보다 0.
최근 독감 유행 등으로 수요량이 급증해 부족했던 해열제와 항생제 약값이 오른다. 전이성 직결장암 환자 치료제 등 4가지 신약이 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돼 중증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의 심의 등을 거쳐 내년 1월 1일부터 보험약가 인상과 중증질환 치료제 급여 적용 등의 조치를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조치로 최근 공급량이 부족했던 해열제 아세트아미노펜 현탁액(2개사·2개 품목)과 항생제 세프디토렌피복실(2개사·2개 품목) 약가가 인상된다. 최근 원료비 급등으로 생산이 원활하지 못했던 제산제 등 7개 품목 중 '퇴장방지의약품'이 아니었던 의약품 1개는 신규 지정하고, 이미 지정된 의약품 6개는 원가 보전을 위해 상한금액을 인상한다. 전이성 직결장암 환자 치료제(성분명 엔코라페닙)에 건강보험을 적용해 1인당 연간 약 2천900만원인 투약 비용을 내년부터 146만원까지 줄인다.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오자니모드염산염),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제 트림보우흡입제(베클로메타손디프로피오네이트 등 3성분),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보술리프정(보수티닙일수화물) 등의 신약을 신규로 급여 등재한다. 복지부는 "보건안보 차원
여성의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virus)가 남성의 전립선암과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만 타이베이 의과대학 완팡(萬芳) 병원 암센터의 인숴한(Yin Shuo-Han) 교수 연구팀이 대만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 중 전립선암 환자 5천137명과 전립선암이 없는 대조군 환자 1만5천411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가 21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전립선암 환자의 14.5%가 전립선암 발생 전에 임상적으로 HPV 감염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HPV 감염자는 HPV 감염 병력이 없는 사람보다 전립선암 발생률이 2.3배 높았다. 이는 HPV 감염과 전립선암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증거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HPV 감염은 성인 3명 중 한 명꼴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성병으로 성생활이 활발한 남성은 90% 이상, 여성은 80%가 평생 한 번씩은 걸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로 피부 접촉, 대개는 성행위를 통해 감염되는 HPV는 변종이 100종이 넘으며 이 중 13종이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가 폐경 여성의 호르몬 대체요법(HRT) 부작용인 혈전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르몬 대체요법은 폐경으로 여성 호르몬 분비가 중단되면서 나타나는 안면홍조, 야한증 같은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같은 합성 호르몬을 대체 투여하는 것이다. 미국 텍사스 대학 의대의 수전 웰러 인구보건학 교수 연구팀은 폐경 에스트로겐 치료의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정맥혈전 색전증(VTE) 위험을 줄이는 데 스타틴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0일 보도했다. 정맥혈전색전증(VTE)은 심부정맥 혈전증(DVT)과 폐동맥 색전증(PE)을 아우르는 명칭이다. 심부정맥 혈전증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다리 깊숙한 곳에 있는 심부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것으로 이 혈전의 조각이 떨어져 나와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폐동맥을 막으면 치명적인 폐동맥 색전증이 발생한다. 50∼64세 폐경 여성 22만4천명의 자료(2007~2019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들 중 스타틴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최근 호르몬 치료를 받은 여성은 정맥혈전 색전증 위
JW중외제약[001060]은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성분명 에미시주맙) 투약 후 출혈 빈도와 통증 강도 등이 낮아졌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헤모필리아'에 게재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프랑스 코친 병원 갈레 오카 교수 연구팀이 2020년 3월부터 1년간 헴리브라를 투여한 A형 혈우병 비항체 성인 환자 38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A형 혈우병은 혈액 응고 단백질 8인자가 부족한 병을 말한다. 기존 치료제로는 정맥 주사를 통해 8인자를 보충하는 8인자 제제가 사용됐는데, 반감기(약효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기간)가 짧아 1주에 2∼3회 주입해야 하는 등 단점이 있었다. 헴리브라는 혈액 응고 9·10인자에 동시 결합하는 이중 특이항체 신약으로, 8인자가 있는 것처럼 모방해 A형 혈우병을 치료한다. 8인자 제제에 내성을 가진 항체·비항체 환자 모두에게 사용할 수 있으며, 피하 주사 방식으로 최장 4주간 1회 투약하면 돼 편의성도 높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평가 척도를 0(전혀 없음)∼6(매우 자주)점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기존 치료 시 3.05점이었던 자연 출혈 빈도는 헴리브라 투약 후 0.41점으로 개선됐으며, 외상 후 출
