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작게 숨쉬면 북극 온난화 가속" 포항공대 연구팀

2020.05.11 20:00:11

이산화탄소 증가→식물 수분 배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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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화탄소 증가로 식물이 숨을 쉴 때 내뿜는 수분량이 줄어 북극 온도가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포항공대(포스텍)는 환경공학과 국종성 교수와 박사과정 박소원씨, 스위스 취리히대학교 김진수 박사 공동연구팀이 이산화탄소 증가와 북극 온난화 관련성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식물은 광합성 작용을 통해 잎에 있는 기공을 열어 대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고 산소를 내뿜는다. 이때 수분도 함께 내보낸다.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가 많아지면 식물은 기공을 조금만 열어도 충분한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다.

 대신 기공을 작게 열면 내보내는 수증기량이 줄어든다.

 이런 식물 증산작용이 줄면 육지 온도가 더 쉽게 오른다.

 증산작용 감소는 북반부 육지 폭염 증가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런 식생 반응은 '생리학적 강제력'이라고 부르며 지표면과 대기와 에너지 교환을 조절함으로써 전 지구적 기후변화를 일으킨다.

 지금까지 생리학적 강제력이 북극 기후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연구는 없었다.

 공동연구팀은 지구 시스템 모형 모의실험 결과를 분석해 이산화탄소가 늘면 식물 '기공 닫힘' 현상으로 육지 온난화가 일어나고 이어 대기 순환과 피드백 작용을 통해 북극 온난화를 가속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이산화탄소 증가에 따른 기공 닫힘 효과가 북극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한 결과 약 1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과학분야 권위 있는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다.

 국종성 교수는 "미래 기후 전망에서 이산화탄소 증가에 따른 기공 닫힘 효과가 충분히 고려되지 않고 있다"며 "이는 북극 온난화가 현재 제시된 예측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산화탄소 증가는 기존에 알려진 온실효과뿐 아니라 식물 생리작용을 바꿔서 지구 온난화를 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리자 기자 K19880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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