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호흡기질환인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꾸준히 치료·관리하면 질병의 악화와 입원을 막을 수 있음에도 외래진료를 지속해서 방문하는 환자 비율은 도리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지난해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한 외래진료 지표를 토대로 시행한 적정성 평가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심평원은 만성 호흡기질환 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되도록 폐 기능 검사 시행률, 지속방문 환자비율, 흡입 치료제 처방 현황 등을 2013년부터 분석·평가하고 있다.
이번 천식(10차)·만성폐쇄성폐질환(9차) 평가 결과 의원급의 폐기능검사 시행률은 증가했으나 지속해서 외래 진료를 받는 환자 비율은 감소했다.
흡입 약제 처방 환자 비율은 만성폐쇄성폐질환에서만 증가했다.
만성 호흡기질환의 특성상 악화와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외래진료 등 관리가 필요하지만 지속방문 환자비율은 모두 감소했다.
천식은 74.4%, 만성폐쇄성폐질환은 80.2%로 직전 평가 대비 각각 2.8%포인트, 2.4%포인트 줄었다.
심평원은 "환자가 증상 정도에 따라 병원을 선택적으로 방문하는 등 지속적인 질환 관리의 필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며 "환자의 인식 전환 및 병원과 의료진의 적극적인 환자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천식의 흡입스테로이드 처방 환자 비율은 51.8%, 만성폐쇄성폐질환의 흡입 기관지확장제 처방 환자 비율은 91.5%로 집계됐다.
천식의 경우 직전 평가의 54.2% 대비 2.4%포인트 줄었으나, 만성폐쇄성폐질환은 89.6%에서 1.9%포인트 올랐다.
심평원은 "만성 호흡기질환은 진단 초기부터 적절한 흡입약제 사용 시 폐 기능 개선 효과가 좋으며, 중단 시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지속적인 사용이 필요하다"며 "천식의 흡입 약제 처방 비율이 감소한 만큼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