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는 방명걸 동물생명공학과 교수 연구진이 '내분비교란물질(EDCs)'의 인체 질병 유발 원리를 발견했다고 1일 전했다.
'내분비교란물질(EDCs)'은 흔히 환경호르몬으로 불린다. 이 물질에 노출될 경우 생식 장애·비만·당뇨병·고혈압·신경발달장애 등 다양한 비전염성 질병이 발생한다는 사실은 기존에 확인됐지만, 그 발병 원리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었다.
방 교수 연구진은 이 원리를 규명하기 위해 생쥐를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비스페놀A(BPA)에 노출되게 한 뒤 흉선, 췌장 기관의 세포 변화를 관찰하는 실험을 했다. 흉선과 췌장은 체내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T세포의 분화와 발달이 일어나는 주요 기관이다.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경우 T세포가 분화·발달하는 단계에서부터 세포 수용체의 유전자와 세포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환경호르몬은 T세포의 비정상적 신호전달을 유도해 면역시스템을 과도하게 활성화하며 이상 작동하게 만들고, 그 결과 자가 면역질환이나 암 등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환경호르몬 노출에 따른 다양한 비전염성 만성질환의 발생 원인을 밝히고, 치료법 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 학술지 '환경오염'(Environmental Pollution) 9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