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나이만 쓰면 어떻게 될까…최대 두살 여려져

2022.04.15 07:33:37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만 나이'로 나이 계산법을 일원화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소위 한국식 나이인 '세는 나이'와 현재 연도에서 출생 연도를 뺀 '연 나이', 국제 통용 기준인 '만 나이'가 모두 통용되고 있어 혼란이 일고 있다는 비판에 따른 것인데요.

 1995년 12월 30일 태어난 방탄소년단 멤버 뷔가 한 해 중 언제 계산하느냐에 따라 세는 나이는 28세, 연 나이는 27세, 만 나이는 26세가 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민법상 만 나이가 기본값이지만 병역법, 청소년보호법 등 일부 법에는 연 나이가, 일상에서는 세는 나이가 쓰이는 등 각각 기준이 달라 갈등의 씨앗이 돼 온 것이 사실입니다.

 소아 대상 코로나19백신 접종, 임금피크제, 여탕 출입 등에서 나이 해석을 두고 논란이 있었죠.

 만 나이 사용이 정착되면 행정·의료서비스 제공 시 혼란이 최소화되고 국제 관계에서도 오해가 발생하지 않으며 각종 계약에서 다툼의 여지가 사라져 법적 분쟁이나 불필요한 비용이 감소하는 등 사회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 인수위 측 설명인데요

 시민들은 이 같은 발표에 대해 대체로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단 공식 나이가 한두 살씩 어려지는 데다, 생활 속 불편함이 줄어들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는데요.

 대학생 김유진(24) 씨는 "해외에 나갔을 때 나이를 설명하기 곤란한 부분이 많고, 외국인들이 이해 못 하는 경우도 많아서 통일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반겼습니다.

 김은주 한성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나이부터 따지고 이에 따라 서열을 매기는 분위기 역시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종혁 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도 "대학생들조차 한 살 많으면 호칭을 바꾸는 등 나이를 지나치게 의식하고 위아래를 나누는 계층화 문화가 내재해 있는데 이번 기회에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죠.

 반면 이미 굳어진 관습을 한 번에 바꾸려는 시도가 자칫 혼선을 빚지는 않을지 우려도 제기됩니다.

 취업준비생 김모(25) 씨는 "원래 친구였다가 갑자기 언니 동생 사이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은 걱정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장유승 단국대 동양학연구원 연구교수는 "관행을 법으로 바꾸겠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되더라도 굉장히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세는 나이가 아직 강고하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한데다 만 나이 전환으로 파생되는 문제점에 대한 고려가 부족한 처사"라고 꼬집었습니다.

 만 나이로 표준화되더라도 다양한 연령 계산법이 당분간 병행될 것이란 관측과 함께 충분한 여론 수렴과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엄태석 서원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여전히 음력 생일을 쓰는 사람이 있는 만큼 평을 제곱미터로 바꿔 생긴 혼동보다는 덜 하겠지만 자리 잡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김은주 교수는 "계도기간을 두고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변화를 알리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관리자 기자 K19880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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