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은 '국립공원의 날'…자연, 활용자원에서 보전대상으로

2022.03.02 07:30:51

전국 22개 지정…1967년 1호 지리산 시작으로 2016년 태백산 국립공원까지
국민 휴식처·유전자원 보고이자 미래세대 유산

 3월 3일은 국립공원 제도가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지 53년 만에 지정된 '국립공원의 날'이다.

 국립공원의 가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취하고 국립공원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2020년 지정된 후 지난해 처음 기념됐고,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다.

 ◇ 1967년 지리산 1호…전국 22개 국립공원 지정

 2일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국립공원 제도는 1872년 옐로우스톤(Yellowstone)이 세계 최초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전 세계로 확산했다.

 우리나라에는 1967년 지리산이 제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도입돼 현재 유형에 따라 산악형(18개), 해상·해안형(3개), 사적형(1개) 공원 등 22개의 국립공원이 지정·관리되고 있다.

 국립공원의 총면적은 6천726㎢로, 이중 육상 면적이 전체 국토면적(10만 339㎢)의 약 4%인 3천972㎢다.

 나머지 2천754㎢(40.9%)는 해상 공원구역이다.

 국립공원에는 2020년 말 기준으로 2만3천16종의 야생생물이 산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총 267종 중 176종이 국립공원에 서식한다.

 불국사와 석굴암, 해인사 장경판전, 경주역사유적지구(남산)와 같은 세계유산을 비롯해 다양한 명승지와 사찰 등 우리나라 지정문화재의 약 5.5%인 747건도 국립공원에서 만나볼 수 있다.

 22개 국립공원은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각자의 특색 또한 분명하다.

 지리산 국립공원은 경남·전남·전북 등 3개 도에 걸쳐 483㎢의 가장 넓은 면적을 지닌 산악형 국립공원으로, 화엄사·쌍계사 등 많은 문화재가 보존된 불교의 산실이다.

 한려해상 국립공원은 1968년 해상공원으로는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경남 지심도에서 전남 오동도까지 뱃길을 따라 크고 작은 섬들과 천혜의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해양생태계의 보고다.

 경주 국립공원은 불국사, 석굴암 등을 품에 안은 유일한 사적형 공원이고, 다도해 국립공원은 서남 해안과 해상 지역에 흩어진 우리나라 최대 국립공원(2천266㎢)이다.

 가장 최근에 지정된 국립공원은 태백산 국립공원으로, 2016년에 지정됐다.

 백두대간의 중앙부에 솟은 민족의 영산으로, 한강과 낙동강, 삼척의 오십천이 발원하는 한반도 이남의 젖줄이 되는 뿌리산이다.

 ◇ 국민 휴식처이자 생태계 보고인 소중한 유산

 국립공원은 자연과 환경의 보전을 전제로 국민의 보건·복지에 기여할 수 있는 밑거름이자 미래세대로 물려줄 소중한 유산이다.

 풍부한 종 다양성을 지닌 자연 생태지역으로, 미래를 위한 유전자원의 보고이면서 청정한 자연환경과 수려한 경관지를 제공하는 국민의 휴식처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민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국립공원마다 탐방로가 깔끔히 닦여있고, 장애인이 이용 가능한 '무장애 탐방로'를 갖춘 국립공원도 있다.

 아울러 북한산 국립공원의 둘레길, 태안해안 국립공원의 해변길,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바다백리길 등은 산악지형이 많은 국립공원의 일반 탐방로들과 달리 편히 산책할 수 있도록 완만히 조성돼 많은 탐방객의 사랑을 받는다.

 각종 탐방프로그램과 야영장 등 시설을 이용하면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즐거움을 배가할 수 있다.

 참여 혹은 이용을 원하면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https://reservation.knps.or.kr/main.action)에서 예약하면 된다.

 단 소중한 자연이 훼손되지 않도록 자연공원의 형상을 해치거나 공원시설을 훼손하는 행위, 지정된 장소 밖에서의 상행위·야영행위·취사 행위 등은 엄격히 금지된다.

 금지 행위를 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거나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받을 수 있다.

 국민의 휴식처 기능 외에도 국립공원은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생태계를 보전하고 건강성을 증진하는 역할을 한다는 면에서 중요하다.

 국립공원에서 진행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및 훼손지 복원 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반달가슴곰, 산양, 여우 등 동물과 자생철쭉 등 식물에 대한 복원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그 결과 반달가슴곰이 번식에 성공해 개체 수가 늘어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에는 변산반도국립공원과 소백산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 및 여우, 2급인 담비와 삵 등이 포착돼 국립공원의 생태계가 점점 더 건강해진다는 점을 확인시켜주기도 했다.

 이밖에 5년마다 진행되는 자연자원조사 등 국립공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각종 조사 연구도 생태계 보전 및 생물다양성 증진에 기여하는 중요한 사업이다.

 국립공원은 동식물의 서식지이고, 사람은 방문객일 뿐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안에는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사는 마을 사람들도 있다.

 국립공원은 공원 내 주민들이 삶의 터전인 국립공원을 보전하면서 동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2010년 '명품마을' 제도를 도입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관매도 명품마을을 시작으로 현재 17개의 마을이 지정됐으며, 마을 주민들은 국립공원의 생태계와 경관·문화자원을 활용해 소득 및 국립공원의 가치를 제고하며 살아가고 있다.

 

관리자 기자 K19880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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