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상당수가 수련을 재개하면서 내년 치러지는 전문의 시험 응시자가 올해의 4배 수준으로 늘어나게 됐다.
의정 갈등으로 나타났던 의사 인력 배출 절벽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심장혈관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등은 2년 전과 비교해 응시자 감소 폭이 컸다.
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내년 2월 2026년도 제69차 전문의 자격시험을 앞두고 대한의학회가 지난 19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2천155명이 응시 신청을 했다.
전문의 시험은 의대를 졸업해 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 인턴, 레지던트로 이어지는 전공의 수련을 이수해야 칠 수 있다.
지난해 2월 의대 2천 명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수련을 중단하고 병원을 떠난 탓에 올해 전문의 시험에 합격해 배출된 전문의는 예전의 5분의 1이 채 안 되는 500여 명에 그쳤다.
이후 지난 3월과 6월에 소수의 전공의가, 9월 다수의 전공의가 병원에 돌아오면서 전국 수련병원의 전공의 숫자가 의정 갈등 전의 76% 수준을 회복했고, 전문의 시험 응시자격이 있는 전공의 마지막 연차도 늘어났다.
원칙대로라면 9월 복귀한 전공의 마지막 연차는 내년 8월에야 수련을 마치기 때문에 내년 2월 전문의 시험 응시 자격이 없지만, 정부는 의료 인력 수급 관리를 위해 조기 응시를 허용한 바 있다.
9월 복귀자는 전문의 시험을 치른 뒤 8월까지 수련을 이어가야 하며, 수련을 마치지 못하면 합격은 취소된다.
![[보건복지부 제공]](http://img9.yna.co.kr/etc/inner/KR/2025/11/21/AKR20251121145500530_01_i_P4.jpg)
내년 전문의 시험 응시자는 의정 갈등 이전인 2024년 시험 응시자(2천782명)의 77.5% 수준이다.
25개 과목별로는 내과 응시자가 497명으로 가장 많고, 마취통증의학과(163명), 가정의학과(152명), 정형외과(146명), 영상의학과(116명) 순으로 뒤를 잇는다.
2024년 응시자 숫자와 과목별로 비교하면 병리과(13→23명), 진단검사의학과(28→30명)는 오히려 2024년보다 응시자가 늘었다. 가정의학과(2024년 대비 91.6%), 내과(90.7%), 비뇨의학과(88.2%) 등도 2024년 응시자 숫자에 근접했다.
반면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시험 응시자는 2024년 30명에서 내년 14명으로 반토막이 났고, 소아청소년과(2024년 대비 60.6%), 외과(62.4%), 응급의학과(63.3%) 등도 상대적으로 2년 사이 응시자가 많이 줄었다.
이들 과목은 전공의 숫자 자체가 줄었거나 사직 후 군 입대 등으로 복귀하지 않은 이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