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달 소방청의 온열질환 관련 구급출동 건수가 작년 같은 달의 6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 질환은 고온 환경에 노출돼 열 때문에 생기는 응급질환을 말한다.
8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달 온열질환 관련 구급출동 건수는 55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3건)의 5.9배에 달했다.
지난달 출동 현황을 시간대별로 보면 낮 12시에서 오후 6시까지가 371건으로 67.1%를 차지했다.
장소별로는 집(아파트 단지, 놀이터 등 주거지 인근 포함)이 115건으로 20.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바다·강·산·논밭에서 109건(19.7%), 도로 외 교통 지역 80건(14.5%) 등 순이었다.
또 지난해 월별 온열질환 출동 현황을 보면 8월이 60.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소방청은 또 최근 온열질환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사고가 잇따르는 만큼 야외활동에 주의하고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폭염 때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 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되면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기온이 높은 낮 시간대 야외작업을 피하고, 혼자 작업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폭염으로 인해 두통이나 현기증이 나타나면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고, 증상이 심해지면 119로 신고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소방청은 또 온열질환자 발생에 대비해 전국 모든 구급차에 생리식염수 등 폭염 대응 구급장비를 갖추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 쪽방촌, 수도시설이 고장 난 아파트단지, 가축 폐사 위험이 있는 축사 등에 비상급수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5일까지 전국 소방관서에서 긴급지원한 물의 양은 2천500여t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