대웅제약은 자사가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가 지난달 국내 처방액 55억원으로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점유율 2위를 달성했다고 18일 밝혔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출시된 펙수클루는 발매 6개월 차인 12월에 국내 점유율 4위, 올해 2월에 3위를 기록한 데 이어 발매 1년 반이 못 돼 2위에 올랐다. 누적 처방액은 600억원을 넘어섰다. 대웅제약은 이 같은 성과를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적응증 하나로 달성했다며, 위염 적응증으로도 펙수클루 처방이 시작되면 처방액이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펙수클루는 위벽에서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 펌프를 차단하는 '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P-CAB) 계열 의약품으로, 국산 34호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가 시장을 확대하면서 그동안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 제제 중심의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이 P-CAB 계열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펙수클루를 포함한 전체 P-CAB 제제의 올해 3분기 처방액은 5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4억원에 비해 44% 증가했다고 대웅제약은 전했다. 대웅제약은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와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녹내장의 원인인 고안압을 낮춰주는 안구 내 삽입 임플란트(iDose TR)를 승인했다. FDA는 개방각 녹내장 환자 또는 안압이 높은 환자의 안압을 떨어뜨리는 약물 트라보프로스트 75mcg(마이크로그램)이 담긴 안구 내 임플란트를 승인했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16일 보도했다. 녹내장은 안구에 영양을 공급하는 동시에 안압을 유지해 주는 눈 속의 체액인 방수(房水)의 배출구가 좁아지면서 안압이 상승, 망막의 시신경이 손상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녹내장의 유형에는 개방각 녹내장, 정상 안압 녹내장, 폐쇄각 녹내장이 있다. 이 안구 내 임플란트는 관자놀이 쪽에 있는 안구의 각막을 절개한 곳으로 넣어 휴대용 사출기로 홍채, 공막, 각막이 만나는 접합부에 이식하는 것이다. 89개 임상센터에서 환자 1천1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두 차례의 3상 임상시험에서 이 임플란트는 안압을 낮추는 티몰롤 점안액에 뒤지지 않는 안압 강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플란트 이식 그룹은 3개월 후 안압이 첫 번째 임상시험에서는 6.7∼8.4mmHg, 두 번째 임상시험에서는 6.7~8.4mmHg 낮아졌다. 한편
인구 고령화에 따라 뼈 건강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골다공증 치료제 복제약 개발과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1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다국적 제약사 암젠이 개발한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성분명 데노수맙)의 특허는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2025년 2월과 11월에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다. 지난해 프롤리아의 글로벌 매출은 약 4조6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바이오 업계에서는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허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셀트리온은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프롤리아와 엑스지바의 바이오시밀러 'CT-P41'의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엑스지바는 암 환자의 뼈 전이 합병증 예방 치료에 대해 허가받은 프롤리아의 다른 제품명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지난 10월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인 'SB16'의 임상 1·3상 결과 오리지널 약과 동등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골다공증은 골량 감소와 미세 구조 이상으로 뼈가 약해져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질환으로, 50대 이후 급격히 증가하고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해 골다공증 환자 수는
국내외 제약사들이 폐렴구균 백신을 개량하고 관련 생산 시설을 증축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계적 제약사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GBP410'을 생산하기 위해 최근 백신 공장 '안동 L하우스'의 증축을 의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6월 이 후보물질의 영유아 대상 임상 2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다며, 2027년 허가 신청을 목표로 다국가 임상 3상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임상 후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안동 L하우스에서 이 백신을 생산할 예정이다. 폐렴구균은 폐렴, 수막염 등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는 세균이다. 건강한 성인도 폐렴구균성 질환에 걸리지만, 65세 이상 노인과 만 2세 미만 소아에서 특히 발병률이 높다. 지난 2021년 기준 폐렴은 국내 사망 원인 3위다. '혈청형'이라고도 불리는 폐렴구균 항원의 종류는 90여개 정도인데, 연령·지역마다 유행하는 혈청형이 다르다. 폐렴구균 백신은 이 가운데 질병을 주로 일으키는 약 23가지 혈청형에 대해 만들어진다. 몇 가지의 혈청형을 예방할 수 있는지에 따라 백신에 '10가', '23가' 같은 표현이 붙는다.
전자치료 플랫폼기업 와이브레인은 자사가 개발한 처방용 우울증 전자 치료 의료기기인 마인드스팀을 도입한 전국 병·의원이 100곳을 넘었다고 밝혔다. 13일 와이브레인에 따르면 지금까지 삼성서울병원, 충북대병원, 인천성모병원, 고려대안산병원, 강릉아산병원, 인하대병원, 영남대병원, 경상국립대병원, 전북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9곳을 포함해 병원급 27곳과 의원급 77곳의 정신과에서 마인드스팀을 도입했다. 마인드스팀의 월평균 처방건수는 약 3천600건이고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누적 처방 건수는 5만건을 넘어섰으며 특히 원내 치료 외에 재택 치료 처방 비율이 25%를 차지했다고 와이브레인은 전했다. 마인드스팀 치료를 선택한 환자는 10대부터 40대 중심의 새로운 우울증 치료를 희망하는 환자들이 60%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항우울증제 처방이 어렵거나 거부감이 있는 청소년·임산부·노인층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는 "마인드스팀의 원내 처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새로운 비약물 치료라는 점에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며 "최근에는 마인드스팀 단독처방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