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슈퍼마켓 체인인 도부스토어가 손가락 정맥 정보를 활용한 무인 계산대를 일부 점포에 설치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도부스토어는 지난 11일 수도권 지역인 사이타마현 내 3개 점포에 생체인증 기술 활용 시스템을 도입했다. 손가락 정맥 데이터와 신용카드 등을 사전 등록한 고객은 스캐닝 장치에 손바닥만 올려놓으면 물품 구매 대금이 자동 결제되고 포인트도 적립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에 적용된 생체인증 기술은 히타치제작소가 개발했다. 한편,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무인 오프라인 매장 '아마존 고'에 이와 비슷한 손바닥 결제 시스템을 이미 도입했으며, 유기농 식료품 체인인 홀푸드 등으로 적용 매장을 확대해왔다.
교보생명은 고혈압, 고지혈증, 갑상선질환, 당뇨, 천식, 통풍 등 국내 대표 만성질환 10종에 대해 가상 보험가입심사를 확대 적용해 관련 병력이 있지만, 경증인 유병자들에 대한 보험가입 문턱을 낮춘다고 11일 밝혔다. 그동안 관련 병력이 있는 이들은 보험료가 비싸지거나, 보장범위가 협소해 가입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았다. 가상 보험가입심사는 실제 실손보험계약의 보험금 지급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상 손해율을 산출해 질병별로 인수기준을 수립하고 적정성을 검증하는 절차다. 이를 활용하면 정교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보험 인수 범위가 확대돼 경증 병력자들의 보험 가입 문턱이 낮아진다. 또 과거 모든 병력자는 병력에 따라 보험료가 할증되거나 보장범위가 축소됐지만 가상 보험가입심사 적용으로 경증 병력자는 기존 보험료와 보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달부터 가상 보험가입심사 적용 대상을 확대함에 따라 41세 이상 고혈압, 고지혈증 환자는 사망보장 상품에 대해 별도의 진단 서류 제출이나 보험료 할증 없이 가입이 가능해진다. 당뇨 환자의 경우 기존에는 사망 보장 가입시 보험료 할증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61세 이상 환자의 경우 제출된 병원 진단
건강보험에 이어 노인장기요양보험도 지난해 당기수지 흑자를 보였다. 장기 요양보험은 65세 이상이거나, 65세 미만이라도 치매·뇌혈관성 질환 등 노인성 질병으로 6개월 이상 스스로 생활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목욕, 간호 등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보험제도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실이 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2023년 장기 요양보험 재정수지 현황' 자료를 보면, 작년 장기 요양보험 재정은 1조3천75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장기 요양보험료와 국고지원금 등으로 들어온 수입은 15조721억원이었지만, 요양보험 급여비와 관리운영비 등으로 나간 지출은 13조6천966억에 그치면서 당기수지 흑자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작년 장기 요양보험 누적 수지(누적 법정준비금)도 4조7천827억원으로 5조원에 육박하는 흑자를 보였다. 이렇게 장기 요양보험 재정이 비교적 넉넉하게 된 것은 애초 예상보다 작년에 직장가입자의 보수월액이 증가하면서 건강보험료 수입이 늘고, 이런 건보료를 기준으로 부과하는 장기 요양보험료 수입도 증가한 덕분이다. 여기에다 새로 노년층에 대거 합류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우 이전 노인 세대와 달리 상대적으로 자기관리를 많이 해서
반도체 같은 전기·전자 폐기물에서 고순도 금을 회수하는 섬유형 소재가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물자원순환연구단 최재우 책임연구원팀이 섬유 소재를 이용해 전기·전자 폐기물에서 고순도 금을 선택적으로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금속 회수용 흡착제는 단위 질량당 표면적을 늘려 흡착효율을 높이는 방식을 주로 쓴다. 그 때문에 면적이 넓은 알갱이 모양을 주로 쓰는데 이는 수중에서 제어하기 어렵고 흡착체를 회수하기도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또 다른 면적을 넓힐 수 있는 구조인 섬유 형태는 수중에서 다루기 쉬우면서도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지만, 강도가 약해 금을 회수할 때 쉽게 끊어지는 게 단점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폴리아크릴로니트릴(PANF) 섬유 소재 표면에 알킬아민 분자를 고정해 금 회수 성능을 높이면서도 구조적으로 안정한 흡착체를 개발했다. 이 섬유는 연구팀의 기존 알갱이 형태 흡착 소재 대비 금 이온 흡착 성능을 2.5배 높였다. 새로 개발한 섬유를 실제 중앙처리장치(CPU)를 침출해 얻은 용액에 넣은 결과 99.9% 이상 금 회수율을 나타냈고, 산성이 강한 폐액에서도 효율을 유지했다. 또 10회 사용한 후에도 금 회수율이 91
삼성전자의 무선 스틱 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AI'가 해외에서 연이어 호평받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품 리뷰 전문매체인 '리뷰드닷컴'은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 AI를 최고의 무선청소기로 선정하면서 "미세먼지를 90% 이상 말끔히 처리했다"고 강력한 흡입력에 대해 호평했다. 리뷰드닷컴은 이어 "배터리 사용 시간이 무선 청소기의 단점으로 꼽히지만, 이 제품은 최고 사양인 제트 모드에도 17분 동안 작동한다"며 "사용자 친화적인 기능과 먼지 자동배출 시스템 등은 제품의 높은 가격을 충분히 상쇄할 만큼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영국 IT 전문매체인 '테크레이더'가 호주 지역에서 발행한 현지 청소기 테스트 기사에서도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 AI 무선 청소기가 최고의 제품으로 꼽혔다. 테크레이더는 흡입력과 내구성, 소음, 배터리 지속 시간, 사용 편의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비스포크 제트 AI의 청정 스테이션, 대용량 배터리, 우수한 흡입력, 세련된 디자인 등을 강점으로 꼽았다. 