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치아 건강마저 '빈부격차'…저소득층이 충치 2.5배

2023.10.03 08:10:19

저소측층 아동 29% "치과 진료 필요했지만, 진료 못 받아"
2021∼2022년 아동구강건강 실태조사…"치과 건강보험 확대 등 불평등 완화책 필요"

 소득수준이 낮은 가구의 아동이 고소득 가구 아동보다 치료 안 된 충치 개수가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빈부격차가 아동의 '구강 건강 격차'로 고스란히 이어진 셈이다.

 3일 질병관리청의 '2021∼2022년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12세 아동 1만8천671명 중 한 번이라도 영구치 우식(충치)을 경험한 아동은 58.4%, 현재 치료 안 된 충치가 있는 아동은 6.9%였다.

 치료 안 된 충치 개수는 1인당 평균 0.12개였는데, 소득수준에 따라 뚜렷한 격차가 있었다.

 소득수준(자기기입 설문 기준)이 '상'인 가구의 아동은 치료 안 된 영구치 충치를 1인당 평균 0.09개 보유하고 있었다.

 현재 충치가 있는 아동의 비율도 소득수준 '하'에서 12.4%로, '상' 그룹의 5.6%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치료가 필요한 영구치가 1개 이상 있는 아동의 비율은 소득수준 '상' 5.5%, '하' 12.3%로 2배 넘게 차이가 났다.

 12세 아동의 치과의료 이용실태에서도 소득수준에 따른 차이가 뚜렷했다.

 최근 1년간 치과 진료를 받은 아동의 비율은 소득 '상'이 65.2%, '중' 58.1%, '하' 52.4%였다.

 반대로 '지난 1년간 치과 진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나 진료를 받지 못한 적 있느냐'는 질문엔 소득수준 '하' 아동의 '그렇다'라는 응답률이 29.3%로 가장 높았고, '중' 18.5%, '상' 15.3%로 확연히 떨어졌다.

 치과에 가지 못한 이유가 경제적 이유 때문이라는 응답률은 '하' 그룹이 9.1%로, '상' 그룹(0.9%)의 10배였다.

 소득수준이 낮은 아동일수록 칫솔질 횟수가 적고, 충치를 유발하는 사탕, 캐러멜 등의 우식성 간식은 더 자주 섭취하고 있었다.

 질병청은 보고서에서 "소득수준을 '하'로 응답한 아동은 구강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 행동에 소극적이며, 위험요인에 대한 노출이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치과의사단체와 시민단체 등으로 이뤄진 '건강형평성 확보를 위한 치아건강 시민연대'는 "대부분 조사지표에서 아동의 구강건강 불평등이 나타나 충격적"이라며 불평등 완화를 위한 아동치과 주치의 사업, 치과 진료 건강보험 적용 확대 등을 촉구했다.

관리자 기자 K1988053@naver.com
Copyright @2015 MEDIAON Corp. All rights reserved.

휴먼메디저널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조로941, 2층 101호(영화동 동성영화타운) 발행인 : 김상묵 | 편집인 : 김상묵 | 전화번호 : 031-253-6000 등록번호 : 경기,아52363 등록 연월일 : 2019.10.25 발행연월일 : 2019.10.26 Copyright HUMANMEDI.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