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5명 중 1명은 타인에게 노출되는 사회적 상황을 두려워하는 '사회불안장애' 증상이 심한 수준이라고 스스로 평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불안의학회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지난달 전국 성인 남녀 2천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실시해 15일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에선 사회불안장애 증상에 대한 문항에서 응답자의 19.8%가 심한 수준, 38.6%가 중간 수준의 사회불안 증상이 있다고 답했다.
건강불안증상이 있다는 성인은 32.3%에 달했는데, 40대 남성(41.8%) 중에 특히 많았다.
통제하기 어려운 다양하고 과도한 불안과 걱정이 있는 범불안장애 위험군은 11.4%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의 26.8%는 평생 1번 이상 공황발작을 경험했고, 31.3%는 강박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황발작은 여성에게서, 강박증상은 남성에게 더 자주 나타났다.
외상후스트레스 증상으로 고통받은 적 있는 성인은 25.8%에 달했으며 우울증 위험군은 18.0%, 자살생각률은 12.2%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경제, 환경, 건강, 일자리 등 개인적·사회적 이슈 18개를 놓고 얼마나 걱정하는지 물었더니 응답자들은 평균 5.51개의 이슈에 대해 걱정이 크다고 답했다. 30대 여성이 가장 많은 평균 6.53개의 이슈에 대해 걱정된다고 답했다.
김찬형(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대한불안의학회 회장은 "다양한 불안장애와 우울증 위험군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정확한 평가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