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모랫바닥에 굴을 파 집을 짓고 '무주택' 물고기한테 먹이를 '임대료'로 받으면서 공생하는 딱총새우가 제주 연안에 사는 것이 확인됐다. 열대·아열대 바다에 사는 종이어서 우리나라 바다가 따뜻해졌다는 또 다른 증거가 될 수도 있겠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전북대 박진호 교수와 함께 지난해 11월 제주 서귀포시 섶섬 연안 수심 15m 지점 모랫바닥에 딱총새우 20여마리 이상이 서식하는 것을 발견해 표본을 확보한 뒤 동정(생물종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쳐 이 딱총새우들이 국내 미기록종인 '알페우스 벨루루스(Alpheus bellulus)' 종임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미기록종은 우리나라 밖에는 서식하는 것이 알려진 종이나 우리나라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어 기록이나 보고가 없는 종을 말한다. 연구진은 알페우스 벨루루스의 국명(우리나라 내에서 사용되는 표준 명칭)을 '호랑무늬딱총새우'로 정하고 연내 학계에 보고할 예정이다. 호랑무늬딱총새우는 지난 2018년부터 서귀포시 연안에서 관찰됐으나 위협을 느끼면 재빨리 내부가 복잡한 굴로 피해 동정이 이뤄지지 못하다가 이번에 정확한 종이 확인됐다. 호랑무늬딱총새우는 이번 발견 당시 '붉은동갈새우붙이망둑'와 '청황문절'이라는 물
이번 주는 평일 내내 춥겠다. 충남·호남·제주 등 서쪽을 중심으로는 많은 눈도 쏟아지겠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북반구 대기 상층에는 몽골 서쪽과 베링해 쪽에 고기압이 각각 자리해 공기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것을 막고 있다. 우리나라 북동쪽엔 저기압이 자리했다. 이에 북쪽 찬 공기가 두 고기압 사잇길을 통해 한반도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지상의 경우 중국 북부지방에서 대륙고기압이 세력을 넓히면서 국내로 찬 북서풍을 유입시키고 있다. 고기압 '블로킹'에 대기 상층 동서 흐름이 막히면서 고위도 찬 공기가 남하하는 구조는 최근 미국에서 기록적인 한파를 일으켰다. 미국의 한파와 국내 추위가 원인 면에서는 유사한 것이다. 한파는 수요일인 24일까지, 기온이 평년기온을 밑도는 추위는 금요일인 2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이 이번 한파의 절정이 되겠으며 24일부터 기온이 오름세를 보이나 평년기온 수준으로 회복되는 시점은 주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파가 절정에 달할 23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8도에서 영하 4도 사이, 낮 최고기온은 영하 9도에서 영상 1도 사이일 것으로 예상된다. 24일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8도에서 영하 2도 사이이고
기후변화로 온대지역 호수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수면 주변이 용존 유기 탄소 증가로 갈색으로 변하고 깊은 바닥의 산소가 감소해 냉수성 어족이 살 수 있는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코넬대 스티븐 제인 박사팀은 과학 저널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서 뉴욕주 애디론댁 지역 28개 호수의 표면 온도, 용존 유기 탄소, 심해 산소 등을 장기간 분석한 결과, 온난화가 호수 심해 어종에 미치는 이 같은 영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온난화와 산소 고갈로 인한 이런 산소-열 병목(oxythermal bottleneck)은 북미와 유라시아의 모든 호수를 위협할 수 있고 호수 어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위해 호수에 대한 산소-열 영향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대지역 호수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수온 상승과 용존 유기물 증가에 따른 물의 투명도가 감소하는 갈변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갈변 현상은 열을 수면 주위에 가두어 온난화 영향을 완화할 가능성이 제기돼 왔으나 호수 전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1994년부터 2012년까지 뉴욕주 애디론댁 지역에 있는 28개 호수에 대해 표면온도와
올해 하반기부터 향후 6개월간의 기온과 가뭄 전망이 공개된다. 기상청은 11월부터 '기상가뭄 6개월 계절전망' 정보를 제공한다고 11일 밝혔다. 또 12월부터는 '6개월 기온 전망'을 시범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뭄 6개월 전망은 올해 11월을 시작으로 3개월마다 발표되며 발표된 달로부터 6개월 뒤 시점에서 기상가뭄이 발생했을지 행정구역별로 예측한 정보가 담긴다. 6개월 기온 전망에는 발표된 달로부터 4~6개월 이후 월별 기온이 평년기온과 비교해 높을 확률과 낮을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제시될 예정이다. 3개월 전망은 현재도 서비스되고 있다.
