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감소증이 단순한 신체 기능 저하를 넘어 노년기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에 따르면 박용순 춘천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원장원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한국노인노쇠코호트(KFACS) 데이터를 활용해 70∼84세 노인 1천913명(남성 975명·여성 938명)을 대상으로 근감소증 구성 요소와 우울감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아시아 근감소증 진단 기준에 따라 근육량, 근력, 신체 수행 능력을 종합 평가하고 한국판 노인 우울척도(SGDS-K)를 활용해 우울감 여부를 확인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우울감은 여성이 16.1%로 남성 8.4%보다 약 2배 많았고, 근감소증은 남성이 27.6%로 여성 19.5%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또 근육량과 근력, 신체 기능이 모두 저하된 '심각한 근감소증' 단계에서는 우울감이 느낄 위험이 정상 노인보다 남성은 3.62배, 여성은 3.33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남성은 근육량 감소와 근력 저하가 동시에 나타날 때 우울감 위험이 2.45배 높아졌고, 여기에 신체 수행 능력 저하까지 동반될 경우 3.62배까지 위험이 증가했다.
반면 여성은 근육량 자체보다 신체 수행 능력 저하가 우울감과 밀접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신체 기능이 저하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우울감을 경험할 가능성이 2.01배 높았으며 의자에서 5회 일어서기 시간이 12초 이상 소요 시 1.5배, 간편 신체 기능 검사 점수가 9점 이하 시 1.64배로 위험이 유의미하게 커졌다.
연구팀은 이 같은 성별에 따른 결과가 여성에서 더 흔한 무릎 골관절염 등 퇴행성 근골격계 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통증과 기능 제한이 신체 활동 감소,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지면서 우울감을 높일 수 있고, 폐경 이후 에스트로젠 감소도 근육 감소와 기분 조절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근육 상태가 노년기 정신 건강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근감소증이 노년기 우울과 관련이 있으며 그 영향 요인이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노년기 우울 예방을 위해서는 성별에 특화된 근감소증 관리가 중요하다"며 "남성은 근력 강화에, 여성은 보행 속도와 균형 감각 등 신체 기능 유지에 집중하는 맞춤형 중재 전략이 봄철 활동과 맞물려 노년기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