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암연구재단, 담배회사 KT&G에서 기부금받아…의료윤리위반"

2020.11.07 19:56:03

한국금연운동협의회 "담배회사 성장위한 연구 결과 남겨선 안 돼"

 대한암연구재단의 암 연구지원사업에 쓰이는 연구비가 담배회사 KT&G의 기부금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자 담배회사에 유리한 연구 결과가 나오는 등 의료윤리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 한국금연운동협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대한암연구재단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대한암학회에 지원한 65억원 넘는 연구비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암을 일으켜 해마다 6만2천명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담배회사의 기부금이다"라고 비판했다.

 금연운동협의회는 "담배회사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연구자들을 연구비로 유혹해 담배의 해로움을 감추거나 왜곡해 법정에서 피해자로부터 담배 소송에 걸렸을 때 이를 활용해왔다"고 지적했다.

 미국폐협회, 영국 암연구소 등 해외 연구기관들은 담배회사의 연구비를 지원받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우리나라에서 2005년 세계 금연의 날에 발표한 '보건 의료인들의 담배 규제를 위한 행동강령'은 담배회사로부터 재정적 또는 기타 어떤 형태의 지원도 받지 않도록 명시하고 있다.

 대한암연구재단도 홈페이지에서 "특정 단체 혹은 집단의 이익이나 권익을 추구하기 위한 조직이 아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금연운동협의회는 "대한암연구재단은 담배회사로부터 받은 연구비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라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금연운동협의회는 "지금이라도 대한암연구재단은 KT&G의 기부금을 거부하고 현재 진행 중인 암연구 과제 공모의 연구비 출처를 분명하게 밝혀 순수한 연구목적을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연구의 편향성을 자체 심의해 담배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에 발판이 될 연구 결과물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 금연운동협의회는 강조했다.

 대한암연구재단은 이런 지적에 대해 "재단 사업 수행에 드는 재원은 자체 기금운용 수익금과 외부의 기부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본 재단의 연구 지원사업 재원은 대한암연구재단 사업비다"라고 답했다.

 대한암연구재단은 2010년 KT&G와 암 원인 규명과 새로운 진단법과 치료제 개발 등에 대한 연구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대한암연구재단은 2011년부터 제1차 암 연구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현재 대한암학회를 통 해 제2차 암 연구지원 사업과제 공모를 모집하고 있다.

관리자 기자 K19880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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