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은 받아야?…" 치킨값 마지노선은 얼마?

2022.03.31 07:54:28

  "지금이 마지노선 같아요. 양념 반 프라이드 반 기준 1만8천원"

 "배달료를 포함해 1만5천원이면 수긍할 수 있어요"

 "먹는 사람 입장에선 2만원을 안 넘으면 좋겠어요"

 코로나19 사태로 외식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매출이 증가할 만큼 사랑받는 '국민간식' 치킨.

 지난해 말 교촌치킨과 BHC가 인상을 단행하면서 '치킨값 2만원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는데요.

이 가격을 3만원까지 올려야 한다는 얘기가 나와 화제입니다.

 해당 발언을 한 당사자는 작년 가격 인상 행렬에서 빠졌던 제너시스BBQ 윤홍근 회장인데요.

 윤 회장은 "살아있는 닭(생계) 1kg 시세가 2천600원인데 실제 치킨 1kg을 얻으려면 1.6kg짜리를 도축해야 하고 운반비 등을 더하면 원재룟값이 더 올라가는 데다, BBQ는 올리브 오일 같은 부재료들이 추가로 들어간다"며 "고객 시각 때문에 가격을 마음대로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상공인인 가맹점주들은 최저임금 수준도 못버는 실정이며, 치킨값을 올리면 본사가 아닌 점주들에게 그 수익이 돌아가게 된다는 설명인데요.

 프랜차이즈 10개 브랜드 프라이드치킨 한 마리 평균 가격은 1만6천원 선이지만, 다리와 날개로 구성된 콤보나 순살의 경우 2만3천원까지 받기도 하죠.

 지난 2018년 업계 1위 교촌치킨을 시작으로 배달비가 줄줄이 유료화되면서 2천∼1만원을 별도로 내야 하는지라 지금도 치킨 한 마리를 먹는데 3만원 가까이 지출할 각오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닭고기는 양계장에서 가맹점까지 각 단계를 거치며 단가가 점점 올라가는 구조이며 통상 치킨값 중 도축한 닭(도계)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25% 내외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BBQ 관계자는 천차만별인 치킨값을 좌우하는 요인은 각기 다른 레시피에 따른 원·부재료이지만, 최근엔 배달 앱 수수료·배달 대행료 부담이 가중돼 수익구조에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선 이 같은 이유만으로 3만원대 치킨을 납득시키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김삼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하는 업체는 원가에 그 비용이 반영되기 때문에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인상 사유로 꼽는 것은 한쪽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습니다

 '당신의 가격은 틀렸습니다' 저자 김유진 씨는 "가격을 원가와 마진만으로 설명할 순 없다"며 "기존보다 진화하고 변형된 형태의 가치나 혜택을 제안하면서 값을 올린다고 하면 단골들 저항이 훨씬 덜했을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소비자들이 다른 외식 물가에 비해 치킨 가격에 유독 예민한 이유는 평소 자주 시켜 먹는 메뉴인지라 그 여파가 피부에 와닿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시민들은 치킨값이 3만원이 되면 '직접 튀겨 먹겠다', '피자 등 다른 대안을 찾겠다', '저렴한 브랜드로 넘어가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수진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3만원은 치킨값에 대한 심리적 저항선을 넘어섰기 때문에 반발을 불러온 것"이라며 "이는 일반 소비자가 동의하는 가격대가 1만∼2만원 선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관리자 기자 K19880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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