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고기 익혀 드세요"…금강 주변 간흡충 감염↑

2022.04.12 08:03:56

옥천·영동·괴산지역 2020년부터 다시 증가 추세

 꾸준히 감소하던 충북 옥천·영동지역 주민들의 간흡충(간디스토마) 감염률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보건당국의 퇴치사업이 지속되면서 감염률이 2010년대 후반 눈에 띄게 줄었으나 최근 2∼3년 새 다시 늘고 있는 모양새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다가는 간경변, 담관암 등의 큰 병이 생길 수 있어 보건당국이 퇴치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12일 충북도에 따르면 간흡충은 민물고기를 날것으로 먹거나 이를 손질한 칼·도마를 끓는 물에 소독하지 않고 사용할 때 감염되기 쉽다.

 급성 감염기에는 상복부 통증이나 발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만성기에는 허약, 식욕 부진, 체중 감소, 황달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심하면 간경변, 담관암 등이 발병할 수 있다.

 간흡충은 2010년대 초반 극성을 부렸다.

 금강과 대청호를 낀 옥천지역 감염률은 2011년 당시 22.5%에 달했다. 검사받은 주민 10명 중 2∼3명꼴로 감염됐다는 얘기다.

 이후 강·호수를 낀 지자체는 질병관리청과 함께 간흡충 퇴치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2019년 옥천지역 감염률은 2.3%, 영동지역 감염률은 0.8%로 각각 떨어졌다.

 그러나 옥천군보건소가 지난해 금강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 316명을 대상으로 '위험지역 주민 기생충 질환조사'를 했는데 5.1%인 16명이 감염됐다.

 전년도 4.5%보다 0.6%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옥천과 마찬가지로 금강을 낀 영동지역의 지난해 감염률은 이보다 높다. 검사자 639명 중 9.2%인 59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강·하천이 많은 괴산의 감염률도 다소 높아졌는데, 2019년 2.4%에서 지난해 3.3%로 뛰었다.

 청주지역 감염률은 2019년부터 꾸준하게 0.3%대를 유지하고 있다.

 옥천, 영동, 괴산의 감염률이 증가하면서 충북 전체적으로도 감염률이 상승했는데, 2018년 2.6%에서 이듬해 0.9%로 떨어졌다가 2020년 1.7%, 지난해 2.7%로 뛰었다.

 보건당국은 양성 판정을 받은 주민들에게 간흡충 치료제를 지원하고 2∼3개월 후 재검사를 통해 완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옥천군의 경우 이달 18일부터 다음 달 10일 사이 감염률이 높은 지역과 금강 주변 거주자 1천여 명을 대상으로 검사할 계획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간흡충은 치료됐다가 다시 걸리는 사례가 종종 있다"며 "민물고기를 날로 먹 은 적이 있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 달라"고 말했다.

관리자 기자 K19880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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