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세 주춤, 1천명 아래 이어가…전문가들 "안심 못할 상황"

2021.01.06 07:44:39

1천28명→820명→657명→1천20명→715명→?…어제 오후 9시까지 738명
감염 재생산지수 1 밑으로…잠복 감염·변이 바이러스 등 위험 여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두 달 가까이 지속 중인 가운데 최근 들어 확산세가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여전히 1천명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지난달 급증기에 비해서는 한 단계 내려온 모양새다.

 새해 들어서는 1천명대 네 자릿수보다는 세 자릿수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고, 적게 나온 날은 600∼700명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평일 대비 검사 건수가 대폭 줄어든 연휴 영향이 크지만 이전의 주말·휴일 직후와 비교해도 객관적으로 적은 편이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번 유행이 정점을 지나 완만하게 감소하는 시기로 접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감염병 전문가들은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며 방역의 고삐를 풀어서도 안 된다고 경고한다.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 이외에도 지역사회에 폭넓게 자리 잡은 '잠복 감염', 끊이지 않는 요양병원·교회 집단발병, 속속 확인되는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 등 변수가 워낙 많아 방심하는 순간 언제든 확진자가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 오늘 세 자릿수 예상…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864.3명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15명이다.

서울 동부구치소와 인천·광주 요양병원의 대규모 집단감염 여파로 1천명대를 기록한 직전일(1천20명)보다 300명 넘게 줄면서 세 자릿수로 내려왔다.

 새해 들어 지난 2∼3일(820명, 657명)을 포함해 3번째 1천명 아래 기록이다.

 새해 연휴 기간 검사건수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크지만 방역당국은 3차 대유행 이래 첫 감소세라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도 1천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738명이다. 직전일 592명보다 146명 많았다.

 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돌발적인 대규모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는다면 800∼900명대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요양병원과 교회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어 신규 확진자 수는 언제든 다시 1천명을 넘을 수 있다.

 최근 1주일간 상황을 보면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1천50명→967명→1천28명→820명→657명→1천20명→715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893.9명꼴로 나왔다. 이 중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864.3명으로 신규 발생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요 지역감염 사례를 보면 교회 관련 확진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를 고리로 한 연쇄감염이 대전·강원·충북·전남 등 전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어서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 외에도 수도권에서는 경기 용인시 수지산성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가 94명으로 늘어났고, 또 수원시 교회 2번 사례 및 충남 아산시 성경공부 모임과 관련해선 지금까지 3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울산 중구의 기독교 선교법인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 관련 확진자는 7개 교회, 총 119명으로 늘어났다.

 이 밖에 대구 달서구 의료기관(누적 27명), 광주 광산구 효정요양병원(78명), 충북 괴산·음성·진천군 3개 병원(281명) 등 의료기관·요양시설 관련 확진자도 잇따랐다.

 ◇ 당국 "거리두기 효과 분명…3차 유행후 첫 감소세", 전문가들 "아직 알 수 없는 상황"

 정부는 현 상황에 대해 최악의 국면은 지난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선제검사와 거리두기 노력 등으로 느리지만, 분명하게 효과를 보는 중"이라면서 "현재는 (유행) 정점 상태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거나 정점을 지나 완만하게 감소하는 시기로 보고 있다. 다만 지역사회 감염이 넓게 퍼져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감소 추세는 완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도 "3차 유행에서 처음으로 (환자) 감소 추세를 보였다"면서 "지난주 감염 재생산지수는 0.93에서 1 정도 사이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1 아래로 떨어지면 통상 유행이 억제되는 것으로 본다.

 다만 정부도 여전히 불안 요인이 많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은 인식하고 있다.

 손 반장은 "여기서 조금만 이완되면 환자 발생과 유행이 재확산할 공산이 크다"면서 "또 겨울철이라는 계절적으로 불리한 요소도 아직 두 달 정도 남아있다. 외국에서 유행 중인 변이 바이러스도 걱정거리"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행이 진정세에 접어들었는지는 시간을 두고 판단해야 한다며 섣부른 거리두기 완화 조치는 금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동현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일단 확산은 안 되는 상황이지만 하락세인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정점이라는 것은 그 이후에 감소해야 한다는 것인데 지금은 숨고르기 단계로, 향후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일매일 발생하는 환자 수가 아니라 '7일 이동평균치'로 환자 추이를 살펴보면 계속 상승세를 그리다가 평평해지게 된 게 최근 3∼4일 정도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특히 "(거리두기 완화를) 조심해야 한다. 환자 수가 완만하게 떨어진다는 것은 그동안의 방역 대응이 효과가 있었다는 것인데 이 조치를 유지해서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게 해야 한다"면서 "방역 조치를 푸는 순간 다시 또 효과가 없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아직 겨울이 중반을 넘지 않았고 3월 말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에 방역 조치가 강하게 들어가면서 이동·모임이 줄고, (그 결과로) 확진자 수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두고 봐야 한다" 말했다.

 김 교수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해선 "지난해 12월에 확진자가 많이 나왔기 때문에 해외 입국자 말고 국내 감염자 중에서도 샘플링으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관리자 기자 K19880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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