테크 매체 '와이어드'는 상황별로 활용할 수 있는 브러시 등 다채로운 액세서리, 바닥 재질 등을 인식해 스스로 흡입력을 조절하는 AI 기능 등에 대해 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이 5년 내로 인간이 치르는 모든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경제 포럼에서 '인간처럼 생각할 수 있는 컴퓨터를 만드는 데 얼마나 걸릴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 CEO는 '인간처럼 생각하는 것'을 '인간의 시험을 통과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할 경우 5년 안에 이를 달성할 수 있다며 인간 수준의 인식을 가진 '범용 인공지능'(AGI)이 곧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시험을 컴퓨터 과학 업계에 내놓으면, 5년 안에 그 시험 전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예컨대 지금 AI는 변호사 시험은 통과해도 소화기 내과 같은 전문 의학 시험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5년 안에는 이를 비롯한 모든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다만 '인간처럼 생각하는 것'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AGI의 시대가 언제 올지에 대한 전망은 달라질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 AI 사업 확장을 위해 팹(fab·반도체 생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의 진짜 주인공이 모바일이 아닌 인공지능(AI)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전 세계 2천400여개 기업이 차린 개별 전시관에서 AI란 단어가 들어가지 않은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그야말로 모든 산업, 모든 기업이 어떤 식으로든 AI 기술을 받아들여 새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그중에서도 온디바이스 AI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큰 물결이 됐다는 사실이 29일(현지 시각) 막을 내린 올해 MWC에서 확인됐다. 온디바이스 AI란 기기 안에 AI가 탑재돼 클라우드에 연결되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가리킨다. 처리 속도가 빠르고 정보 보안에도 강점이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와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탑재한 개인용 AI 노트북 제품군의 잇따른 출시가 물꼬를 텄다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AI나 반도체와는 무관했던 다양한 생활용품으로 온디바이스 AI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음을 이번 행사에서 포착할 수 있었다. 이런 트렌드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한 축은 AI 반도체 기업들이다. MWC 2024가 열린
지난해 4분기 가계소득 증가를 견인한 것은 '부모 급여'를 비롯한 이른바 '공적 이전소득'이었다. 각종 출산 지원책이 소득 지표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1일 통계청의 '2023년 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 평균소득은 502만4천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 증가했다. 물가 영향을 제외한 실질 소득 또한 0.5% 늘었다. 소득 증가를 견인한 것은 이전소득이었다. 시장 소득에 해당하는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지난해 4분기 각각 1.9%, 1.7% 감소(실질 기준)했지만, 이전소득이 13.8% 상승하면서 감소분을 상쇄했다. 특히 각종 연금과 사회수혜금 등이 포함된 공적 이전 소득이 16.2% 증가했다. 시장 내 경제활동으로 벌어들이는 소득은 줄었지만, 정부로부터 받은 돈이 늘어나면서 전체 소득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이처럼 공적 이전소득이 증가한 데에는 지난해부터 새로 지급된 '부모 급여'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생후 11개월 이하 자녀를 둔 부모에게 월 70만원, 12개월부터 23개월까지 자녀 부모에게는 월 35만원의 부모 급여를 지급했다. 과거에는 없었던 부모 급여라는 항목이 새롭게 공적 이전소득
저출산 해법 찾기에 '재정당국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가 부처 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고 보건복지부가 주무 부처이지만, 큰 틀의 저출산 대책들은 상당 부분 재정 정책이라는 점에서 예산과 세제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실장급(1급) 조직으로 확대 개편하려는 물밑 움직임과 맞물려 기획재정부 예산·세제라인이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재부 출신 주형환 저고위 부위원장 역시 기재부 인력들의 '수혈'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고위 부위원장 위상이 기존 장관급·비상근직에서 부총리급·상근직으로 격상되는 흐름의 연장선상으로도 보인다. 기재부 고위 당국자는 25일 통화에서 "저출산 이슈는 어디에서 주도하고 협조하느냐의 차원을 떠나 관련 부처가 모두 손잡고 같이 뛰어야 할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핵심 당국자도 "특정 예산사업 또는 세제 지원의 틀을 넘어 저출산 대책의 전반적인 구조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출산에는 부동산뿐만 아니라 수도권 과밀, 과도한 사교육 등 사회문화적 구조가 얽혀있지만, 일단 기재부 차원에서라도 활용할 수 있는 카드를 최대한 찾아보자는 분위기다. 당장은 세제실이 전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