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휴먼메디저널) 최은경 기자 =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C형 간염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보건당국이 한시적으로 만 56세 건강검진 채혈 과정에서 항체 검사를 함께 시행하는 시범 사업을 실시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건강검진을 아직 받지 않은 만 56세(1964년생) 국민들을 대상으로 이달 1일부터 내달 31일 사이 건강검진을 받을 때 무료로 C형간염 검사를 해주는 'C형간염 조기발견 시범사업'을 시행한다고 1일 밝혔다.
아직 백신이 없는 C형간염은 방치할 경우 간경변증(간경화)나 간암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조기에 발견해 일정 기간 약물을 복용하면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다.
C형간염 항체 양성률은 만 55세부터 1.6%로 급격히 증가해 사업대상을 만 56세(1964년생)로 삼았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사업에 참여하면 건강검진 채혈 시 C형간염 항체검사를 함께 시행하고 항체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2차 확진 검사가 진행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병원에 다시 내원할 필요는 없다.
C형간염 검사 비용은 일체 질병관리본부가 부담하며 본인부담금은 없다.
질병관리본부는 두 달 간 시범사업을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고위험군 C형간염 유병률과 비용 효과성 등 결과를 분석해 향후 국가건강검진 항목 도입을 검토할 때 근거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번 시범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1964년생 일반건강검진 미수검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