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영향' 대학생 술자리 줄고 집·캠퍼스서 '혼술' 늘어

2021.11.10 07:47:18

건강증진개발원 조사…"폭음·과음 등 문제 있을수록 극단선택 생각 많아"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 모임이 줄면서 대학생들의 음주량이 크게 줄고 집이나 캠퍼스에서 홀로 음주를 즐기는 '혼술족'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8∼10월 전국 대학생 2천9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후 '2021년 대학생 음주 행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음주 빈도가 달라졌다고 답한 응답자는 절반 수준인 50.9%에 달했다.

 음주 습관이 바뀐 응답자 중 '한 달에 2회 이상 술을 마신다'는 비율은 코로나19 이전 74.7%에서 28.8%로 하락했으며, '한 번의 술자리에서 1∼2잔을 마신다'는 응답률은 코로나19 유행 전 9.6%에서 32.7%로 올라갔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주점 등 영업시간이 짧아지고, 사적모임 인원도 제한되면서 술자리 빈도가 전반적으로 줄고 음주량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응답자 중 '음주 장소에 변화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59.5%로, 이들 중 '주점·호프집'을 꼽은 비율이 코로나19 이전 63.6%에서 3.3%로 대폭 하락했다.

 대신 '자신의 집'이라고 밝힌 비율은 8.0%에서 47.6%로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공원·캠퍼스 등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신다고 답한 비율도 전체 성인(0.5%)에 비해 높은 11.5%로 나타났다.

 친구와 술을 마신다고 밝힌 대학생은 72.6%에서 10.5%로 감소한 반면, 혼자 술을 마시게 됐다는 답변은 5.3%에서 48.3%로 증가했다.

 소주 소비가 줄어든 반면 맥주 소비가 늘었고, 전체 성인의 조사 결과와 달리 대학생 사이에서 보드카 등 리큐르 소비가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코로나 우울감'은 대학생에게 더 큰 타격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학생 응답자의 19.7%가 코로나19 이후로 우울감이 증가했으며, 지난 1년간 극단적 선택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6.3%로 전체 성인의 응답률(13.5%)보다 높았다.

 '극단적 선택 생각이 있다'는 응답자 중 코로나19 전후로 그런 생각을 하는 빈도가 늘었다고 답한 대학생은 50.2%로, 전체 성인(38.5%)보다 약 11.7%포인트 높았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폭음·과음 등 문제 음주 수준이 높은 대학생일수록 극단적 선택 생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리자 기자 K19880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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