"부산동부와 울산서부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5월부터는 이런 예보를 들을 수 있게 된다. 기상청은 부산과 울산 특보구역을 세분화한다고 10일 밝혔다. 부산은 동부(기장군·해운대구·수영구·남구), 중부(금정구·북구·동래구·연제구·부산진구·사상구), 서부(강서구·사하구·서구·중구·동구·영도구)로 특보구역이 분리된다. 울산은 동부(북구·중구·남구·동구)와 서부(울주군)로 나뉜다. 기상청은 2020년 서울을 4개 구역(동북·동남·서북·서남권)으로 나누고 2022년 제주에 2개 중산간 구역(북부중산간과 남부중산간)을 추가하는 등 특보구역을 세분화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기후변화로 한 지자체 내에서도 지역 간 날씨가 다른 일이 잦아지는 등 날씨의 특성이 변화하고 사회구조도 과거와 달라졌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부산과 울산 지형·인구분포·경제구조 등을 분석해 특보구역 세분화안을 마련한 뒤 작년 여름과 올겨울 시험운영을 거쳐 정식 운영을 결정했다. 부산과 울산은 바다에 접하면서 산도 있는 등 자연환경이 복잡하며 인구밀도가 높고 다양한 산업이 운영되는 지역이라 특보구역 세분화 필요성이 다른 지역보다 크다고 평가된다. 세분화된 부산과 울산 특보구역은 5월부터 정식 운영될
지구 온난화는 심해지는데 동아시아와 북미에서 이상 한파가 빈번히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연구진이 이런 이상 한파의 원인은 북극 얼음 감소가 아니라 대서양과 태평양 중위도 지역 해양전선의 열 축적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지속가능환경연구단 성미경 박사와 연세대 비가역적기후변화연구센터 안순일 교수 연구팀은 21일 2000년대 이후 동아시아와 북미 지역에서 겨울철 한파가 증가한 경향을 보인 원인은 대서양과 태평양 중위도 해양전선 지역의 열 축적 때문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동아시아와 북미 지역에서는 2000년대 이후 온난화 심화 전망과 달리 이상한파가 빈번히 발생해 왔으며 전문가들은 북극 바다얼음 감소에 따른 북극 온난화와 제트기류 약화를 그 원인으로 지목해왔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런 원인은 기후모델 실험에서 타당성이 입증되지 못했다며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를 일으키는 이례적 한파 등 이상 기후 위험을 정확기 예측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후모델이 필요하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해류는 각종 부유물질과 용존물질뿐 아니라 열에너지를 수송, 인접 국가의 날씨와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치며, 특히 대서양과 태평양 중위도 지역에는 좁
"폭염 때문에 죽겠는데, 우리들은 폭염 때문에 또 살 수 있지." 가마솥더위가 9일째 기승을 부린 2일 낮 전남 영광군 염산면 한 염전. 소금물에 내리쬐는 뙤약볕이 고스란히 반사되는 무더위에도 천일염 생산자 임채봉(71) 씨는 흥겨운 듯 콧노래를 불렀다. 소금물을 증발시켜 결정체를 얻기 위한 배수 작업을 하던 그는 장마가 끝난 뒤 찾아온 폭염이 달갑기만 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 달간 쏟아진 장맛비로 4만9천586㎡ 규모 염전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보았지만, 지난달 25일부터 시작한 폭염 덕분에 일주일 새 1만4천㎏의 소금을 생산할 수 있다고 했다. 동이 트는 오전 6시 염전으로 나가 해가 저무는 오후까지 배수 작업에 매진한다는 그는 동원된 중국 국적 인부들에게 "오늘 안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며 재촉하기도 했다. 밀대로 배수 작업을 하던 인부들 너머로 보이는 그의 회색 반소매는 땀으로 젖고 메마르기를 반복해 땀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 임씨는 "장마가 길어지면서 소금 생산은커녕 생계 걱정하기 바빴다"며 "푹푹 찌는 이런 날씨가 아니면 소금 결정체가 맺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늘은 오후부터 모레까지 소나기가 예보되면서 그와 그의 배우자, 추가 인부들까지 염전
네이버는 필요한 날씨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날씨 서비스를 개편했다고 28일 밝혔다. 우선 네이버는 2021년 선보인 '예보 비교' 서비스를 별도 메뉴로 운영한다. 그러면서 시간별 예보 비교에서 강수확률을, 일자별 예보 비교에서 오전·오후 비교 기능과 해외 날씨를 추가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6대 자연 재난(태풍·호우·폭염·대설·한파·지진)의 전국적 상황 발생 시 날씨 특별페이지를 운영하기로 했다. 상황 발생 시 특별페이지 지도 위에 기상특보, 강수량 등의 상세 정보와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지역별 재난 문자가 제공된다. 이용자는 페이지에서 운영되는 '제보톡'을 통해 자신의 위치 기반 날씨 상황 제보를 할 수 있다. 제보톡은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하고 답글 기능을 갖추는 방식으로 소통 기능을 강화했다고 네이버는 소개했다. 이 밖에 네이버는 올해 국내외 전문 기상 사업자와 협업을 강화해 일상에 필요한 날씨 정보를 보강할 계획이며 통합적으로 관심 지역을 관리할 수 있는 '관심 지역 기능' 강화도 준비 중이다. 또 현재 550만명 이상이 네이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대한 알림을 받고 있는데, 해당 서비스의 정확도 또한 개선할 예정이
기상청은 26일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에서 올해 장마가 종료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제주는 전날 장마철이 끝난 것으로 봤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 브리핑에서 "제5호 태풍 독수리가 북쪽으로 치우쳐 이동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가 북쪽으로 확장해 정체전선도 북상하고 이에 우리나라가 정체전선 영향권에서 벗어나겠다"라면서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은 오늘 장마철이 끝나고 제주는 어제 종료한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태풍 독수리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필리핀 마닐라 북쪽 490㎞ 해상에서 중국 남부지방을 향해 북진 중이다. 올해 장마철은 제주와 남부지방에서 지난달 25일, 중부지방에서 지난달 26일 시작했다. 제주는 평년(1991~2020년 평균·6월 19일)보다 늦었고 남부지방(6월 23일)과 중부지방(6월 25일)은 비슷했다. 장마 종료일을 평년과 비교하면 제주(평년 장마 종료일 7월 20일)는 늦었고 남부지방(7월 24일)과 중부지방(7월 26일)은 평년과 같거나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다만 기상청은 장마 시작일과 종료일은 추후 재분석 후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장마가 끝나면서 폭염이 이어지겠다. 우리나라는 당분간 고기압 영향권에 놓여 날이 맑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