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기후'로 2050년 국산 사과·배 재배면적 절반 사라져"

2022.04.17 19:40:44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우리나라 국토의 절반 이상이 2050년부터 아열대기후대로 변해 사과와 배 등을 키우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농촌진흥청(농진청)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2020년에 발표한 기후변화 시나리오(SSP5·온실가스 감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활용해 만든 '6대 과일 재배지 변동 예측(10년 단위) 결과'를 최근 공개했습니다.

 이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의 연 평균 기온은 2081년∼2100년 사이에 지금보다 7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남한의 6.3%를 차지하는 아열대기후대(월평균 기온 10도 이상이 8개월 이상 지속되는 기후)가 2030년대 18.2%, 2050년대 55.9%, 2090년대 97.4%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주목할 점은 이럴 경우 재배할 수 있는 작물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점입니다.

 농진청은 "사과와 배 등은 7도 이하에서 1천200∼1천500시간 이상 지나야 정상적인 재배가 가능하다"며 "온실가스 배출 감축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화석연료를 사용한 발전이 지속될 경우를 가정했을 때 21세기 말 우리나라에서 사과, 배, 포도 등 온대과수의 재배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습니다.

 과일별로 보면 사과의 경우 재배 가능지가 급격히 줄면서 2070년대에는 강원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90년대가 되면 국내에서 고품질 사과 재배 가능지가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사과는 과거 30년간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이 재배 가능지역에 포함됐습니다.

 이런 기후변화로 사과 생산 시기가 당겨질 뿐만 아니라 고온에서 착색이 쉬운 품종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농진청은 "기후변화 때 고품질 사과 생산을 위한 고온 적응성 품종 육성 및 고온 대응 재배법 개발 등 빠른 대응이 요구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배는 2030년대까지 총 재배 가능지 면적이 증가하다가, 고품질 과실 재배가 가능한 재배 적지는 2050년대부터 급격히 감소해 2090년대에는 거의 없어질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고온에서도 우수한 품질을 보이는 배 품종 육성과 고온 대응 재배법 개발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복숭아는 2030년대까지 총 재배 가능지 면적이 과거 30년간 평균 면적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 이후 급격하게 줄어 2090년대에는 강원 산간지에서만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포도는 총 재배지 면적을 2050년대까지 유지할 수 있으나, 이후 급격히 감소해 2070년대에는 고품질 재배가 가능한 지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반면, 온난화로 겨울철 최저기온이 오르면서 내한성(추위를 견디는 성질)이 약한 단감과 감귤의 재배 가능지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감은 2070년대까지 재배 가능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재배 한계선도 상승해 산간 지역을 제외한 중부내륙 전역으로 재배지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감귤도 재배 한계선이 제주도에서 남해안과 강원도 해안지역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이런 기후변화에 따른 작물의 생산성과 품질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후 적응형 품종을 육성하고 권역별로 알맞은 작목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또 고온 조건에 대응한 재배 기술을 개발하고 미래 생산성 변동 상황 예측과 기상재해 조기경보 시스템 개발 등 기후변화 대응 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관리자 기자 K1988053@naver.com
Copyright @2015 MEDIAON Corp. All rights reserved.

휴먼메디저널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조로941, 2층 101호(영화동 동성영화타운) 발행인 : 김상묵 | 편집인 : 김상묵 | 전화번호 : 031-253-6000 등록번호 : 경기,아52363 등록 연월일 : 2019.10.25 발행연월일 : 2019.10.26 Copyright HUMANMEDI.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