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전국 초미세먼지 월평균 농도가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 감소와 양호한 기상 조건 덕분에 관측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달 전국 초미세먼지 월평균 농도가 8㎍/㎥로, 초미세먼지 관측을 시작한 2015년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국 497개 국가대기오염측정망 관측값을 분석한 결과로, 2020년 및 2015년 동월 대비 각각 33.3%, 52.9% 감소한 수치다.
[표] 연도별 초미세먼지 농도 변화 (단위: ㎍/㎥)
2015.9 | 2016.9 | 2017.9 | 2018.9 | 2019.9 | 2020.9 | 2021.9 | 2020년 대비 증감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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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 17 | 22 | 21 | 12 | 13 | 12 | 8 | -33.3 |
나쁨 이상(36㎍/㎥ 이상) 일수는 하루도 없었다. 2018년 이후 9월에는 나쁨 이상 농도 수준이 발생하지 않았다.
[표] 전국 초미세먼지 등급별 발생일수 (단위: 일수)
구분 | 좋음(0∼15 ㎍/㎥) | 보통(16∼35 ㎍/㎥) | 나쁨(36∼75 ㎍/㎥) | 매우나쁨(76㎍/㎥ ∼) |
2020.9 | 22 | 8 | 0 | 0 |
2021.9 | 28 | 2 | 0 | 0 |
시간 농도를 기준으로 9월의 좋음 발생 빈도는 2016년(25%) 대비 3.8배 증가한 94%로 나타났다.
전국 17개 시도별 초미세먼지 농도는 6∼9㎍/㎥ 수준으로 강원(6㎍/㎥)이 가장 낮았고, 서울 및 세종(7㎍/㎥) 순이었다.
올해 9월 초미세먼지 농도의 획기적 개선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등 여러 정책으로 인한 국내 배출량 감소와 양호한 기상 조건 등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보인다.
전국 굴뚝자동측정기기(TMS) 사업장의 1∼9월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2015년 이후 올해까지 지속해서 감소(55%↓)했으며, 올해 1∼9월 배출량(2만2천461t)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7% 줄었다.
전년 대비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7월을 제외하고 계속 감소(70∼554t/월)해 미세먼지의 기저 농도 감소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등으로 5등급 노후차량의 대수가 2018년 12월 258만대에서 올해 9월 기준 138만대로 46.5% 감소한 것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9월에는 한반도와 동해, 중국 북부지역까지 동풍이 증가해 차고 깨끗한 기류가 자주 유입된 것도 낮은 초미세먼지 농도를 지속시키는 데 영향을 줬다.
서울 기준 동풍 계열 빈도는 69.5%로, 전년 45.3% 대비 24.2% 포인트 증가했다.
대기혼합고(대기오염물질의 수직혼합이 발달 가능한 대기층의 높이)가 839m에서 899m로 약 7% 상승해 청정기류 유입 및 대기확산에 유리한 조건을 형성해 미세먼지 농도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9월 중 농도감소가 뚜렷했던 1∼9일, 14∼22일, 25∼30일의 경우 동풍 계열 빈도가 76.4∼84.2%로 전년 대비 30∼50.5% 증가했다.
8∼9월은 기상 조건으로 인해 국외 영향보다 국내 영향이 더 큰 만큼 국내 미세먼지의 기저 농도가 지속해서 낮아진 영향이 컸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국립환경과학원은 평가했다.
정은해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유엔이 지정한 '푸른하늘의 날(9월 7일)'이 있는 9월에 역대 최저 월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를 달성한 것은 큰 의의가 있다"며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정책과 발맞추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미세먼지 농도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