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장장마' 재연될까…"최근 잦은 비는 장마 아니다"

2021.05.24 20:43:13

"일본 65년 만에 가장 이른 장마 시작…우리나라에 영향 작아"

 최근 연이어 내리는 비를 장마의 시작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의 '역대급' 이른 장마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작으며 전체적으로는 6월 중하순께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해처럼 긴 장마가 또다시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니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강조했다.

 기상청은 24일 '2021년 여름철(6∼8월) 3개월 기상 전망' 온라인 질의응답에서 현재 일본 남쪽에 머무는 정체전선이 6월 상순까지 우리나라로 올라오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 11일 규슈지역에서 시작된 비를 장마라고 공식 발표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상보다 이르게 확장하면서 65년 만에 가장 이른 장마가 나타난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잦은 비가 내려 장마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으나 기상청은 "장마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장마 시작은 일본과 상당히 떨어져 있다"며 "그간의 통계에 비춰봤을 때 일본에서 장마가 빨리 시작한다고 해서 우리나라도 바로 빠르게 시작한다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기압계 상황을 보면 정체전선이 일본 남쪽 동중국해까지 남하해 당분간 올라오기 어려운 모습을 보인다"며 "6월 상순까지는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올해는 라니냐(동태평양 적도 지역의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일어나 생기는 이상현상)가 종료되는 해이기 때문에 북태평양고기압이 빠르게 확장하는 경향이 있어서 초여름에 강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

 6월 중하순 상황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후학적으로 6월 24∼25일, 제주도는 6월 19∼20일께 장마가 시작되는데 (올해도)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전체적인 시작과 종료는 수일 내 (장마가) 들어올 경우 이야기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날 여름철 기상 전망에서 6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고, 7월과 8월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처럼 이상기후가 나타날 경우 강수가 예상보다 많아질 수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블로킹(고위도에서 정체하거나 매우 느리게 이동하면서 주변 대기의 흐름을 막는 온난 고기압)이 또다시 나타나면 강수가 정체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예보와 상관없이 돌발상황이 발생해 강수가 늘어날 수 있으니 올해는 최악의 경우를 모두 생각해서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풍은 평년 수준으로 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기상청은 평년으로 볼 때 여름철 태풍 2∼3개의 영향을 받고 넓게 봐도 1∼4개 사이에서 거의 나타나는데 올해도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에는 태풍 발생 횟수보다는 강한 태풍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경향을 보인다"며 "또 여름철 이후 9∼10월 태풍 발생 횟수가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관리자 기자 K19880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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