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등장한 2007년 이래로 인간은 연결망 속에서 하루 24시간을 보낸다.
누워서 밤사이 뉴스를 챙겨보며 하루를 열고, 유튜브를 보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사이 쉴 새 없이 카카오톡을 비롯한 SNS 알림톡이 울린다. 쉼 없이 몰아치는 파도처럼, 메시지는 공허하기 짝이 없는 우리네 인생을 계속해서 두드린다.
이런 과도한 연결이 산사태 같은 미세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삶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롭 크로스 미국 웰즐리뱁슨칼리지 교수와 언론인 캐런 딜론은 말한다. 신간 '미세 스트레스'에서다.
책에 따르면 미세 스트레스는 우리의 개인적 또는 직업적 삶에 함께하는 사람들에 의해 유발되는 사소한 스트레스를 말한다.
일상적으로 일어나서 거의 알아차리지 못하고, 뇌가 방어하지 않기에 몸과 마음에 차곡차곡 누적되다가 결국에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방어할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은밀해서 손쓸 수 없다는 점에서 미세 스트레스는 치명적이다.
미세 스트레스는 우리의 생각을 파고들고, 우리의 에너지를 축내며, 집중력을 흩트린다.
또한 우리가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양과 강도, 속도로 우리의 일상에 파고들기 때문에 위험하다. 그것은 조금씩, 조금씩 우리의 삶을 갉아먹는다.
일상에 치여 흔히 번아웃된 상태가 되지만 그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없는 이유도 바로 소리 없이 침투해 우리를 지배해버린, 이 미세 스트레스에 있다고 저자들은 지적한다.
"투명하고 솔직하게 행동하며 진정한 인간관계를 쌓다 보면 미세 스트레스를 경험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과한 부담을 지지 않도록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어쨌거나 우리가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지 않은가! 매일 일을 멈춰야 하는 지점을 정해놓고 '오늘 할 수 있는 일은 다 끝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