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최대 보건위협은 에볼라·홍역·뎅기열

  • 등록 2020.01.03 07: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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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 에볼라·폭력사태 이중고…사모아 홍역 국가비상사태
온두라스 10만명 뎅기열 감염…파키스탄은 어린이 에이즈 창궐

 지난 2019년은 에볼라, 홍역, 에이즈 등 치명적 보건 위기의 한 해였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프리카 콩고에선 재작년 발생한 에볼라가 계속 기승을 부렸다. 더구나 폭력사태 때문에 전염병 통제작업이 지장을 받아 어려움이 더했다.

 태평양 섬나라 사모아에선 치명적 홍역이 발생해 너무 급속도로 퍼지는 바람에 아직 백신 접종을 안 한 집에선 대문 바깥에 붉은 기를 달아 놓고 가가호호 다니는 종두 의사들이 더 빨리 대상자를 찾을 수 있도록 할 지경이었다.

 파키스탄에선 부모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음성인데도 아이들 수백명이 갑자기 에이즈로 발전할 수 있는 HIV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미국에선 전자담배 흡연과 관련해 미스터리한 질병이 발생해 수 명의 젊은이가 죽고 많은 사람이 입원해야 했다.

 다음은 지난해 지구촌을 가장 공포에 떨게 한 주요 질병에 대해 WP가 소개한 막후 이야기이다.

 ◇에볼라

 에볼라가 서아프리카를 2014년 강타했을 때 들불처럼 번져 1만1천3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인프라 부족, 보건 작업자들에 대한 불신, 오랜 내전으로부터 더딘 회복 등이 에볼라 바이러스를 단속하는데 난관으로 작용했다.

 2018년 에볼라 바이러스가 콩고에 다시 출현했을 때 전문가들은 전염병이 재난급 사태로 발전할 조건들이 다 갖춰졌다고 우려했다.

 콩고의 여러 지역은 수십년간 분쟁에 시달렸고 특히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동부지역은 정부의 통제도 부족하고 발전이 더뎌 소규모 무장세력들이 활개를 쳤다.

 지난 16개월 동안 콩고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때문에 최소 2천200명이 사망했고 이들을 치료하려는 보건 담당 직원들이 오히려 공격받았다.

 이러한 폭력사태 때문에 주요 클리닉들이 문을 닫아야 했고 최소 500명의 보건소 직원들이 재배치됐다.

 

 ◇홍역

 미국은 20년 전에 홍역 청정지역으로 선포됐지만 홍역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이 퍼지면서 지난해 갈수록 많은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뉴욕에서만 수백명이 홍역으로 쓰러져 시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했다. 홍역이 통제권에 들어왔을 무렵 이미 654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고 시 정부는 600만달러(약 69억원)나 전염 통제에  쏟아부은 상황이었다.

 세계 다른 지역에서 질병 통제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지난 10월 사모아서 홍역이 발생해 수십명이 죽고 수천 명이 앓아누웠다. 사망자의 다수는 어린이였고 사모아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전국의 학교가 문을 닫았고 17세 이하 어린이는 공공장소에 얼씬거리지도 못하게 했다.

 홍역이 무서운 이유는 그 직접적인 질병의 위협 때문만 아니라 면역체계를 무너뜨려 몸이 다른 위험한 질병과 싸우는 법을 잊어버리게 하기 때문이다.

  ◇에이즈

 지난해 파키스탄 남부 신드지방에서 수백명의 어린이가 HIV 양성반응이 발현했을 때 의사들은 혼란스러워했다.

 보통 아이들은 부모가 HIV에 감염됐을 때 수유나 임신 및 출산 때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들 부모는 깨끗했기 때문이다.

 관리들은 수많은 아이를 추적해 그 지역 한 의사가 불안전한 주사기를 써서 아이들을 감염시켰는지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의사의 변호인은 당국이 더 큰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그를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주장한다.

 어쨌든 이번 HIV 사태는 그러잖아도 소아마비 퇴치를 위한 예방접종 등을 하는 보건 직원에 대한 불신이 큰 파키스탄에서 다시 한번 불신과 공포를 부채질하는 역할을 했다.

  ◇뎅기열

 모기 유충이 뎅기열 바이러스를 옮기는데 서식에 많은 물이 필요치 않아 일단 병이 생기면 통제가 쉽지 않다.

 뎅기열에 걸리면 고열과 관절이 아프며 구토와 극심한 두통, 안구 뒤편 통증이 수반돼 심각하면 사망에 이른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뎅기열이 발병해 보건 관리들과 과학자들이 긴장했다. 이들 가운데 많은 이는 기후 변화를 뎅기열 등 모기로 인한 질병 창궐의 인과고리로 지목한다.

 중남미 온두라스에선 10만명 이상이 뎅기열에 걸려 175명이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네팔에선 전례 없는 뎅기열 발병으로 지난 7월과 10월 사이 1만1천명이 감염됐다. 필리핀에서도 지난해 상반기 10만명 정도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보고됐다고 CNN이 전했다. 이 가운데 1천명 이상이 사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뎅기열 태스크포스팀을 맡고 있는 라만 벨라유단은 지난해 WP에 세계적으로 뎅기열이 막대하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관리자 기자 K19880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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