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첫 번째 주말인 2일 전국 명산과 단풍 관광지에는 붉게 물든 단풍의 정취를 즐기려는 행락객 발길로 붐볐다.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으로 하늘이 다소 찌푸렸지만, 울긋불긋 물든 단풍을 보려는 행락객들을 막지는 못했다.
단풍 명소인 전북 정읍시 내장산국립공원에는 이날 오전 일찍부터 단풍객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내장산국립공원 사무소는 이날 하루 2만명 안팎의 단풍 행락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가을하늘 아래 무등산(광주=연합뉴스) 2일 무등산 국립공원 정상에서 바라본 산자락이 단풍에 물들고 있다. 무등산 정상은 1966년 군부대가 주둔한 이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다. 올해는 5월에 이어 두 번째 개방행사가 열렸다. 2019.11.2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s@yna.co.kr
지리산 뱀사골 계곡과 무주 덕유산 등지에도 단풍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단풍이 절정을 이룬 속리산은 이날 오전에만 7천여 명의 등산객이 입장해 색색이 물든 가을 산을 감상하며 산행을 했다. 공원 관리사무소는 이날 2만여 명이 입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립공원 계룡산에도 등산객 1만여명이 절정에 달한 단풍을 즐기며 가을 정취에 흠뻑 빠졌다.
한라산 천아숲길 단풍 [연합뉴스 자료사진]
충남 청양 도립공원 칠갑산에 오른 등산객들은 단풍을 구경하고 207m 길이의 아찔한 천장호 출렁다리를 건너며 땀을 식혔다.
단풍 축제가 한창인 경기 광주 화담숲을 찾은 행락객들은 내장단풍과 당단풍, 털단풍, 서울단풍, 노르웨이단풍, 중국단풍 등 400여 품종의 아름다운 단풍을 배경으로 연신 기념사진을 찍었다.
인천 강화도 마니산에는 이날 오전 700여명의 등산객이 올라 산행을 즐겼다. 문학산, 계양산, 청량산 등 시내 산에도 아침 일찍부터 시민 발길이 이어졌다
정상 개방 행사가 열린 광주 무등산을 비롯해 강원 원주 치악산, 충남 계룡산 등 전국 각지 명산들에도 행락객 발길이 이어졌다.
가을을 주제로 한 다양한 축제도 곳곳에서 열려 시민들을 즐겁게 했다.
충남 태안군 원북면 옥파 이종일 선생 생가 일원과 서산시 고북면 복남골길 일원에서는 국화축제가 열려 관광객들이 은은한 국화 향기를 만끽했다.
서산 국화축제[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대몽항쟁 최후의 격전지 향파두리 항몽유적지에서는 이날 향파두리 역사문화제가 열렸다.
토요일 식전행사로 삼별초의 주둔지를 형상화한 경찰 기마대와 기수단의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도립무용단이 전쟁에 희생된 영령들을 위로하는 진혼무를 선보였다.
제주시 칠머리당영등굿 전수관 일대에서는 이날 칠머리당영등굿 축제가 진행됐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 제주칠머리당영등굿 기능보유자인 김윤수 심방을 비롯해 제주칠머리당보존회원들이 영등굿 시연을 선보이며, 영등굿 발전방안에 대한 세미나도 열렸다.
기도처로 이름난 경북 팔공산 갓바위(관봉석조여래좌상)에는 오는 14일 수능 시험을 앞둔 수험생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학부모들은 갓바위 앞에서 간절하게 절을 하며 자녀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했다.
전남 보성군 벌교읍을 배경으로 열리고 있는 태백산맥 문학제와 꼬막축제장에도 많은 시민이 찾아 역사의 숨결을 느끼면서 즐거운 휴일의 한때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