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2명 중 1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에 대해 '어느 정도 운이다'거나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돼 있다'는 등 운명론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은 이달 6일부터 8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천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인식조사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질병의 발생을 결정론적으로 보거나 운에 좌우된다고 여기지 않는지에 대해 질문하고, 동일 문항에 대한 지난 5월 인식조사 결과와 비교했다.
'아무리 조심해도 누군가가 감염되는 그 자체를 막을 수 없다'는 진술의 동의 정도는 67.8%에서 61.7%로 지난 5월보다 소폭 감소했다.
연구팀은 질병이 운에 따라 발생한다고 여기면 방역 수칙 준수 등 감염 예방을 위한 노력에 소홀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본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약 10명 중 1명만 '높다'고 봤다. 40대 이하에서 11.0%, 50대 이상에서 12.0%였다.
본인의 감염 가능성을 인식하는 비율은 여전히 높지 않지만, 5월 인식 조사와 비교해서는 크게 올랐다.
5월 인식 조사에서는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이 40대 이하에서 6.5%, 50대 이상에서 9.7%에 불과했다.
방역당국과 전문가의 경고가 원론적이라고 인식하는 비율은 지난 4월말∼ 5월초 서울시민 81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0.5%였으나 이번에는 49.6%로 높아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기존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한 데 대해서는 '정밀방역의 취지에 부합'(55.2%) 및 '방역-경제 균형에 도움이 될 것'(53.7%) 등 과반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만 5단계로 개편된 거리두기 구분이 이해나 실천이 어렵다는 데에 32.6%가 동의 또는 매우 동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