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에듀테크를 활용한 디지털 학습 효과는 학생들의 '자기조절역량'과 깊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역량을 높이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교육개발원(KEDI) 남궁지영 선임연구위원 등은 KEDI브리프에 최근 게재한 '디지털 심화 시대, 학습자의 자기조절역량 개발 지원 방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한국교육종단연구2013 패널 가운데 초6·중1·중3·고2·대1 시기까지 계속 조사에 응한 3천345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자기조절전략 특성에 따라 분류했다.
그 결과 초6 시기를 기준으로 학생들을 ①소극적 자기조절전략 활용, ②단순 인지활용-소극적 자원활용, ③적극적 행동조절-소극적 인지활용, ④소극적 행동조절-적극적 인지활용, ⑤적극적 메타인지 활용 등 5개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①과 ②집단의 자기조절역량을 '낮은 수준', ③과 ④를 '중간 수준', ⑤를 '높은 수준'으로 정의할 때 초6부터 고2까지 중간 수준의역량을 유지한 학생이 31%로 가장 많았다.
낮은 수준에서 중 또는 상 수준으로 상승한 학생은 27%, 중·상에서 하 수준으로 하락한 학생은 7%였다.
이러한 자기조절능력은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학습환경에 얼마나 잘 적응했는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초6과 고2 시기에 지속적으로 역량이 높았던(상→상) 학생들은 비대면 중심 교육이 이뤄진 2021학년도 1학기 대학 교육 성과가 가장 좋았다.
또한 자기조절역량이 높았다가 하락한 집단(중·상→하)보다는 낮은 수준에서 높은 수준으로 상승한 집단(하→중·상, 중→상)의 대학 성적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다.
이는 학생들이 자신의 인지 과정을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는 '메타인지' 역량이 디지털 학습환경에서의 교육 성과와 깊은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해석했다.
연구진은 "학생의 자기조절역량 개발을 위해 교사가 학생에게 학습 목표 설정·실행 경험과 행동·인지 과정에 대한 반성적 사고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이는 장기적으로 학생의 메타인지 능력을 포함한 자기조절 역량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