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을 떨며 종종걸음을 걷다 갑자기 멈추는 증상이 있는 파킨슨병 환자가 착용하면 다리 움직임에 맞춰 고관절 운동을 도와 자연스럽게 걷을 수 있게 해주는 착용형 소프트 로봇(robotic exosuit)이 개발됐다. 미국 하버드대 존 A. 폴슨 공학·응용과학대학원 코너 월시 교수팀은 과학 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파킨슨병 환자의 다리 움직임을 센서로 감지하고 이에 맞춰 엉덩이에 힘을 가해 자연스러운 보행이 가능하게 해주는 착용형 소프트 로봇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이 착용형 소프트 로봇을 73세 파킨슨병 환자에게 적용한 결과 실내에서 갑자기 걸음을 멈추는 증상 없이 더 빠르고 자연스럽게 걷고, 실외에서도 이 장치 도움이 없을 때보다 훨씬 먼 거리를 걸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파킨슨병은 전 세계 900만 명 이상이 앓는 퇴행성 신경질환이다. 환자들은 손발이 떨리는 수전증과 함께 걸을 때 종종걸음을 하거나 갑자기 발을 못 움직이는 보행 동결(gait freezing) 증상을 보인다. 보행 동결은 파킨슨병 환자의 낙상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다양한 약물, 수술 및 행동 치료가 시도되고 있지만 효과적인 치료법은
국내 연구진이 최적의 뇌종양 수술 위치를 반응성 별세포 영상으로 찾는 새로운 치료전략을 제시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이창준 단장 연구팀이 세브란스병원 핵의학과 윤미진 교수팀, 신경외과 강석구·장종희 교수 연구팀과 함께 뇌종양 환자의 종양 주변부에 발현하는 반응성 별세포의 대사 매개 물질인 아세트산 항진을 영상화하는 기술을 제안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기술로 종양 미세환경(Tumor microenvironment)의 에너지 대사 기전을 밝혀 새로운 뇌종양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 뇌 세포의 절반 이상을 구성하는 별 모양의 비신경세포인 별세포는 알츠하이머나 염증 등에 의해 세포 수와 크기가 증가한 반응성 별세포로 활성화한다. 반응성 별세포는 다양한 뇌 병변에서 관찰되며, 뇌종양도 예외는 아니다. 연구진은 악성 종양으로 알려진 교모세포종 환자의 종양 조직 이식 동물모델로 종양 미세환경을 영상화해 분석한 결과, 아세트산이 종양세포보다는 주변에 형성된 종양 미세환경, 특히 반응성 별세포에 의해 대부분 흡수되는 것을 밝혀냈다. 종양세포는 계속 분열하기 위해 기본 에너지원이 되는 포도당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이용해 빠른 에너지 대사 과정을
전 세계 보건에 큰 위협이 되는 항생제 내성 슈퍼박테리아를 죽이는 새로운 항생물질을 예측, 발견할 수 있는 심층학습(deep learning) 기반의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XAI)이 개발됐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 공동연구기관인 브로드연구소 제임스 콜린스 교수팀은 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딥러닝 기반의 설명 가능한 AI를 개발,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를 죽이는 새로운 항생물질을 찾아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의 핵심적 혁신은 AI가 항생제 효능을 예측하는 데 어떤 정보를 사용했는지 알 수 있는 설명 가능성이라며 이를 활용하면 향후 더 효과가 좋은 약물을 설계하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퍼박테리아는 현재 사용되는 항생제가 듣지 않는 세균이며, 특히 MRSA는 미국에서만 매년 8만 명 이상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RSA는 주로 피부 감염이나 폐렴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연구팀은 치명적 박테리아에 대한 새로운 항생제를 찾는 항생제-AI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딥러닝 기반 AI에 항균 활성 관련 화학구조를 학습시키고 이를 토대로 화합물 수백
폐암 세포를 만나면 떨어져나오는 표지 물질이 코팅된 나노 입자를 흡입한 뒤 간단한 소변 검사로 1~2기의 초기 폐암을 진단할 수 있는 흡입형 폐암 진단 나노센서가 개발됐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산지타 바티아 교수팀은 8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서 암 관련 효소에 분해돼 소변에 축적되는 표지물질을 나노 입자에 코팅하고, 소변으로 배출되는 표지 물질을 종이 테스트로 감지하는 흡입식 폐암 진단 나노센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바티아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암은 중·저 소득 국가에서 점점 더 많이 발병할 것"이라며 "폐암은 공해와 흡연으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기술에 대한 접근성이 폐암 치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보건 당국은 폐암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 50세 이상의 골초 흡연자에게 매년 저선량 컴퓨터 단층 촬영(CT) 검사를 권장한다. 연구팀은 그러나 검사 대상 모두가 검사받지 않을 뿐 아니라 CT 검사는 위양성률이 높아 불필요한 침습적 검사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며 CT 검사보다 접근이 쉬운 진단법이 필요하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이 DNA 바코드 같은 표지 물질이 표면
경기도는 환경부가 추진하는 권역형 환경보건센터 유치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권역형 환경보건센터'는 환경보건 전문인력을 통해 지자체의 환경보건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전문기관이다. 국내에 11곳이 있고, 도내에서는 이번이 첫 유치다. 주요 업무는 ▲ 환경보건 취약 가능지역 건강 모니터링 등 지역별 환경보건 감시체계 구축 ▲ 환경보건 지역계획 수립 지원, 환경보건 빅데이터 구축 등 지역 기반 환경보건체계 강화 ▲ 환경보건 이슈 지역 주민 대상 환경보건캠프 등 소통체계 구축 ▲ 환경부 주요 조사·연구 사업 협력 분야이다. 지정 기간은 2028년 말까지 5년간이며, 지정 대상은 도내에 소재한 국공립 연구기관 또는 대학, 국공립병원, 민간병원 등이다. 환경부는 2월 중 선정 평가를 거쳐 3월께 센터를 지정할 계획이다. 도는 산업과 생활이 동시에 이뤄지는 최대 광역지방자치단체로 권역형 환경보건센터 확대를 환경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해왔다.
타이어 제조기업이 업종을 전환해 타이어 기술을 활용한 세계 최초 발포성형 기술을 적용한 고관절 보호대 의료기기 1등급 허가를 받아 눈길을 끈다. 화제의 기업은 경남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의 의료기기 업종전환 기반 구축사업 지원으로 빛을 본 타누스. 공기 없는 타이어 기술을 가진 타누스는 국내 유일 자전거용 타이어 제조기업으로 차별화한 기술력과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는 새로운 사업다각화를 위해 기존 기술을 활용해 '퀀폼 힙서포트'를 개발해 의료기기 분야로 성공적인 전환을 이뤘다. 퀀폼 힙서포트는 속옷과 속옷에 삽입하는 일종의 패드 부목으로 구성된 속옷형 고관절 의료기기다. 제품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을 하는 패드 부목은 타누스가 세계 최초로 직접 개발에 성공한 발포 성형이 가능한 신소재를 활용해 고관절 의료기기에 접목, 제작했다. 이 기술은 뛰어난 충격 흡수 성능과 탁월한 경량성, 유연성을 갖춘 첨단 충격 흡수 기법이다. 만들어진 패드는 실제로 최대 두께 10mm, 무게 20g으로 가볍고 유연해 일상생활에서도 착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퀀폼 힙서포트는 1월 중에 공식 출시해 판매할 예정이다. 타누스는 노인인구의 사망사고 원인 2위인 낙상사고
영국 연구진이 3D 프린터를 활용해 인체 순환기를 모방한 장치를 제작함으로써 신약 개발에서 동물 실험을 대체하고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현지 일간 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에든버러 대학 연구진은 환자 신체 내 약물 흐름을 모방함으로써 동물 실험 없이도 다양한 장기의 약물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보디 온 칩'을 개발했다. 3D 프린터를 활용해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된 이 기기는 5개 구역이 인간의 심장, 폐, 신장, 간, 뇌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다. 각각의 구역은 인체 순환기 체계를 모방한 통로로 연결돼 주입된 약물이 흐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기기는 양전자단층촬영(PET) 스캐닝 기술을 활용해 각각의 장기 내부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3D 이미지로 상세히 보여준다. 소량의 방사성 화합물이 약물과 함께 주입돼 더욱 정밀한 데이터를 제공하게 된다. 개발자인 리암 카 박사과정은 "PET 이미지를 통해 실험 중인 약물의 흐름이 균일한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기기가 암과 심혈관 질환, 신경퇴행성 질환, 면역 질환 등 다양한 인간 질병을 연구하는 데 쓰일 수 있을 정도로 유연한 플랫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기에 지방간 모델을 적용하면 간질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녹내장의 원인인 고안압을 낮춰주는 안구 내 삽입 임플란트(iDose TR)를 승인했다. FDA는 개방각 녹내장 환자 또는 안압이 높은 환자의 안압을 떨어뜨리는 약물 트라보프로스트 75mcg(마이크로그램)이 담긴 안구 내 임플란트를 승인했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16일 보도했다. 녹내장은 안구에 영양을 공급하는 동시에 안압을 유지해 주는 눈 속의 체액인 방수(房水)의 배출구가 좁아지면서 안압이 상승, 망막의 시신경이 손상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녹내장의 유형에는 개방각 녹내장, 정상 안압 녹내장, 폐쇄각 녹내장이 있다. 이 안구 내 임플란트는 관자놀이 쪽에 있는 안구의 각막을 절개한 곳으로 넣어 휴대용 사출기로 홍채, 공막, 각막이 만나는 접합부에 이식하는 것이다. 89개 임상센터에서 환자 1천1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두 차례의 3상 임상시험에서 이 임플란트는 안압을 낮추는 티몰롤 점안액에 뒤지지 않는 안압 강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플란트 이식 그룹은 3개월 후 안압이 첫 번째 임상시험에서는 6.7∼8.4mmHg, 두 번째 임상시험에서는 6.7~8.4mmHg 낮아졌다. 한편
전자치료 플랫폼기업 와이브레인은 자사가 개발한 처방용 우울증 전자 치료 의료기기인 마인드스팀을 도입한 전국 병·의원이 100곳을 넘었다고 밝혔다. 13일 와이브레인에 따르면 지금까지 삼성서울병원, 충북대병원, 인천성모병원, 고려대안산병원, 강릉아산병원, 인하대병원, 영남대병원, 경상국립대병원, 전북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9곳을 포함해 병원급 27곳과 의원급 77곳의 정신과에서 마인드스팀을 도입했다. 마인드스팀의 월평균 처방건수는 약 3천600건이고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누적 처방 건수는 5만건을 넘어섰으며 특히 원내 치료 외에 재택 치료 처방 비율이 25%를 차지했다고 와이브레인은 전했다. 마인드스팀 치료를 선택한 환자는 10대부터 40대 중심의 새로운 우울증 치료를 희망하는 환자들이 60%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항우울증제 처방이 어렵거나 거부감이 있는 청소년·임산부·노인층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는 "마인드스팀의 원내 처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새로운 비약물 치료라는 점에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며 "최근에는 마인드스팀 단독처방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